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반딧불이의 하루 : 첫 비행을 떠나요!
베스 사이센스 지음, 카트린 베네츠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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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반딧불이의 하루 : 첫 비행을 떠나요!

 

자연관찰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첫째는 곤충 중에서 무당벌레와 반딧불이를 유독 좋아한다. 전자는 알록달록한 색깔과 앙증맞은 크기가 예뻐서, 후자는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신기해서란다. 오늘 함께 읽은 꼬마 반딧불이 에디슨의 이야기도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재미있게 들었다.

 

숲이 어두워지고 온 세상이 쿨쿨 잠들면 에디슨 가족은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 숲에 사는 동물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밤마다 불을 밝혀준다. 꼬마 반딧불이 에디슨은 오늘 첫 비행을 하는 날이라 기대가 가득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발을 살짝 구른 다음 파닥파닥 날아오른 에디슨. 사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가족들과 함께 깜깜한 숲을 황금빛으로 밝게 물들인다. 주변을 둘러보미 온 세상이 작은 빛으로 가득했다. “엄마!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어요!” 감탄하는 에디슨에게 엄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에디슨 엉덩이의 불빛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눈치채지 못한 에디슨은 개구리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향기좋은 꽃밭에서 달콤한 꿀과 진액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났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빗방울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집으로 향하던 에디슨의 불빛이 위태롭게 깜빡거렸다. 하루내 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귀가하는 에디슨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다가 불빛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을 깨닫는다. “엄마! 큰일났어요. 제 엉덩이에 불빛이 사라졌어요...” 더 이상 아름다운 불빛을 낼 수 없을까봐 걱정하는 에디슨에게 엄마는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안심시킨다. 에디슨의 작은 더듬이에 사랑스러운 뽀뽀를 해주고 엄마는 이불을 덮어주었고 그렇게 단잠에 빠져든 에디슨은 다시 엉덩이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마 내일이면 오늘보다 더 환한 빛으로 어둠을 밝혀주겠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코로나로 남들보다 늦게 어린이집에 입소했다. 불과 며칠 전이다. 막 새로운 세상에 나아간 아이를 응원하며 에디슨처럼 신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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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봄 여름 가을, 생명 웅진 세계그림책 231
마시 콜린 지음, 에런 베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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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봄 여름 가을, 생명

 

책을 얼핏 보고는 나무가 사계절을 지나는 자연관찰책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의 참혹한 참사를 마주한 한그루 생명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였다. 911기념관에 있는 캘러리 배나무가 그 주인공인데 수명이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 나무는 테러 당시 이미 충분한 수명을 누린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의 우리가 살아남았듯이 자연의 순환대로 나무는 회복되었고 치유되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 아래 강철처럼 곧고 당당하게 서 있던 나무는 그 누구도 관심 있게 보지 않았지만 조용히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을이 오면 셀 수 없이 많은 하트 모양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어 하나둘 우아하게 춤추며 떨어져 내렸어요.’ 라는 문장이 딱 지금의 계절인 가을의 절정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나무는 시커먼 잿더미 아래 불탄채 쓰러졌다. 폭격을 맞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빛을 발견한 사람들에 의해 상처투성이인 나무는 옮겨져 따뜻한 땅 속 깊이 뿌리를 다시 내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전히 검게 그을린 상처가 남아있었지만 나무는 조금씩 자라기 시작해 10여 년이 흘렀다. 겨울이 되고 마침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 나무. 마치 텅 빈 하늘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따뜻한 손바닥으로 오래된 상처를 쓰다듬으며 희망을 발견한다.

 

이 생명의 나무는 존재 자체로 비극적인 911테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의 몸통과 아래쪽 껍질은 테러 사건 이전의 삶이라면 눈에 보이는 경계선은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날을 상징하며, 매끄러운 가지는 그 이후의 삶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무와 같이 깊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생명은 꺼지지 않았다.

 

이 동화책을 보면서 색감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작가가 주는 메시지에 울림이 담겨 있어 반드시 회복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주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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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여행 가방 하나에 담은 미니멀 라이프
박건우 지음 / 길벗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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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84년생, 나와 동갑이다. 기혼자인 것도 같다. 나도 미니멀 라이프를 (입으로 일단) 추구한다. 왠지 동질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저자 인생의 가장 큰 전기를 두 차례 꼽는다면 하나는 결혼, 하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된 일이라고 한다. 나도 후자의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싶다. 미니멀리스트 이전의 저자는 오로지 부족한 것만 찾던 측은한 청춘이었다고 회상하니 덩달아 슬퍼졌다. 나 또한 비슷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소유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저자는 2015년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과 대만 도보 일주를 통해 인간애와 무소유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했다. 짐이 적은 순례자는 비교적 부상이 적고 표정이 여유로운 반면, 짐이 많은 순례자는 부상이 잦고 각박한 성향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렸다. <황제도 욕망이 없는 사람과는 적수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을 한 인도의 명상가를 통해 높은 자존감이라는 변화를 얻은 저자는 미니멀유목민으로 살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나는 유목민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있는 곳에서 물건에 대한 순애보를 버리고 저자의 필요 최소주의의 일상을 닮아가고 싶어졌다. 특히 책에 대한 소유욕이 많은 나는 <책과 이별하기>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저자는 말했다. 그저 완독했다는 훈장으로 책을 보관해왔다면 이참에 이별할 것을 권한다고. 물론 생산적인 영감이 떠오르는 책은 소장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은 없지만. 방문 수거를 의뢰해 책을 기증하거나 금전으로 보상받던지, 훼손의 정도에 따라 종이 재활용으로 배출도 가능하며, 중고나라의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책을 중고로 파는 방법도 용이하다. 무엇보다도 책을 비운 자리를 다른 물건으로 채우는 건 진정한 비움이 아니라는 사실!

 

계절이 바뀌고 옷장을 뒤져보니 안/못 입는 옷 천지다. 저자도 20대 초반에 동묘에서 옷을 많이 샀다고 하던데 나도 못지 않았다. 싼 맛에 가성비 좋은 옷들을 고르면 돈을 번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자주 입지도 않을 거면서 말이다. 이제 사계절 내내 열 벌의 옷으로 사는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절반 이상은 헌옷으로 구매했으며 가지고 있던 옷은 대부분 팔아 열 벌만 남은. 그래서 거주지는 쾌적해졌고 만족도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30대 후반의 저자는 이재 내면이 명품이 되도록 노력할 거라고 다짐하며 새 옷을 사지 않을 것이라 외친다. 옷 최대 10벌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부족하지 않았다고. 이 중에서도 안 입는 옷이 생긴다고 하니 나도 극단적으로 이렇게 줄여볼까 생각중이다. 옷장의 옷먼지가 그득한 꼴을 보고 있자니 말이다.

 

물건 소유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무엇이든 실현가능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겠다. 저자와 같이 경험에 더 가치를 두는 인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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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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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몇 년 전 웨딩촬영을 하는데 포토그래퍼가 사진 촬영을 하면서 내 어깨선이 일직선이 아니라고 지적을 했었다. 결과물을 보니 드레스를 삐뚤게 착용한 것처럼 보여서 보정도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몸이 좌우비대칭인 것 같았다. 긴장을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평소 내 자세를 기억해보면 그리 바람직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제서야 후회가 밀려왔다.

 

오늘 읽은 책 <몸을 상상하라> 에서는 몸을 반듯하게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기적의 문장을 소개했다. 저자는 이 기적의 문장에 3가지 이론적 기둥이 있다고 말했는데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 ‘서양의학의 물리치료’,그리고 태극권의 호흡이었다. 선뜻 확신이 서진 않았고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이것만으로 자세가 개선될까? 하는 의문말이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반듯하게만 추구해서는 만족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드럽게갖추어져야 비로소 바른 자세가 나오므로 노력과 의지, 즉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애씀이 자세를 망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거북목이 될 때까지 교정하지 못한 내 모습은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업무의 긴장 때문이라 느껴졌다. 거북목은 선천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알렉산더 테크닉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무의식중에 하게되는 것을 그만둠으로써 근육 긴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접근법이라고 한다. 평소 내가 아는 것과 반대 방식이었다. 일부러 노력해서 가슴을 폈던 과거에 비하면 정확히 반대로 해야 하는 것이었다.

 

목과 어깨가 항상 결리는 나는 기적의 문장 5번째의 산기슭에 눈이 녹아내리듯 양쪽 어깨가 멀어집니다를 눈여겨 읽어보았다. 양쪽 어깨를 멀리 보내 목덜미 긴장을 풀고 싶었다. 위의 문장처럼 상상해서 어깨와 목이 여러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둔다면 이 이미지를 통해 결리던 어깨와 목 근육이 사라지고 자세도 반듯해진다고 한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허탈감과 함께 한편으론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의욕 없이도 편안한 마음으로 실천해본다면 문장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바른 방향보다 호흡과 몸 안의 소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자세가 편안함에 주목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이 단순한 문장들을 통해 기적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다.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뒤틀린 자세의 통증이 사라지는 기적. 꼭 상상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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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구조 교과서 - 내 몸에 생긴 질병을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윤경희 옮김, 나라 노부오 감수 / 보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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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간과했던 수 많은 질병의 정체를 올바로 알 수 있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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