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라 작가님 작품 답지 않게 첫장면에 사랑 듬뿍 받은 밝은 여주가 등장해서 잠깐 의아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 장면에서 십 수년의 세월이 스킵되고 여주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여주 주변에는 수상하지만 잘생긴 남자가 계속 맴도네요. 남자에게 아들까지 있으니 딱 각이 나오는 거에요.그리고 의문이 드네요. 저 남자ㅡ남편은 대체 어떤 업보를 어떤 지경으로 쌓았길래 여주가 기억을 잃을 정도였을까요…? 작가님의 명성을 생각하면 그저 그런 업보는 아닐 것 같은데다가 1권 후반부에 잠깐 변죽만 울린 사건들만으로도 그 업보가 완전 끔찍할 것 같아 벌써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ㅠㅜㅠㅜ 당연 기대 만땅!!!
사촌을 대신해 황제를 속이고 황후 노릇을 해야 하는 여주. 무시무시한 권력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주는 호시탐탐 황궁에서 도망칠 기회만 노리죠. 그러자면 황제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여넘겨야 하는데요. 십수년 동안 수녀원에 갇혀 살았던 까닭에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기 짝이 없는 여주는 당연히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사고를 치네요. 그 중에서도 제일 큰 건 황제의 덕통사고를 일으킨 것일런가요…? 해맑고 순진하기만 한 여주가 좀 답답하기는 했지만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큰 일을 해내기도 해서 마냥 고구마는 아니었어요. 여주의 도주 시도와 실패 루틴이 반복되면서 뒤로 갈수록 점점 긴장이 풀어지기는 했어요. 하지만 그때그때 중요한 순간에 벌어지는 사건이라든가 때맞춰 등장하는 빌런들 덕분에 지루해지지 않았네요. 절묘한 필력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