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포포! 팜파스 그림책 21
오월 지음 / 팜파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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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포포!

 

혈소판은 피가 나오지 못하도록 섬유소를 묶어서 그물 같은 응혈을 만들어서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형 성분의 하나이다. 골수 안에 있는 거핵 세포의 세포질이 찢어져 혈액 속에 나온 것이며, 일반 성인은 하루에 혈소판을 체중 1kg 당 약 20억 개를 생성한다고 위키백과에 나와있다. 하지만 문자로만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나는 이번에 읽은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설명하긴 어려운 부분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림책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실감했다.

 

주인공 기동이는 쿵 하고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 이윽고 포포들이 몇 밤을 지새워 기동이의 상처를 낫게 만든다. 포포는 바로 혈소판이다. 상처의 딱지를 아물게 해주는 고마운 이들. 우리 아이들도 잘 넘어지고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가렵다고 딱지를 건드려 떨어지게 만들기 부지기수다. 이 책을 함께 읽었더니 가려워도 기동이처럼 상처를 긁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대견하다엄마! 가려운 건 나으려는 증상이지? 포포들이 날 낫게 해주려는데 긁을 순 없지!” 라며 말이다.

작가는 기동이의 꿈속에서 포포들의 공사중에 마지막 벽돌을 기동이에게 건네는 한 수를 둔다. 기동이가 채운 빈자리가 채워지면서 상처는 아물었다. 귀여운 포포라는 캐릭터로 의학, 생리적인 부분을 쉽게 설명해주다니. 이 그림책에 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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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 2500년 동양고전이 전하는 인간관계의 정수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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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제목부터 뼈때리는 통에 할 말을 잃었다. 나야말로 좋은 사람 되려고 쉬운 사람이 되버리진 않았는지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봤다. 거절을 잘 못하고 손해를 감수하며 정작 나를 잃어버린 삶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오늘 읽은 책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은 주도권을 잃고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읽혀진 동양고전을 대입하여 그들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다.

 

자신의 방어벽을 구축하기 위해 타인과 세상에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사람을 보는 안목과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나의 심리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나와있다. 책의 말마따나 적벽대전만큼 휘몰아치는 격한 우리의 마음 전쟁에 어느 정도 관조의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은 인생의 부질없음을 인지하며 우리 모두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도 한편으로는 좁쌀같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염두해두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겸손이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나를 위한 무기였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맹사성과 묘족을 다룬 우왕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겸손은 나를 낮추고 뒤로 물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공격적으로 나를 보호하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겸손을 오해하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보면 타인은 부수적인 존재일뿐 겸손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까지 표현되어 있었다. 결국 세상을 인식하는 하나의 틀로써 겸손은 자신에 대한 생각에만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 열린 자세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이나 자신과 상관없는 것들도 가치있게 여길 줄 아는 태도였다.

 

이밖에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주도권 확보는 내 마음자세에서 시작됨을 조언하며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상세히 나와있어 도움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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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감 - 놀라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 공상 과학 어린이 과학백과 시리즈 17
야나기다 리카오 지음, 고경옥 옮김, 마루야마 무네토시 감수 / 글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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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 공상 과학 곤충도감



 

간혹 영화를 보면 거대한 곤충이 등장하곤 한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에 존재하는 거대한 곤충들과 인류가 전쟁을 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역시 거대 곤충이 등장한다. 인간의 현대문명이 몰락한 후 독을 뿜는 곰팡이 숲과 거대곤충 오무에 의해 사람들이 위협을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SF영화에서나 나오는 거대 곤충들이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이다. 날개 폭이 70cm가 넘는 잠자리, 참새만한 하루살이가 있었음을 화석들이 보여주고 있다. 공룡보다도 먼저 살았던 곤충들이 이미 지구의 주역으로 행세해온 것은 자명한 것 같다.

 

오늘 본 재밌는 곤충도감은 우리 주변에 살거나 주변에선 보기 드문 놀라운 곤충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그것도 상상력을 동원하여 곤충의 생태와 능력을 최대치로 알아보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가정법을 좋아하는 아들들은 “~한다면?” 이라는 엉뚱한 질문을 자주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물 만난 고기마냥 신나게 글과 그림을 좇는다. 두더지 앞발과 체형을 쏙 닮은 땅강아지는 습한 땅속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서식하는데, 만약 땅강아지의 키가 150cm라면 몸무게는 87.5kg이고 앞다리는 그 140배인 12.3t의 힘을 낼 수 있다고 한다! 1분에 10m, 1시간이면 600m를 파내려갈 수 있다니 1시간에 3m를 파는 쉴드 머신(터널 파는 기계)보다 200배나 빠르다는 것. 한편, 미움은 받지만 놀라운 능력의 벌레인 바퀴벌레를 탐구해보면 그가 인간과 같은 크기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인간은 바퀴벌레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반응 속도가 엄청나며 인간만하게 커진다면 시속 270km로 달릴 수 있다니 말 다했다.

 

작아도 얕잡아볼 생명체가 아니다. 사실 대단한 존재인 곤충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하여 알아보니 더욱 놀랍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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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 정은문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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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아이가 지적인 욕구가 커짐에 따라 질문의 수준이 나날이 높아졌다. 내가 정확히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들 때문에 함께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북극과 남극이다. 남극은 거대한 대륙이지만 북극은 대부분 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 펭귄과 북극곰이 사는 위치가 다르다는 것도.

 

오늘 읽은 책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은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인 박숭현님이 쓴 극지와 바닷속, 지구속에 대한 이야기다. 목차만 보고도 아이는 설렜다. 자신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이 들어있을것이라 기대했다. 챕터는 모두 질문형으로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남극에서도 사막처럼 신기루가 보인다던데 진짜인가요?’, ‘열수 분출구는 어떻게 찾나요?’ 와 같이 말이다.

 

책은 흥미롭게도 컬러풀한 사진과 지도가 삽입되어 있었다.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와 남극대륙과 북극 섬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장보고과학기지, 다산과학기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극지방은 뼛속까지 춥다던데 남극과 북극 중 어디가 더 춥냐는 재밌는 질문에도 저자는 성실히 대답해준다. 사실 극지는 온도와 관계없이 지구의 자전축과 그 주변에서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는 지역이기에 옛낫엔 반드시 극지가 추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바다로만 둘러싸인 남극의 추위가 더 센 모양이다. 혹독한 남극 환경에선 적도 지방의 따뜻한 해류가 흘러오지 못하게 차단되므로 눈도 녹지 않고 빙하로 뒤덮이게 되며 햇빛까지 반사해 기온이 더 낮아진다는. 상대적으로 북극은 평균 기온은 낮지만 대부분 바다라 남극보단 덜 춥다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였다.

 

아이는 숏츠에서 봤다면서 지구가 도넛모양이라고 그 안에 유니콘이랑 매머드가 산다고 믿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지구는 공처럼 둥근모양이라고 설명해주면서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구형의 모양은 지구 내부가 균질하지 않고(질량 대부분이 지구 중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 내부도 비어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나도 과학 중에선 물리와 화학보단 지구과학과 생물을 좋아했는데 오늘 이 책을 보면서 궁금증이 상당부분 해소되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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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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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구름에 대해 이렇게 정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니, 저자의 태도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덕후, 마니아라는 표현보다 한층 진지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연구관인 저자는 구름의 구조와 물리학 연구에 진심인 구름전문가다. 이 책은 표지글처럼 구름 연구자의 지적인 하늘 이야기로써 수많은 사진과 함께 기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풀어낸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기상학은 일기예보라는 형태로 우리 생활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데, 현실은 예보의 정확도가 국민의 요구에 못미쳐 많은 욕을 먹고 있는 것 같다.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아직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현상이 많기에 기상청도 억울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와 같이 기상학에 진심인 분을 보니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삶이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하늘을 보는 해상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

 

어느 누구나 자신의 사진첩에 하늘 사진 하나 없는 사람 있을까? 더군다나 요즘처럼 청명하고 높은 가을하늘이라면! 저자는 하늘은 마음이 투영된 거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기상 현상, 구름을 즐기는 법, 하늘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현상들의 원리,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하늘을 즐기는 방법, 날씨를 흐리게 만드는 하늘의 원리와 구조, 기상학의 역사와 기본적인 기상 원리, 일기 예보 등을 상세하게 이야기해준다. 바닷물이 출렁이듯 하늘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의 파동으로 구름도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이라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하늘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흐름을 구름을 통해 가시화하며 하늘을 에쁘게 찍는 팁까지 전수해주는 저자에게 고맙다고 말하련다. 제안한 타임랩스로 사진을 이어 동영상으로 만들어볼테다.

 

오늘은 넋놓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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