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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친숙함과 새로움.
장아미의 소설은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해 있는, 익숙함 속에 낯섦이 스며들어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천 개의 그림자에는 만 개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는 걸 깨달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삼십 대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지만 종종 성장 소설을 읽곤 한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소설이라 허용되는 과장과 허구가 좋다. 약간은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은 소설 읽기가 질리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도 명확한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그야말로 해피엔딩인 것이 마음에 든다.
거기에 판타지까지 가미된다면, 세상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성장 소설이 완성된다. 그렇기에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속의 갈등과 위기의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마, 이게 30대의 성장 소설 읽기다!'
대체로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의 모든 등장 인물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다. 덩그러니 남겨진 인물들을 생각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지어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게 되는 밤엔 이만한 소설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