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
최승호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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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그동안 꾸준히 필사한 적이 없었다. 작심삼일로 몇 번 끄적이다 만게 전부. 성경말씀이나 명언,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다이어리에 짤막하게 적어놓는 수준이었지 필사노트를 정해 완주하는 목표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웠었다. 무언가 손글씨로 문장을 적는 행위는 고도의 정제된 두뇌활동이자 깊이 있는 독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요즘 적고 있는 서평도서 <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는 자기 성찰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단순하게 베껴 쓰는 것 이상이었다.

 

페이지를 열면 왼쪽엔 필사할 따뜻한 메시지가 적혀 있고, 오른쪽엔 그 문장들을 필사할 공간이 남겨져 있다. 필사 전후의 감정을 색깔과 단어로 표시하며 매일 매일 자신에게 건네는 말과 마음, 시선을 좇아갈 수 있다. 그동안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온전히 나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저어진다. 그만큼 바삐 살아왔다는 반증이겠지만 서글펐고 아쉬웠다.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한 나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나를 발견하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쉼을 찾고, 내면의 힘을 키우며 감사와 성찰을 추구하는 매일매일을 100일 동안 꾸준히 연습한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리라. 열흘간의 긴 연휴 뒤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 오늘 아침 몹시 지치고 피곤한 하루였는데 감정필사를 마치고 나니 완벽하지 않은 사랑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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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 - 하늘에 색을 입히다
안유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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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지난달에 흥미로운 뉴스기사를 보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효과였는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기념품인 단청 키보드가 완판 행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화유산 디자인과 결합해 새로운 K-컬처 굿즈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인상깊다. 그것을 보니 단청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한국의 전통 목조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무늬를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뜻했다. 이참에 단청 컬러링북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채색하면서 다른 컬러링북과는 달리 자랑스럽고 뜻깊은 의미가 느껴져 더욱 재밌었다. 단청장 이수자이자 저자인 안유진님은 초등생 시절 숭례문 방화사건을 통해 국가의 보물이 전부 타버리는데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충격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 명맥이 끊길 위기인 무형문화재의 현실을 보고 디자이너의 꿈 대신 무형문화재 단청장이 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 멋지다!

 

이 책에선 궁궐과 사찰에 쓰이는 화려한 단청 문양을 원형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과 같은 실제 건축물의 단청 문양을 오방색으로 채색하는 것이 정통이지만 컬러링북답게 자유롭게 색칠해도 무방했다. 아이랑 함께 하느라 주로 색연필과 싸인펜으로 채색했는데 다음번엔 물감으로도 해보고싶다. 고급 도화지를 사용하여 얇지 않아 좋았다. 컬러링북이지만 문양에 담긴 의미와 쓰임새까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이 단청들이 들어간 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녀가 추천하는 창덕궁 상랑정의 내부 천장 단청을 직접 꼭 보고 싶어다. 박쥐나 용, 학 등 복의 상징인 무늬가 많이 보인다고 한다. 아까 언급했던 단청키보드 외에도 손가방, 그립톡, 수첩과 볼펜 등 다양한 기념품이 단청 디자인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모습은 참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다가온 느낌이다. 아이와 함께 채색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양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느낌을 함께 나누었다. 저자가 계획 중인 11월 전시에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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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가야 비스니엡스키 지음,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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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린시절 최애 만화영화였던 아기공룡둘리의 김수정 작가님은 고길동이 이해되면 당신은 어른이 된 것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어린이의 시점에서 봤던 고길동은 처음에 둘리를 쫓아내려고만 해서 미워보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평범한 소시민 가장의 표본으로 삶이 팍팍해보여 도리어 둘리보다 불쌍하게 느껴졌다. 엊그제는 알고리즘으로 영심이 ost를 듣고 눈물이 났다. 둘리랑 영심이를 보던 나이였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꿈많고 마냥 천진난만했던 그 때의 내가 그리웠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상드르도 자신의 최애 친구였던 곰돌이를 만나 잊고 있던,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시작한다. 이미 성공적인 사회적 구성원이자 어른이 되었지만 그림책 속에서의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박복되는 일상에 회의적으로 보였던 그가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안타깝기도, 공감되기도 했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단조롭고 재미없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 같기도 했다. 그 빌딩숲에서 곰돌이는 뜬금없이(?) 나타나 놀라는 알렉상드르에게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넌 화가가 되고 싶어 했잖아?” 라고 묻는다. 처음에 그는 자신을 지적하는 곰돌이를 못본척 무시했지만 어릴적 애착인형 폭실이까지 등장해 그의 꿈을 건들자 다시 꿈을 꾸며 진지하게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나도 어릴 적 꿈이 작가였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장선생님이 동화공모전에서 수상하실 정도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신 작가님이라 용기내어 조언도 부탁드렸다. 지난달엔 당신의 글이 실린 어린이동산 잡지를 선물해주시기도 했다. 나의 습작을 보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나도 내 안에 꿈틀거리는, 오랜 시간 간직했던 꿈을 현실로 이루기위해 하나씩 도전중이다. 무채색의 일러스트가 오히려 화려한 색감의 그림책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다. 거구의 곰돌이가 마치 내가 품은 큰 꿈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단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안의 내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진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자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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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해력 수업 : 초등 저학년편 -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 읽기의 비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해력 수업
최나야 외 지음 / 로그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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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해력 수업:초등 저학년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가 학급에서 수학 단원평가시험을 보는데, 풀이과정을 쓰는 서술형을 자주 틀렸다. 수학 공식은 이해하는데 말로 풀어쓰는 방법은 이해력이 다소 아쉬웠다.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해력 수업:초등 저학년편>을 접하게 되었다. 서울대 연구진이 말하는 평생 문해력에 관한 것이 수록되어 있었다. 저자 최나야 교수는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 읽기의 비밀을 이 책에서 안내해주었다. 그동안 내가 단순하게 책을 읽히기만했지 깊이있게 아이의 사고력과 문해력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반성했다. 함께 제공된 워크북을 보니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감이 조금 잡혔다. 책은 글밥을 읽고나서 아이랑 상호작용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책을 읽어주면 페이지마다 바로 넘기기 힘들만큼 끊임없이 해대는 질문에 인내력있게 대답해주지 못하고 흐름을 방해한다는 핀잔을 주곤 했는데 아이의 호기심을 인정하지 않고 많이 읽어주기를 목표로 했던 내 모습에 자괴감을 느꼈다. 단순하게 글을 읽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부분을 잘 다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답정너같이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보다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확산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키우는 질문을 유심히 읽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른가지의 책들과 연계된 120가지 문해 활동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었고 주제들이 다양해서 좋았다.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이러한 문해력 수업을 통해 조금씩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부모로서 아이의 평생 국어 실력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문해력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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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 삶의 장면마다 발견하는 순우리말 목록
신효원 지음 / 생각지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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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는, 다가오는 올해의 한글날이 더욱 의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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