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16권인데 여전히 웃기고 잼있네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맘 편하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가 되었죠. 바로 참혹하고 무의미한 전쟁이 로이드의 어린시절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는 사실을 안 다음부터요. 그리고 이때부터 요르의 좌충우돌(?) 어린시절도 그저 웃기지만은 않았네요.물론 16권도 마찬가지였죠. 무엇보다 아냐와 차남 그리고 아이들이 완전 엉뚱하고 귀엽고 웃겼지만 아냐의 꿈이 보여준 과거의 기억은 뭔가 아련하고 슬프네요. 게다가 멜린다와 요르가 뿌려준 떡밥은 공포스럽고 불길하기까지…ㄷㄷㄷ희극과 비극의 밸런스를 지루하지 않게 유지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필력은 진짜 탁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떡밥들이 좀 더 본격적으로 풀렸으면 좋겠네요ㅠㅜㅠㅠ
큰 사건이 일단락된 15권의 개인적인 감상은 빌드업이 정말 지루할 정도로 촘촘하다는 것이네요. 하지만 훌륭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코코는 절대 챙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독자에게 완벽히 설득했으니까요. 제 엄마를 돌로 만들어버리고도 언감생심 마법사가 되려고 설치는 참 해맑은(negative) 아이라는 오해에서도 드디어 벗어난 것 같기도 하네요.이렇듯 코코가 고깔모자 마법사의 길에 굳건히 설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좋은 어른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스승인 키프리 뿐만 아니라 망꾼의 눈 오르기오, 유이니를 거둔 아라이라 등등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결핍을 약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대면하여 극복하려 애쓰는 진짜 어른들 말이죠. 이 편에서는 이 진짜 어른들의 활약이 정말 감동적이었네요.여담이지만 애니의 오르기오 역할을 맡은 나캄의 목소리를 15권의 오르기오에게 덧붙여 읽으니 몰입도가 더욱더 깊어지는 효과가…ㅋㅋㅋ결국 코코는 올곧게 고깔모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코코를 둘러싼 주변은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는 듯 하네요. 고깔모자와 챙모자의 대척에 알지 못하는 자 세력이 개입했거든요. 마법을 알지 못하지만 의술이라는 중대한 기술을 독점한 세력이 마법사들의 갈등에 어떤 변수가 되어 어떤 혼란을 일으키게 될 지, 코코와 친구들은 또 어떤 활약을 하게 될 지 완전 기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