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숨 섬 -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지음 / 생각정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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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꼭 거창한 수행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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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숨 섬 -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지음 / 생각정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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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숨 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난 명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엔 명상이라는 것이 그저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명상법을 알려 주는 책이라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돌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또한 명상이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반가웠던 이야기는 김하온이었다. 고등래퍼를 통해 그를 알게 됐는데, 그의 가사에는 욕이나 사악한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 점이 늘 좋았다. 그 배경에 명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종교는 없지만 명상을 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 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이것 역시 격한 명상이라고 여기며 몸의 근력뿐 아니라 마음의 근력까지 함께 키워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정광일 목사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개신교와 영성원, 수도원이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졌지만 그분의 가락재 영성원이 성경속 광야와 예수님이 기도하러 가셨던 광야라는 장소를 떠올리며 의미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됐다. 호흡이나 렉시오 디비나, 관상 기도 등을 배울 수도 있지만 그냥 쉬어도 된다는 가락재 영성원에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명상은 꼭 거창한 수행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기도는 밥 먹는 것과 같다는 목사님의 말처럼 마음도 꾸준히 돌봐야 한다는 것. 명상을 해보지 않은 나에게 이 책은 마음에도 근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주었다. 나를 잠시 바라보고 숨을 고르며,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는 명상이라는 걸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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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괴롭히는 건 누구? - 환경 실천 숨은 그림찾기 77
홍다경 지음, 윤식이 그림 / 풀빛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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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괴롭히는 건 누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지구, 환경에 대한 주제로 수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집에 와서 분리수거하는 모습이라든지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실천 인증샷을 찍어 가는 숙제도 있다. 오늘 함께 읽은 책도 숨은그림찾기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도 지구와 연결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엄마, 이 사람 뭐 잘못했어? 하면서 그림 속 행동을 찾기에 바빴는데 하나씩 정답을 확인하다 보니까 단순하게 숨은 그림을 찾는 책이 아니라 왜 이것이 지구를 괴롭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특히 고기를 먹는 장면에서 멈칫했다. 이것도 지구한테 안 좋은거야? 라고 묻길래 함께 정답을 찾아봤는데, 가축을 키우려면 넓은 땅이 필요하고 가축의 방귀와 트림에서 나오는 가스도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는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고기를 먹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이 환경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고기보다 채소를 먹는 것이 지구 환경에는 더 좋다는 결론에, 오늘 밥상에 올라온 채소를 잘 먹어보자고 다짐했다.

 

마침 이번 연휴에는 놀이공원에 갈 예정이라 ‘놀이공원에서 지구를 괴롭히는 일곱 가지’ 도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책을 읽고 나니 놀이공원 가서 찾아보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리고 반성하게 된 장면도 있었아. 아이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화분을 집에서 키우곤 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잎이 축 처져 있었다. 식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는데, 식물이 산소를 내보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더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거창한 이야기로 가르치기보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연결해주는 책이라서 초등 저학년 아이와 보기 좋았다. 집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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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뭘까? -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24가지 질문
기아 리사리 지음, 마리안나 발두치 그림, 최보민 옮김 / 명랑한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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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집엔 질문이 참 많은 아이가 있다. 질문의 방향도 예측할 수 없어서 항상 신선하고 새롭다. 나무도 서로 친구가 있어? 물고기는 잘 때 왜 눈을 안감아? 달은 우리가 걸어갈 때 왜 따라오는거야? 등등. 설명해주려고 입을 열다가 어느 순간 내가 너무 진지하게 정답을 찾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오늘 읽은 책 <하늘이 뭘까?>를 보고 반성했다. 어쩌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정답을 잘 알려주는 엄마가 아니라 그 질문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게 아니었을까?



이 책엔 24개의 흥미로운 질문이 나온다. 질문보다 더 재밌는 건 그 다음이었다. 하늘은 해외 달의 담요였고, 길이 왜 이렇게 쭉 뻗어있냐는 질문엔 아주아주 긴 자로 만든건 아니었는지, 벌이 꿀을 만드는 건 잼을 만들 순 없어서라니. 질문 자체가 하나같이 정답을 기다리는 시험 문제가 아니었다. 시적이며 철학적이고 유쾌하고 재치있는 뜻밖의 답에 웃음이 나왔다. 엉뚱한 답을 만나면서 생각이 이리저리 튀어 올랐다. 일러스트와 드로잉도 익숙한 풍경을 상상의 무대로 만들어줘서 행복했다.



책을 읽을수록 자꾸 이야기가 옆길로 샜지만 그래도 좋았다. 책에 없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럼 구름은 누가 만들어? 달은 낮에 어디서 쉬어? 나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고 아이가 꼬리물기로 이어가는 질문과 나름의 대답에 넌 왜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아이의 머릿속 세계를 확장해주기로 했다. 아이의 질문을 서둘러 정답으로 막아버리지 않아도 되었다.



또 아이가 물었다. 엄마 그럼 그림자는 밤에 뭐해? 글쎄? 우리 같이 상상해볼까? 아이와 함께 하며 나도 좀 더 엉뚱해지기로 했다.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다 뒤집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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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은 고독 - 혼자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는 법
가마타 미노루 지음, 지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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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은 고독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흔을 넘기니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에 괜한 죄책감이 든다. 워킹맘인 나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다. 아이를 챙기고 부모를 걱정하며, 직장에서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나면 정작 ‘나’ 와 단둘이 있는 시간은 늘 뒤로 밀리거나 확보하기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립이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상태, 외로움의 절정이라면 고독은 잠시 잡음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랄까?


내가 말하는 고독은 장을 보러 가서 좋아하는 반찬 하나를 고르고, 퇴근 후엔 혼자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주말 오후엔 아무 약속 없이 낮잠을 자며, 혹은 가족과 떨어져 천천히 동네를 걷는 것. 그래서 내 하루의 속도를 내가 정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유에 가까웠다. 그리고 사치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참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저자 또한 천차만별인 고독의 형태를 두고 ‘적극적 고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러 혼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든느 일, 참 괜찮다.

 

이 책 <딱 알맞은 고독>에서 눈에 띄었던 단어가 ‘느슨한 연대’ 다. 왜 이 단어가 오래 마음에 남았을까? 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힘든 날이면 말없이 반찬 하나 건네는 친구, 각자의 삶을 살다가도 가끔 만나 차 한잔 나누는 이웃이 바로 나에겐 느슨한 연대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붙잡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며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하루를 살피는 사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많이 사귀는 것보다 마음 편히 나눌 사람이 몇 명 있다는 게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결국 좋은 관계는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숨 쉴 공간을 남겨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 관계를 붙잡기 보다는 혼자서도 잘 살아내면서 작은 온기를 건네는 인생, 이 책이 그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처음으로 혼자 있는 나를 외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도 느껴졌다. 저자의 말마따나 인생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독립성, 즉 고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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