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러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 아시아에 분명 미러클은 존재한다.  

 아시아에 찾아온 각국의 전쟁 양상은 나라마다 달랐다. 우리나라나 중국같이 이데올로기의 전쟁이 있는가하면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만 남은 일본 같은 나라도 있었다. 어찌됐든 전쟁은 기존의 산업 시설들을 파괴하여 아시아는 대체적으로 먼지만 날리는 나라가 대부분이었으니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세계를 아우르는 기업들을 만들어낸 것은 기적임에는 틀림없다.  

 아시아 미러클의 첫 주자는 일본이었다. 통산성이라는 막강한 정부기관의 주도하에 미리 '성공할 기업'이라고 점찍어둔 기업을 키우는 게 그들의 역할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의 경영수법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의 아시아의 미라클을 일군 나라들은 직간접적으로 강력한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아시아 미러클을 대체적으로 지지하면서 이와는 관계없이 성공한 몇몇 기업들의 예들과 아시아 미러클에 대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의견들도 적어 두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 미러클에 대한 결론을 경제라곤 쥐뿔도 모르는 내가 왈가왈부하기는 참 민망스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연 아시아에 경제 미러클을 가져온 이들이 과연 서민들의 마음에도 미러클을 가져왔을까 하는 의품을 품고싶다. 그리고 꼭 강압적인 방법이 아니면 안되었을까 하는 의문과 지금의 미러클을 미러클이라 부르는 것이 너무 성급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2009년 2월 저자의 마지막 집필이 있었던 듯 하다. 저자도 인정하지만 이러한 경제 성장 뒤에는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나라는 그렇다고 본다. 화려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칙칙한 공장에서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렸을 그들에게 부는 남이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대부분 초창기 아시아나라들은 외국기업들에게 자국의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삼았을테니 말이다. 또한 우리는 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미러클을 일군 덕택에 어찌보면 우리 조상들의 미덕이었던 '정'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겠다.   

다른 나라에 대한 속사정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성장을 일군 이들의 성향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와 비슷한 속사정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없는 자들에 대한 탄압과 일방적인 부의 재분배. 있는 자들로의 부의 재분배는 가장 자유시장체제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물론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들이 실력이 있었음은 인정한다. 정주영 같은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다 할지라도 분명히 성공했을 사람이라 믿는다. 더욱이 혼다와 같이 통상성과 대립되는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이들은 존경한다. 도전의 끝은 없겠지만 이제는 마음을 아우르는 경영이 함께 이뤄지길 바랄뿐이다. 어찌보면 철 없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일단은 소박한 소망이라고 못 박아 두겠다.

 무엇보다도 나는 지금의 상황을 미러클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아시아도 서양보다 찬란한 경제적 문화적 업적을 이룬 적이 많았으니까. 아시아에게서 서양으로 다시 아시아로 그 판도가 옮겨진 것 뿐이라고 믿는다. 지금의 중국, 홍콩, 일본,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은 서양세력이 침략하기 전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는 것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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