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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평점 :
몸을 상상하라
몇 년 전 웨딩촬영을 하는데 포토그래퍼가 사진 촬영을 하면서 내 어깨선이 일직선이 아니라고 지적을 했었다. 결과물을 보니 드레스를 삐뚤게 착용한 것처럼 보여서 보정도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몸이 좌우비대칭인 것 같았다. 긴장을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평소 내 자세를 기억해보면 그리 바람직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제서야 후회가 밀려왔다.
오늘 읽은 책 <몸을 상상하라> 에서는 몸을 반듯하게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기적의 문장을 소개했다. 저자는 이 기적의 문장에 3가지 이론적 기둥이 있다고 말했는데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 ‘서양의학의 물리치료’,그리고 태극권의 ‘호흡’ 이었다. 선뜻 확신이 서진 않았고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이것만으로 자세가 개선될까? 하는 의문말이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반듯하게’ 만 추구해서는 만족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갖추어져야 비로소 바른 자세가 나오므로 노력과 의지, 즉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애씀이 자세를 망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거북목이 될 때까지 교정하지 못한 내 모습은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업무의 긴장 때문이라 느껴졌다. 거북목은 선천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알렉산더 테크닉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무의식중에 하게되는 것을 그만둠으로써 근육 긴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접근법이라고 한다. 평소 내가 아는 것과 반대 방식이었다. 일부러 노력해서 가슴을 폈던 과거에 비하면 정확히 반대로 해야 하는 것이었다.
목과 어깨가 항상 결리는 나는 기적의 문장 5번째의 ‘산기슭에 눈이 녹아내리듯 양쪽 어깨가 멀어집니다’를 눈여겨 읽어보았다. 양쪽 어깨를 멀리 보내 목덜미 긴장을 풀고 싶었다. 위의 문장처럼 상상해서 어깨와 목이 여러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둔다면 이 이미지를 통해 결리던 어깨와 목 근육이 사라지고 자세도 반듯해진다고 한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허탈감과 함께 한편으론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의욕 없이도 편안한 마음으로 실천해본다면 문장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바른 방향보다 호흡과 몸 안의 소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자세가 편안함에 주목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이 단순한 문장들을 통해 기적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다.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뒤틀린 자세의 통증이 사라지는 기적. 꼭 상상해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