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르루, 노란 방의 미스터리 세계추리베스트 10
가스통 르루 지음, 오준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클라이막스가 나오기 전까지 이 소설은 추리문학이 아니다. 여인을 쟁탈하기 위한 기사(Knight)들의 싸움이며 헬레네를 차지하기 위한 구혼자들의 이야기다. 이성(조셉 룰르타비유)와 감각(프레드릭 라르상)이 그 사이에 걸터있는 존재(마틸드)를 두고 싸우지만 결과는 그 사이에 걸터 있는 또다른 존재(로베르 다르작)로 향한다. 사이에 걸터 있는 존재들은 평소에는 이성이 지배하나 사건이 시작되자 감각에 무릎을 꿇는다. 이성과 감각으로 모두 파악할 수 없었던 초자연적인 사건과 범인의 정체는 감각, 즉 라르상이었고 보호처럼 보였던 감각은 쟁취를 위한 것이다.

 클라이막스가 드러나고 소설이 추리문학으로 바뀌며 룰르타비유는 그 감각을 이성의 수레바퀴에 집어넣고 말지만, 결국 감각을 놓아주고 감각(검은 옷의 향기)을 그리워한다.

 감각, 혹은 감정을 이성의 하위에 놓지만 결국 감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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