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은 어때 .
편합니다, 내가 말했다. 우리 작업이야 예술이죠.
그가 이발사의 어깨 너머로 미소를 지었다. 내 말을 확인할 도리는 없었다. 그의 목소라에서 가느다란 증오가 배어 나왔다. 분홍빛 콧방울이 번들거리고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
어제 네 얼굴이 얼마나 더럽던디. 그가 말했다. 모자 구멍마다 먼지가 내장처럼 주렁주렁 걸렸던걸.
상관없어요, 내가 말했다. 석탄 먼지는 털처럼 보송하고 손가락만 해요. 그래도 작업이 끝나면 지하실을 말끔히 치워놓죠. 하루하루 작업이 예술이니까요.
page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