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들
조유혜 지음 / 피아노의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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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늘 읽은 책 <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특수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시간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보여주었다. 처음 학교에 온 아이들은 교실도 낯설고 친구들과 선생님 역시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다. 우리에겐 사소해 보이는 일도 아이들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눈에 잘 띄지 않은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고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처음과 마지막에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조금씩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려갔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기다 보면 이만큼 자랐다는 뿌듯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라도 그 속엔 분명 어제와 다른 오늘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신발을 스스로 신고, 자리에 앉으며 친구와 함께 걷는 것 모두 아이에게는 큰 성취이리라. 선생님 역시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특수교사라는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단순하게 잘못이라 판단하기 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살펴야 할 때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한 명 한 명의 속도에 맞춰 기다린다면 결국 아이들의 변화로 이어질 것임을 알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를 선생님으로 만난 아이들은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은 변화에도 기뻐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주는 이가 있기에 어린 시절의 큰 선물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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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헤엄쳐요 - 난민에서 올림픽 선수까지, 유스라 마르디의 여정 ㅣ 도토리숲 그림책 13
림 파루키 지음, 아스마 이나야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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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헤엄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지난 9월 19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OCA 난민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마음이 뭉클했다. 국가의 이름 대신 ‘난민’ 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선수들. 나는 그들을 나라 없는 선수들이 아니라,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선수로서의 삶과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꿈을 향해 헤엄쳐요>의 주인공 유스라 이야기가 더욱 깊이 다가왔다. 우리는 뉴스에서 난민을 자주 접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국경을 넘는 피란 행렬, 작은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하지만 화면 속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한때는 학교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으며 저마다 간절히 바라던 꿈이 있었다.

 

유스라 마르디니 역시 그랬다. 수영을 사랑하고 올림픽을 꿈꾸던 평범한 소녀였지만 전쟁이 그녀의 수영장을 빼앗았고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일상을 잃고 가족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던 중에 엔진이 멈추자 그녀는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영으로 보트와 사람들을 이끌며 목숨을 구한 것이다. 수영이 꿈을 향한 도구였던 소녀에게 그날의 헤엄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짓이었다.

 

책을 읽고 유스라를 더 찾아보니 그녀의 이야기가 드라마 <더 스위머스>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에 도착한 뒤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 마침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단으로 출전한 이야기는 더욱 놀랍다. 책장을 덮으며 유스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봤다. 어떤 사람에게 꿈은 출발선에서 시작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남은 뒤에야 다시 꿈꿀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책 제목처럼 꿈을 향해 헤엄친다는 것은 어쩌면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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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정류장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68
임여정 지음, 젤리이모 그림 / 걸음동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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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유치원생인 우리 둘째는 똥이라는 말만 들어도 낄낄 웃는다. 민망하고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이 단어가 아이들에겐 그저 재밌고 신나나보다. 그래서인지 오늘 함께 읽은 책 <똥꼬 정류장>은 아이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단순하게 똥이라는 소재로 웃음을 주는 그림책을 넘어서서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그것이 몸 속에서 어떤 여행을 하는지, 마지막엔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알차게 보여주는 과학 그림책이었다.

 



햄버거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처럼 우리 몸 속 기관을 역(정류장)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빨 문이 닫히자 햄버거가 잘게 잘라진다. 침 안내원(아밀라아제)까지 나타나 여행 준비를 도와 입에서 식도를 타고 내려와 위, 소장, 대장을 차례대로 지나가는 햄버거. 특히 위장역은 정말 재밌었다. 보글보글 위산을 내뿜는 모습이 마치 화산처럼 그려져 있어 햄버거가 그곳을 지나갈 즘엔 부드럽고 질퍽하게 변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어서 꼬불꼬불한 대장역에선 음식물에서 물이 빠져나가 점점 꾸덕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다. 먹은 음식이 결국 똥이 된다는 너무나 익숙한 사실을 그림책으로 확인하고 나니 아이도 나도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도 내 식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얼마 전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꺼번에 하면서 이제는 정말 먹는 것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평소엔 음식의 맛만 생각하지 그 음식이 내 몸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내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잘 먹고 잘 배출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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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일상과 여행을 철학하다
박병기.박세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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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일상과 여행을 철학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철학이 아니라 ‘딸과 함께’ 라는 말이었다. 아버지와 딸이 여행을 떠나 철학자의 흔적을 따라 걷고 그 길에서 삶과 사회에 관한 질문을 나눈다는 설정 자체가 참 좋았따. 여행은 보통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 여행은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이자 삶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파리와 독일의 도시들을 걷고 철학자들이 머물렀던 공간과 미술관 등을 찾아가며 그들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평화, 자유, 행복 등의 의미를 묻는 것. 여행의 목적지가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생각하는 곳이 된다는게 인상적이었다.

 

10년 전 대학생이었던 딸이 이제 교사가 되어 다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부러웠다. 나이에 따라 질문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고 대학생일 때와 교사과 되어 학생을 마주하며 가지게 된 생각도 같지 않을 것이다. 분명 철학책이어지만 한 사람듸 성장과 세대 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 역시 대학 시절 교양수업으로 철학과 사상을 들을 만큼 이쪽에 관심이 있었기에 책 속 여러 이야기들이 꽤 유익하게 다가왔다. 언급된 철학자들을 통해 익숙한 철학적 흐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동시에 우리의 사상가들을 함께 놓고 생각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의식이었다. 주류의 철학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서양철학의 주요 흐름을 쫓아가는데 급급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우리의 언어로 질문하고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유하고 성찰해서 주체적으로 해석해내는 것이었다.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나눈 한마디, 사회의 불평등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통해 이것이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삶의 태도처럼 다가온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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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쓰기 성경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 손글씨와 성경의 콜라보 ㅣ 따라쓰기 성경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최상훈 감수,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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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쓰기 성경-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와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려고 하지만 저학년에게 긴 성경본문을 읽게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직 맞춤법 같은 글씨 쓰는 것도 익숙치 않고 문장을 천천히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접한 성경필사책인 <따라쓰기 성경-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단순히 성경 구절을 베껴 쓰는 책이라기보다 아이가 성경을 기억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8칸, 10칸 공책에 받아쓰기를 비롯해 글자를 반듯하게 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성경 말씀을 따라 쓰면서도 자연스럽게 글씨 연습이 이어졌다. 낱말이나 문장을 반복해서 쓰는 것보다 아이가 의미를 알고 있는 성경 말씀을 쓰다 보니 더 흥미로워했다. 글자의 위치, 크기를 살피고 띄어 쓰기를 생각하면서 한 글자씩 정성을 다해 써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약성경의 처음인 마태복음부터 마가,누가복음의 말씀을 따로 나열하지 않고 예수님의 탄생, 기적, 부활 등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해놓아 좋았다. 단편적인 구절로만 기억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서였다. 요즘 매주 교회에서 아이가 성경 암송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요절 가운데 이미 알고 있거나 새롭게 암송할 말씀이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스마트폰이나 영상에 익숙한 아이가 잠시 화면을 내려놓고 연필을 잡는 시간 자체도 소중했다. 공부를 했다기보다 말씀을 마음밭에 심었다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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