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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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의 모습을 볼 때, 도서관에서 책에 집중하는 친구를 볼 때 나는 문득 '바카스'음료의 광고처럼 친구나 동료 앞에 바카스를 짠 하며 들이내밀고 싶다. 바카스가 진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지는 상관없다. 내 친구는 내 바카스에 숨겨진 내 진심을 보아줄 것이므로...
한 권의 책이 진정 피로 회복제 이상일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책 한권은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는 글자일 뿐일이고 누군가에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왜 일하는가'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일테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은 많다. 큰 틀에 대해 말하지면 솔직히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여차하면 비슷한 류의 책이 또 나왔구나 싶을듯 하다. 하지만 '맹물'을 마시고도 피로 회복제라고 생각하면 정말 피로가 싹 가실거다.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정성스레 담은 한 문장 한 문장을 되새겨 보면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른다. 특별히 이 책에 나와 있는 부분 중 내게 바카스 이상의 힘을 줬던 부분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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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땀 흘린 사람의 땀 냄새를 배신하지 않는다. - 본문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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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많이 들어본 말이다. 나도 크게 와 닿진 않았다. 그런데 뒤에 나와 있는 '신은 땀 흘린 사람의 땀 냄새를 배신하지 않는다'란 문장을 보니 뜨금했다. 신이 나를 도우려 할 만큼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일 해 본적이 있던가?
작가는 일본의 청년들을 걱정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능력없는 사람으로, 적당히 눈치껏 일하면서 쉽게 돈 벌며 부대끼지 않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걱정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노력의 가치, 땀 흘림의 가치를 잊고 편하게 살려하는 젊은 세대가 걱정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이야기를 꺼낸다. 27살, 28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한 영세기업 교토 세라믹을 세계 초일류 기업 교세라로 만든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경영은 마라톤과 같았지만 달리는 속도는 100m를 뛰듯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남들보다 늦게, 부족하게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그에게 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변화시켜주는 그 무언가다. 마라톤을 뛰는 것도 숨이 헐떡거릴 것 같은데 100m속도로 달린다면 어찌 인내심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싶지 않을까?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결과 때문에도 하고 있는 일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을거다. 혹은 술안주로 삼고 싶은 동료나 윗사람이 미워서 일을 확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 거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일은 우리의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그 무엇이라고 말이다. 진정 자신의 일에 대해 가치를 느낀다면 위의 것들을 관대하게 넘어가는 아량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는 취업이 안되는 이러한 시기에 전문직 자격증을 땄음에도 불고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며 여러 직종을 돌아다녔다. 작가가 이런 내 모습을 봤다면 한 소리 했을거다. 정말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신마저도 감동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므로...
새로운 자격증을 준비중이다. 한살 한살 더 먹을수록 불안감에 때론 더 공부가 안되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위의 말을 떠올려본다. 진정 신이 나의 땀을 지나치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