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알맞은 고독 - 혼자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는 법
가마타 미노루 지음, 지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 알맞은 고독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흔을 넘기니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에 괜한 죄책감이 든다. 워킹맘인 나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다. 아이를 챙기고 부모를 걱정하며, 직장에서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나면 정작 ‘나’ 와 단둘이 있는 시간은 늘 뒤로 밀리거나 확보하기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립이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상태, 외로움의 절정이라면 고독은 잠시 잡음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랄까?


내가 말하는 고독은 장을 보러 가서 좋아하는 반찬 하나를 고르고, 퇴근 후엔 혼자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주말 오후엔 아무 약속 없이 낮잠을 자며, 혹은 가족과 떨어져 천천히 동네를 걷는 것. 그래서 내 하루의 속도를 내가 정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유에 가까웠다. 그리고 사치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참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저자 또한 천차만별인 고독의 형태를 두고 ‘적극적 고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러 혼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든느 일, 참 괜찮다.

 

이 책 <딱 알맞은 고독>에서 눈에 띄었던 단어가 ‘느슨한 연대’ 다. 왜 이 단어가 오래 마음에 남았을까? 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힘든 날이면 말없이 반찬 하나 건네는 친구, 각자의 삶을 살다가도 가끔 만나 차 한잔 나누는 이웃이 바로 나에겐 느슨한 연대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붙잡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며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하루를 살피는 사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많이 사귀는 것보다 마음 편히 나눌 사람이 몇 명 있다는 게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결국 좋은 관계는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숨 쉴 공간을 남겨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 관계를 붙잡기 보다는 혼자서도 잘 살아내면서 작은 온기를 건네는 인생, 이 책이 그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처음으로 혼자 있는 나를 외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도 느껴졌다. 저자의 말마따나 인생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독립성, 즉 고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