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일상과 여행을 철학하다
박병기.박세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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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일상과 여행을 철학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철학이 아니라 ‘딸과 함께’ 라는 말이었다. 아버지와 딸이 여행을 떠나 철학자의 흔적을 따라 걷고 그 길에서 삶과 사회에 관한 질문을 나눈다는 설정 자체가 참 좋았따. 여행은 보통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 여행은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이자 삶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파리와 독일의 도시들을 걷고 철학자들이 머물렀던 공간과 미술관 등을 찾아가며 그들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평화, 자유, 행복 등의 의미를 묻는 것. 여행의 목적지가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생각하는 곳이 된다는게 인상적이었다.

 

10년 전 대학생이었던 딸이 이제 교사가 되어 다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부러웠다. 나이에 따라 질문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고 대학생일 때와 교사과 되어 학생을 마주하며 가지게 된 생각도 같지 않을 것이다. 분명 철학책이어지만 한 사람듸 성장과 세대 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 역시 대학 시절 교양수업으로 철학과 사상을 들을 만큼 이쪽에 관심이 있었기에 책 속 여러 이야기들이 꽤 유익하게 다가왔다. 언급된 철학자들을 통해 익숙한 철학적 흐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동시에 우리의 사상가들을 함께 놓고 생각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의식이었다. 주류의 철학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서양철학의 주요 흐름을 쫓아가는데 급급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우리의 언어로 질문하고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유하고 성찰해서 주체적으로 해석해내는 것이었다.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나눈 한마디, 사회의 불평등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통해 이것이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삶의 태도처럼 다가온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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