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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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숙함과 새로움. 

장아미의 소설은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해 있는, 익숙함 속에 낯섦이 스며들어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천 개의 그림자에는 만 개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는 걸 깨달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삼십 대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지만 종종 성장 소설을 읽곤 한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소설이라 허용되는 과장과 허구가 좋다. 약간은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은 소설 읽기가 질리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도 명확한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그야말로 해피엔딩인 것이 마음에 든다. 

거기에 판타지까지 가미된다면, 세상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성장 소설이 완성된다. 그렇기에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속의 갈등과 위기의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마, 이게 30대의 성장 소설 읽기다!'


 대체로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의 모든 등장 인물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다. 덩그러니 남겨진 인물들을 생각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지어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게 되는 밤엔 이만한 소설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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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글쓰기의 쓸모
김종원 지음 / 서사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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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웠다면, 수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종원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를 통해 찾았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대략 14년 전 대학생 때 읽었는데 한 권의 책이 지금까지도 글을 쓰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무언가를 쓴다는 것에 대한 물음들이 생기곤 한다. 그런 내게 ~함에도 불구하고 왜 꾸준히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가 주었다. 

결국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는 것. 

 

 김종원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걸린 시간은 15년이다. 이 시간 동안 매년 괴테의 책 한 권을 깊게 읽으며 터득한 독서 방식으로 글쓰기의 깊이와 수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말한다. 나아가 그걸 독자에게 전해주려는 이 사람은 정말 글쓰기와 독자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꾸준히 잘 되는 사람에겐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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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아일랜드 - 누구나 마음속에 꿈의 섬 하나쯤은 있다
존 번스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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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열장에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되는 <킨포크>

이번 <킨포크 아일랜드>는 밤낮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읽기 딱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_

 물 공포증이 있어서 섬으로 여행을 간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그치만 제주도랑 보라카이가 인생 여행지라는..?!) 나이지만 이런 섬이라면 한 번 쯤은 꼭 가보고 싶다 하는 곳이 많았다. 킨포크는 역시... 사진 장인!


 모두가 아는 시끌벅적한 섬이 아닌 고요한 섬, 생소한 섬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좋았고 현지의 정취가 그대로 담긴 식당과 카페, 숙소 사진은 벽에 붙여놓고 싶다. (역시 사진 맛집)

킨포크 시리즈는 -킨포크 테이블, 킨포크 가든, 킨포크 트래블- 확실히 색이 확실하고 사진이 감성적이어서 소장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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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밥 먹고 가 -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에리카팕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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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아리같았던 대학시절과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 <언니, 밥 먹고 가>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가, 과연 어떤 장점이 있는가 등등의 고민거리로 하루가 한 시간처럼 지나간다. 

 어찌저찌 성적에 맞춰, 불러주는 곳으로, 혹은 열심히 준비해서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이 회사가 비전이 있는가, 내가 혹시 월급에 안주해 더 나은 것을 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 나은 곳은 없나 같은 물음표들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기가 따라온다. 

취업 준비를 할 땐 '제발 뽑아주세요'라는 절박함이 있지만 정작 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 때의 열정은 사라지고 '이 일은 꼭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 같아, 내 인생에 필요한 일은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니, 밥 먹고 가>의 저자인 에리카팕도 그랬다. 이 책은 '과거의 나처럼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고민이 많은 사람들, 미디어에 노출된 모습이나 검색에 의존하여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 취업을 앞두거나 그 기로에 서 있을 수많은 분들에게 세상에는 지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고 그 과정은 너무나도 다채롭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에리카팕이 만난 여성 노동자 11인과 스페셜게스트 김키미, 김민철의 '나'와 '일'에 대한 대화를 보고 있으면 '나도 그랬어', '지금 내가 그래'같은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여성', '직장인'으로 그리고 아직도 내 안에 무언가 꿈틀대고 있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서 고민하고 있는 오춘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도 역시 많은 자극이 된 책이다. 이제는 나도 내 성격이나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일을 할 때 어떤 스타일인지 어느정도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마침 공감가는 좋은 책을 만나게 돼 반가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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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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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들>은 외설적이지만 동화같은 묘한 매력이 있다. 그치만 역시 잔혹동화에 가깝다.
작가 안 세르은 <가정교사들>로 한국에선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데 지난 30년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프랑스 문단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작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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