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 아포리즘 1~2 세트 - 전2권 (사진엽서달력 포함) - 우리시대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아포리즘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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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권 : 이순간 이시간 이삶,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따스하고도 시원한 사진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간의 박이문 선생의 모든 저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니 '정수' 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인문학적, 철학적 지혜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원문을 수정하여 현재의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교정과 교열을 거친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은 이 책의 편집위원회에서도 소개한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다. 박이문 선생의 아포리즘도 필사하여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픈 메시지가 많았다. 몇 구절 소개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견딜수 없는 이들로부터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위대한 인간을 꿈꾸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타자로부터, 무리로부터, 일상적 생활로부터 의식적으로 잠시나마 떨어뜨려라.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인간의 삶은 정말 인간다운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간미의 포기, 즉 '고독의 감수'라는 대가를 치룬 위대한 성취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떠들썩한 시장 속에서 고독을 전혀 모르고 지낸 인생이 의미가 있는가? 1권 P.115-117

'혼자'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났는데, 요즘 '혼밥족'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엊그제 신문기사에는 <사람이 싫다. 관계 권태기 '관태기' 앓는 청춘별곡>이라는 글이 실렸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보내느냐에 따라 선생이 말씀하신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 얻는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바다는 예술작품이다>

바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소금내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별들이 뿌려진 밤하늘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라. 그 하늘 밑, 그 바다 위, 밤바다 위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2권 P.102-103

맑고 투명한 언어로 바다와 밤하늘을 표현한 선생의 마음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에 아름다운 말의 향기 난다. (손영목 작가의 말을 빌렸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진다. 빼곡히 적힌 문자의 홍수 속에서 절제되어 가슴을 울리는 문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사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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