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작품의 첫인상은 이게 뭐지…? 의문이 절로 떠오르는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네요.보통 학원물이라면 호르몬 과다인 캐릭터들이 으쌰으쌰 활기차게 사랑을 하든가 스포츠를 하든가 방황을 하든가 아니면 이 모든 걸 다 하든가 라는 전개일텐데요.하지만 이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기운 빠진 주차장 풍선 인형같은 느낌을 주네요. 그런데 너무 웃겨요ㅋㅋㅋ 그래서 결국 남는 감상은 오리무중 어리둥절 허탈감이네요ㅋㅋㅋㅋㅋ하지만요. 굳이 질풍노도라고 할 것도 없이 청소년기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때죠. 솔직히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앞날은 밝지 않고 세상살이는 어렵기만 한데 어렸을 때라고 뭐 그렇게 밝고 활기차기만 했겠어요.그렇기에 작가님은 이 알쏭달쏭한 이야기들에서 요즘 아이들의 혼돈의 카오스를 덤덤한 터치로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정체 모를 혼란과 불안에 대한 두려움을 썰렁한 웃음으로 가라앉히는 아이들 나름의 노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말이죠.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감상은 서글프지만 그래도 웃기다…네요. 왜 우리들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기억상실 클리셰 덕분에 초반부 주인공들의 만남은 살벌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웃기고 잼있었네요. 씩씩한 여주 캐릭터 덕분에 더 로코같은 분위기였는데요.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분위기가 점점 폭력적이고 억압적으로 변해가면서 남주와 여주의 과거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네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반전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아서 좀 아쉬웠네요.세계관이 어둡고 잔인하기는 하지만 아주 특이해서 몰입도가 높았는데요. 3권이라는 제한 안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충분히 보여주느라 세계관 설명이 부족해진 것 같네요. 그런데 모호하게 얼버무려진 세계관 설정 덕분에 결과적으로 남주의 존재가 신비롭게 매력적으로 보여서 정말 신기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