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노자 지음, 신흥식 역주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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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을 읽었다.
학창시절 도덕,윤리시간에 동양의 철학자를 배울 때
노자의 도와 무위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는 무위라는 것이 무위도식이라는 1차원적인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삶이 알차고 보람되다고 여겼던 나는 노자의 무위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행위가 없는 것이 무위가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라 본질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위임을 깨달아갔다.
노자의 첫인상은 이쯤으로 해두고...

이 책을 역주한 신흥식님의 '노자도덕경'은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이 든다.
한자와 독음이 달려있어 읽기 쉽고

필사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궁서체로 적혀있다.

아무래도 1장의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 가장 와닿았다.
인식론의 한계를 표현했달까?
인간의 유한한 도구인 언어와 감각으로 진실을 인식할 수 있을까?
도라는 것이 첨단을 달리는 현대사회에서 오롯이 재현되며 존재할 수 있을까?

갑자기 김춘수의 시 '꽃' 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흥미롭다. 노자의 사상과 대비되는 내용이기에.
이름을 부여받으면 비로소 본질의 의미가 드러난다는 유명론은
노자의 존재론과 차이가 있기에 더욱 재미있다.

어느 생각이건 맞는 말이고 생각의 차이겠지.


노자의 도를 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참 도가 아니며,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참 이름이 아니라는 말은
무한한 본질을 표현할 의욕을 떨어뜨리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역설하는 것 같다.

아이러니 한 것은 노자의 생각도 언어로 표현되었다는 것.

각설하고, 이 책 <노자 도덕경> 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도를 회복하고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단단한 고정관념을 해체해야한다는 것이다.


자유로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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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트린 레퀴예 지음, 김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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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대답을 해주지만 아이가 원하는 지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지 계속, 끊임없이 질문에 질문을 거듭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모르는 부분이 생길 때 대답해주지 못해 자괴감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쓸데 없는 거 물어보지 말라고.

이내 반성하게 되지만 쉴 새 없이 궁금증을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이 이 책에선 경이감을 느끼는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에디슨의 호기심와 엉뚱함이 떠오르네요.

세상을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점점 어른이 될수록 모든 것에 한걸음씩 떨어져 적당히 보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의욕 제로의 모습이 더 많아짐에 슬퍼지기도 합니다.

부모와 교사는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위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거나 아이의 의도를 임의로 판단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열이 뜨겁다 못해 데일것 같은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삶. 아니 말을 하고 글을 읽는 배움의 순간부터 우리 자녀들은 과잉자극과 주입식 교육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학원으로 뺑뺑 돌리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부모의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준대로 아이를 만들어가는 게 보입니다.

이를테면, 내 아이는 의사가 되어야하니까 어린시절부터 의대에 들어가기 위한 모든 커리큘럼을 짜고 그대로 이행하기를 요구한다는 겁니다.

주체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세상 특히 자연에 눈 돌릴 시간 없이 척박하게 살아가는 자녀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책은 제목대로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이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욕구를 어른이 어릴적부터 묵살하는 폭력을 행사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

아이와 자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생각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것을 이해하며 존중해야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대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들을 항상 가르치려 들기보다 함께 놀아주며, 아이의 호기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호응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필요를 먼저 읽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채워주는 착오를 범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아이의 즐거움은 아이가 주도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었는데, 아이가 경이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법이 참 많았습니다.

책 표지와 색깔처럼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삶이 참 중요하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인 과잉 교육과 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실컷 놀아주며 참새처럼 재잘되는 질문과 호기심 어린 눈빛을 가슴에 담아두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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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당하지 않고 살 것인가
마르갈리스 프옐스테드 지음, 소하영 옮김 / 밀라그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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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심리치료사이자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답게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경계선/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또는 그들에게 조종당하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인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희생당하는 기분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상호작용 속에서 점점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면 나는 그러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보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관계 속에서도 왜 유지하려고 하는지의 이유, 아니면 어떻게 건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호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착한사람 콤플렉스일지도 모르겠지만 난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선 경계선 또는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과의 줄다리기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조언해줍니다.
 인간관계는 결국 두 사람 모두의 노력과 요구, 바람을 충족시키는 관계여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모적인 감정과 나를 잃어버린 삶의 질을 높이려면 자신감을 찾고, 이 책에 제시된 치료법과 코칭을 눈여겨보아야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성격장애자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내 삶의 주체는 나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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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참모 - 참모의 눈으로 바라본 손정의 기업가 정신 스타리치 기업가 정신 시리즈 2
시마 사토시, 정문주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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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의 눈으로 바라본 손정의 기업가 정신 '손정의 참모'를 읽고

이 책은 중의원이었던 '시마 사토시' 가 소프트뱅크로 들어가 기업인으로 변신하고 손정의 사장을 실장으로서 보좌했던 8년, 총 3천일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입을 통해 손정의라는 기업인의 삶의 자세와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경영모습을 들을수 있었다. 약 450페이지나 되는 두께의 책인데, 목차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Part1. 이동통신사업진출과 빛의 길 구상

Part2. 자연에너지에 도전하다.

Part3. 미국시장을 향한 대약진

저자가 손정의의 행동과 말을 기술할 때 고전이 자주 언급되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카이사르가 남겼다는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남들도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는 이 말이 손사장의 사상과 동일하다는 것이라든지, 일본의 정보통신산업계를 언급할 때 삼국지와 흡사하다는 예를 들어 역사가 긴 NTT는 위나라, 새로운 강점을 갖춘 KDDI는 오나라, 풍부한 인재와 넘치는 활력을 생각하면 소프트뱅크가 그 촉나라에 해당한다는 인터뷰내용이라든지 말이다. (그 외에도 마키아벨리 <로마사논고>, <군주론> 등 다양한 문구가 인용되었다.

소프트뱅크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며 보다폰을 인수할때도,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낙관적으로 행동하는 최고의 리더'의 모습을 발견하엿다. 추진력이 강하고 긍정적이며 낙관적이기만 한 대책없는 리더가 아니라 리스크가 큰 보다폰 인수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재무전략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기는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든지, '이길 수 있는 태세'를 정비한 뒤 싸우라든지. 손정의의 사고방식은 진취적이며 대담하다. 우유부단한 내가 꼭 닮고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단지 영업이익을 위한 비정한 사업가가 결코 아니었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가보다 먼저 발빠르게 이주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물심양면 돕기를 자청했다. 직접 후쿠시마를 방문해 피난민들을 설득했다. 저자는 '광자' 라고 그를 표현할 정도로,정부의 규제나 미지근한 반응에 부대신에게 '바카야로(바보)' 라고 내지른 일화도 소개했다.

스케일이 엄청나고 급진적이며, 행동이 과격한 그를 곁에서 보좌하며 지켜봐온 저자가 지난 2014년 실장을 '졸업' 하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NTT 도코모를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로 도약한 손정의 사장에게 저자와 같은 참모가 존재했다는게 전혀 상하지 않다. 저자가 첫출근할 때 떠올렸다던 중국의 역사서 '전국책'의 한구절로 끝맺음한다.

'지백은 나를 국사로 대했다. 그래서 나는 국사로서 보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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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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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권 : 이순간 이시간 이삶,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따스하고도 시원한 사진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간의 박이문 선생의 모든 저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니 '정수' 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인문학적, 철학적 지혜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원문을 수정하여 현재의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교정과 교열을 거친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은 이 책의 편집위원회에서도 소개한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다. 박이문 선생의 아포리즘도 필사하여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픈 메시지가 많았다. 몇 구절 소개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견딜수 없는 이들로부터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위대한 인간을 꿈꾸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타자로부터, 무리로부터, 일상적 생활로부터 의식적으로 잠시나마 떨어뜨려라.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인간의 삶은 정말 인간다운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간미의 포기, 즉 '고독의 감수'라는 대가를 치룬 위대한 성취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떠들썩한 시장 속에서 고독을 전혀 모르고 지낸 인생이 의미가 있는가? 1권 P.115-117

'혼자'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났는데, 요즘 '혼밥족'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엊그제 신문기사에는 <사람이 싫다. 관계 권태기 '관태기' 앓는 청춘별곡>이라는 글이 실렸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보내느냐에 따라 선생이 말씀하신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 얻는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바다는 예술작품이다>

바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소금내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별들이 뿌려진 밤하늘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라. 그 하늘 밑, 그 바다 위, 밤바다 위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2권 P.102-103

맑고 투명한 언어로 바다와 밤하늘을 표현한 선생의 마음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에 아름다운 말의 향기 난다. (손영목 작가의 말을 빌렸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진다. 빼곡히 적힌 문자의 홍수 속에서 절제되어 가슴을 울리는 문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사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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