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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평점 :
미국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내가 좋아하던 새벽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찬 공기를 마시며 나서던 등굣길. 한 겨울엔 칠흑같이 깜깜하던 오전 6시. 만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동안 점차 밝아오던 하늘. 창백하던 배경에 따뜻한 빛이 스며들던 그 조용하던 순간을 사랑했더랬다.
어두운 새벽, 신문 배달을 위해 눈을 뜬 한 소년. 모두가 잠든 시간, 여름에도 추운 새벽에 나와 배달을 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가 다시 따뜻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소년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 오늘도 많은 유혹과 게으름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에 반짝반짝 빛나지 않았을까.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색채가 정말 멋진 책이다.
한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포착하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