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심리학으로 말하다 1
얀-빌헬름 반 프로이엔 지음, 신영경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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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음모론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지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에 관한 음모론이 이슈다. 빌게이츠가 코로나 직전 우한연구소에 투자를 했다는 내용, 그는 WHO를 후원하고 친중지지자이며 자본주의가 아닌 공산사회주의를 적극 지지하고 코로나사태를 미리 알고 세계인구감소를 위해 백신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잠재적 위험에 대한 반응으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이런 부정적 감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강력하고 적대적인 외집단의, 있을지 모를 음모 활동을 항상 경계하게 된다. 책은 음모론의 뿌리가 인간의 정상적인 심리 과정이므로 사람들이 음모론을 쉽게 믿게 된다는 것을 논지로 다뤘다. 즉 불확실성과 공포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로서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괴로운 상황을 이질적인 외집단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책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음모론 그 자체뿐 아니라 심리학으로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음모론을 더 쉽게 믿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보여준다. , 음모론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기보다 누가믿고 안 믿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믿는 것을 병적이라 치부하기에도 이것은 너무 널리 퍼져 있다. 음모론의 심리학은 병리를 다루는 임상심리학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의 영역이었다.

 

책은 음모론만이 가지고 있는 정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5가지 요소를 갖추었는지 판단했다. 첫 번째, ‘패턴은 미심쩍은 일을 초래한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하여 연결고리를 설정한다. 두 번째, ‘행위자는 지능적 행위자가 해당 사건을 고의로 만들어냈다고 가정한다. 세 번째, ‘연합은 항상 연합 또는 복수 행위자의 존재를 가정한다. 네 번째, ‘적대감은 연합했다고 의심되는 대상들이 이기적이거나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마지막 비밀유지는 비밀리에 활동하는 연합과 관련이 있다. 열거한 이 특징들로 다른 믿음과 음모론을 구별할 수 있다!

 

책은 사람들이 언제 음모론을 믿는지, 사회적 위기 상황이 어떤지,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불확실성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사회적 뿌리, 자신의 정체성과 집단연결, 소수집단 등의 개념을 우리에게 이미 일어났던 911테러, 미국의 대선 혹은 만연하는 포퓰리즘에서 발견했다. 특히 비주류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이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모론이 널리 퍼지는 이유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인지과정의 왜곡, 집단갈등, 강한 이념을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예측 가능한 심리학 과정을 통해 음모론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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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어도 또 먹고 싶어 - 내일이 기다려지는 모락모락 행복 한 끼 일상 먹툰
지엉이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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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억 돋는 만화책을 본 기분이다. 예전에 사 모았던 순정만화잡지 중 나나댕기가 있었는데,(칼라,파티,나인,윙크 등 다양한 잡지가 존재했었다.) 작가님들의 일러스트도 무척 예뻤고 연재되었던 만화도 재밌었다. 종종 네 컷 만화도 삽입되어 있었는데 작가님 성함이 내 동생이랑 비슷해 더 기억에 남았었다. 오늘 읽은 책도 다이어리에 따라 그리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도 먹방을 방불하게 할 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음식을 떠올리면 그것을 먹던 추억까지 재생된다. 요즘 방송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로 음식을 만들거나 먹방을 시전하곤 하지만 맛있는 일상을 찾아 떠나는 힐링만화만 못한 것 같다. 책은 대리만족 미식 라이프라 명명해도 될만큼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삼남매 가족의 등장인물 프로필만 봐도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는 일화들이라 더욱 좋았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지엉이는 둘째로서 느긋하고 시니컬한 성격을 지녔다. 뜨끈한 국물을 좋아하고 커피를 싫어하는데, 특징은 집순이. 나와 비교하자면 난 국물과 커피 모두 좋아하고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각설하고 지엉이는 쌀국수부터 시작해서 계란 간장밥과 핫초코, 생선가스와 삼겹살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음식들에 대한 맛을 이야기해주었다.

 

나도 입맛이 없을 때(또는 반찬이 없을 때) 계란 간장밥을 즐겨 해먹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덥힌 후 계란을 부치고 밥, 계란프라이, 간장, 참기름을 넣고 섞어준다. 그 위에 또 계란프라이를 하나 더 얹어주면 금상첨화! 배추김치를 싹 올려 먹으면 개운하다. 지금도 군침이 돈다. 지엉이님의 팁은 숟가락을 세워 섞어주면 밥알이 덜 으깨진다는 사실. 나도 이제 알았다. 다음번에 꼭 시도해봐야지.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아침에 매일 먹던 아메리카노대신 핫초코로 바꿨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외출도 못하는 시국에 이번 크리스마스는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며 이불 속에서 각종 과자와 함께 핫초코를 마시겠다. 스낵도 좋지만 이왕이면 핫초코와 어울리는 쿠키를 준비해보리라. , 그리고 핫초코는 꼭 머그잔에 담을 것. 두 손을 감싸는 그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는 생선가스도 등장했다. 물론 돈가스도 좋아하는 나이지만 난 둘 중 시킨다면 꼭 생선가스를 시켰다. 도서관 식당에서도, 돈가스 전문점에서도. 지엉이님도 어릴 적 초등학교 급식에 호불호가 갈리는 생선가스가 나오는 날이면 그것을 싫어하는 친구들 대신 먹기도 했었나보다. 하지만 낮은 인기도 때문에 점점 급식에서 사라져갔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전하며.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쯤이었나? 동네에 스카이락이랑 피오렌자라는 경양식집이 있었다. 책을 읽으니 그때 먹었던 돈가스와 생선가스 맛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지금은 왜 그 맛이 안날까?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지엉이님의 가족들과 함께 한 음식이라 나도 우리 가족들과 먹었던 그 모든 것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 시작하면서 추억에 잠기기 좋은 시간이 되었다. 춥고 공허한 요즘, 여기 나온 맛있는 추억을 되새기며 잊고 있었던 시간들과 맛을 다시 공유하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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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결 -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이주리 지음 / 밀리언서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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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말의 결

 

어릴 적부터 골덴(코듀로이)과 벨벳 재질의 옷을 좋아했다. 누빈 것처럼 골이 진 바지를 만지는 감촉이 재미있었고 벨벳의 부드러운 촉감이 좋았다. 옷의 결은 입은 사람의 기분까지도 좌우했다. 옷처럼 말에도 결이 있다. 결이라 함은 나무나 돌을 구성하는 굳고 무른 성분들이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외면의 상태를 말하는데, 말의 결 또한 생각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생각이 모두 말로 표현되는 것 같아도 듣는 이에겐 말하는 이의 말습관에 따라 그 말의 질감이 달라진다. 매끄러운 말습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생각이 바르더라도 말의 결은 거칠게나타나는 것이다!

 

오늘 읽은 책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말의 결>은 이 말습관, 화법, 말의 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면서도 우린 이 로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는 말습관을 위해 살펴본 내용 중 대화는 타이밍이란 내용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몇 년 전 나도 말할 타이밍을 놓쳐 서먹해져버린 사이가 있었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상대방 입장에선 변명같아 보일지 몰라도) 기회를 엿보다 시간만 흘러버렸다. 너무 늦은 말은 효력을 잃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당황하면 무조건 사과부터 하는 말습관도 좋지 않다. 말하기에 앞서 생각을 빨리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리고 나처럼 타이밍을 놓치면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

 

어제 직장동료가 점심때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대신 샐러드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다. 나도 간헐적 단식을 한 적이 있어 대화를 이어가다가 내 이야기를 더 많이 늘어놓게 되었다. 일종의 조언까지 섞어가며. 동료는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나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공감은 내 마음을 앞세우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남의 상황을 대신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또 얼마 전엔 사소한 고민을 털어놓다가 오히려 내 약점을 많이 드러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내 얘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상대가 나보다 더 흥분하며 마치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 마냥 이야기하는 것이다. 분명 감정엔 공감해주었지만 표현이 지나쳤다. 공감과 배려를 넘어서 자신의 감정을 앞세운 해결책까지 들먹이며 참견했다. 듣는 나는 마음이 아팠다. ‘괜히 이야기했군.’ 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대화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진심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 각자의 문제엔 각자의 선택과 몫이 있으므로 우린 과한 표현과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상대의 결정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과잉공감은 금물이다.

 

방송인 유재석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면 많은 패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이 없이 참여자의 대화를 적절히 배분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을 대화에 끌어들이는 기술은 쉽지 않기에 더욱 멋있다. 두 세 사람 이상 모인 곳엔 모두가 참여할만한 화두도 있지만 누군가는 모를 화두도 있다. 그럴 땐 그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고 사람들이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질문도 던지며 상대의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화는 화기애애해진다. 말은 태도와 행동,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나비의 날갯짓이 된다. 좋은 말을 켜켜이 쌓아 아름다운 말의 결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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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
박경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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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

 

2020년이 다 흘러간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부터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한해였다. 모두들 크고 작게 코로나블루를 경험하고 있고 지리한 삶은 우리의 아픔을 더욱 쑤신다. 하지만 아프고 힘들어야 삶의 중심인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프다는 것이 모두 불행도 아니다. 저자는 은밀하면서도 치명적인 삶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외친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와 상실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관계를 깨는 건 쉽지만 자신을 깨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하고 그것은 자기성찰이 된다. 스스로 몰랐던 자신에 대해 그리고 길을 잃거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보자.

 

우린 인간관계가 어렵다고들 하소연한다. 관계가 깨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요약하자면 나만 옳다고 주장할 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 때, 서로의 기질과 성향이 달라 표현방식이 다를 때 등이 있다.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은 대인기피증, 사람에 대한 노이로제와 같은 현상을 겪는다.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해를 받거나 자기 욕구가 좌절되는 등 자기소외를 경험하면 인간관계의 불편함을 가져온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치유할 수 있는 능력, 수용과 자기 용서 등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자기 마음의 소리를 인정할 수 있다.

 

유독 과하게 친절한 사람이 있다. 과잉배려는 어떤 면에선 교만이다. 교만은 가장된아름다움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어설프게 좋은 사람은 자기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 교만을 가장한 겸손은 우리가 살면서 버려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사람을 대하면서 순수성이 있어야 좋은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순수하지 않거나 양심 없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에 교만함을 숨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읽을수록 자기와 대화하고 자기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가치유라는 면역력도 있지 않은가. 마음을 여는 문고리는 내 안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자. 그리고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는 필수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자신의 힘듦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어쩔 수 없는 관계는 없다. 그것이 자신을 아프게 하거나 감정을 참아야 하는 관계라면 더욱. 우린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을 아껴야 한다. 그 순간부터 몸과 마음의 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간혹 문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각 챕터들이 큰 틀에선 비슷하여 나오는 결론이 대부분 어느 페이지에서 읽어도 다 해당되는 것들이라 차별성이 없었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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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 후회 없이 말하고 뒤끝 없이 듣는 감정 조절 대화법
노은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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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말은 소통의 도구이지만 갈등을 표출하기도 한다. 대화법에 대한 수많은 말 스킬도서가 난무하지만 보다 근원을 알기 위해선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똑같은 말에도 반응하는 종류는 다양하다. 어떤 이에겐 아무런 타격이 없지만 어떤 이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회복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 말인 즉슨 개개인의 마음밭에 따라 말의 영향력이 달라짐을 뜻한다. 마음밭은 우리 삶의 역사를 담고 있는 내적 지도이며 이것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는 바로 우리의 부모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심리상담 과정도 어린 시절의 자아를 마주하는 것 같다.

 

책은 언어치료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감정조절 대화법을 이야기한다. 관계를 해치는 말버릇을 고치기 위해 단호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며, 말과 감정 사이에 안전거리를 두고 과거의 상처가 만든 불안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린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도 상대방은 자신의 속얘기를 안하는데 자신만 너무 정보를 노출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과도한 자아 노출은 수치심을 부르기도 한다. 적절한 자신의 오픈은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관계보다 우선은 말을 하는 자신의 감정이다. 고민이 있어 하소연을 할 상황엔 스스로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관계 구축을 위한 초석이다.

 

감정에 충실하다는 건 이기적인 것이 아니었다. 나를 속이지 않는 진짜 감정으로 내면의 행복감을 맛본다면 그것이 타인을 더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만든다. ‘나만 참으면 돼라는 가짜 감정으로 타인을 일시적으로 기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찾는다면 그동안 인정받거나 수용 받지 못해 내면에 쌓이고 억압된 감정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타인의 말과 표정 또는 상황이 자극이라면 따라오는 감정을 표출하거나 넘기거나 받아치는 것은 반응이다. 그 반응을 선택할 주도권은 에게 있다. 상대의 공격적인 언어나 비언어적 행동엔 누구나마음이 상하지만 그것을 분노로 폭발시키는 행동은 누구나하지 않는다. 욱하는 순간이 바로 나의 인격을 증명할 타이밍이다. 욱할 때 화내는 건 당연하다’, 또는 나는 원래 욱하는 성격이다라고 생각하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감정을 해소하는 당연한 방식이라고 여기게 된다. 마치 자극 받은 즉시 터뜨리도록 프로그램밍 된 로봇과도 같다. 이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있는 공간을 묵살하는 것이다. 우린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머물며 감정을 자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으로 글쓰기가 있었다. 이 행위는 내면에 꽉 찬 감정의 덩어리를 제거하는 꽤 좋은 방법이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글쓰기만큼 안전하고 치유적인 도구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감정을 오롯이 표출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자기 표현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감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게 만든다. 마치 아우토반을 달리듯 빠르게, 검열하지 않고 기록해보자. 글쓰기로 내면을 훈련하면 감정의 주도권을 쥘 힘을 키울 수 있고 마음이 치유되며 건강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관계가 쉬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하기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분명 말이 상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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