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 키우기
클로이 달튼 지음, 이진 옮김 / 바람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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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전세계 인구가 발이 묶이고 2인 이상의 만남이 제한되었을 때, 집 밖으로 한 발이라도 나가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때, 아마도 그 때가 동물들에겐 기회이자 회복의 시간이자 축제가 아니었을까. 하늘 길이 막히고, 공장이 멈추면서 미세먼지, 환경오염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곳곳에서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몰했을 때 코로나19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느낀 것은 죄책감 혹은 작은 깨달음이었을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인간이라는. 

 

 잦은 여행과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한 유능한 정치 고문이자 외교 정책 전문가인 저자가 코로나19로 시골 외딴 집에서 지내면서 산토끼를 키우게 되면서 사실은 낯설고 피곤한 페르소나와 업무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자신을 단련시킨 것 뿐 정말로 갈망하는 것은 보다 조용하고 온화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이 길들일 수 없는 야생 산토끼를 돌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동물을 공부할 이유가 생겼고 그들에게 길을 내어준다고 해서 결코 우리의 삶이 축소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없이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솜뭉치가 한 사람의 삶에 들어와 많은 것을 바꿔 놓은 이 이야기는 감동을 뛰어넘어 공생에 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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