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밑줄 긋고픈 장면마다 하나하나 찍어대다가 책 한권을 찍을 기세인듯해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책 표지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던 까닭이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첫장을 펼쳤다 초반엔 나이든 그녀들의 말과 행동이 너무너무 귀엽고 웃겨서 푸하하 웃어댔다 드라마 원작 소설이라 그런가 역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왠걸 책장이 넘어갈수록 가슴이 먹먹하더니 결국 끝부분부터는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읽었다 아직 어리고 철없는 나이인지라 어느덧 60을 바라보는 엄마가 자꾸 생각났다 더 늦기전에 잘하자 후회할일 만들지말자 늘 생각하면서도 마치 완이처럼 엄마앞에서는 꼭 입이 비뚤어져 모난 말들이 먼저 튀어나가곤 했던 못난 내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내 지난 모습들을 호되게 꾸짖어주는듯하다 가끔 잘 쓰여진 한권의 소설이 100권의 자기계발서 보다 훨씬 값어치있게 느껴진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바로 그런 소설이다 잘 쓰여진 한권의 책, 문학의 힘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끼게끔 해주는 이야기. 기회가 온다면 대본집과 드라마도 꼭 보고싶다 노희경 그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