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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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분지의두여자
#강영숙
#은행나무

🔰 와해되어버린 사람들

주위가 산지로 둘러쌓여있어 주변보다 낮은 지형을 분지라 한다.
분지는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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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용역 업체 직원 민준은 새벽에 쓰레기 치우는 작업을 하다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여 어떨결에 집으로 데려온다.
딸을 두고 도망나온 식당 종업원 샤오, 20대의 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피폐해진 삶을 살아가는 교수 진영. 이 세사람은 아무 연관도 관계의 이어짐도 없는 사람들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샤오와 진영은 대리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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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대리모가 되고자 했던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그렇게 결정했고, 지난한 과정에 들어 갔으나 또 각각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한다.
가정은 와해되었고 희망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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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건조함이 느껴졌다.
그들이 지내는 도시는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소도시임에도 푸석한 손등과 갈라진 발 뒤꿈치가 자주 떠오르는건 '대리모'라는 단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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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위대하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녀들이 가진 생명은 보호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가슴에 바람이 불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휑한 구멍이 남는다 헤치고 나가길 바랬는데 바람은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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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름다운 기억이 그들에게도 있었다.
건조해지기 이전의 삶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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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꾸면 이상하게도 힘든 일이 덜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기 인생이 아닌 샤오라는 남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둘이 함께 있어도 떨어져 있어도 위로가 되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으면 더 불행하다.

🔖함께 겪는 일이지만 고통은 하나가 아니고 두 개이므로 각자의 몫이 따로따로다. 그래서 둘이 함께 있을 때 고통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두배로 는다.

🔖이렇게 잔인한 일을 일으키는, 삶의질서를 깨는 것은 누구인가. 누가 결정하는가.왜 이런 일에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가

@serajung_
@seraju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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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도서지원 감사드립니다
#은행나무 #분지의두여자 #강영숙장편소설 #소설추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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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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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기억법

#도서협찬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허필우
RHK코리아

🔰 기록의 중요성

돌아서면 금방 잊어 버리고, 고유 명사는 생각 안 나서 '이' '그' '저' 같은 지시 대명사를 달고 사는데 하물며 책 내용을 기억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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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독서법.
나도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는 있지만 글씨만 읽거나 잡생각들과 같이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독서법이 있는 줄도 몰랐던 때였다.
독서에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관련도서를 많이 찾아 읽었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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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본인만의 독특한 독서카드 특허를 냈다(피드사진).
간직하고 싶은 문장, 책 내용 요약, 획득(얻은점), 변화등을 정리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이 한 장의 카드로 정리되어 기억에 도움을 주는것.
거기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필요한 것을 추가하게 되면 더 없이 좋은 독서의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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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정직하다.
누가 대신 읽어줄 수도 없고, 읽은 만큼 피드백이 오고, 읽지 않고 그 책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다.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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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독서 후의 기록도 중요하다.
간단한 메모, 일기쓰기, to do list,등 쓰기위한 장치는 많다.
나만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가다 보면 결국에 한 권의 책이 될지 삶의 여정이 될지 기대속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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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친분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독서노트를 쓰고 계신분들이 계시다.
공들여 쓰신것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기록하며 읽은 책을 생각하고 직접 손으로 쓰며 힐링이 되는 선순환.
독서의 기록에 관심이 있으시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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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예의로 기록을 계속한다.
설령 잊는다 해도 다시 보면 그날의 감동을 추억하기 위해^^

@serajung_
@seraju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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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한번읽은책은절대잊지않는다 #허필우
#자기계발 #독서법 #독서 #독서카드 #독후감 #성공#성장#변화
#새해 #목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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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해지진 않아 - 휘둘리지도 상처받지도 않으며 깊고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법
마리사 프랑코 지음, 이종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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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우정

#필독단3기

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해지진 않아
마리사 프랑코
21세북스

🔰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힘. 우정

관계학의 대가이자 심리학 박사인 저자 마리사 프랑코는 사랑(남녀)의 상위개념에 우정을 두고 나이가 들수록 좋은 친구가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강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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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내 삶을 목격하고 그 중요성과 존재감을 확인해 줄 누군가를 원한다.
이 세상이 광활한 디지털 세계로 들어간다해도 인간은 옆에 자신을 알아보고 얘기 나눠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외로움은 21세기 역병이라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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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 친구를 만드는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몇가지 공식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할거라고 가정한다.(자기존중)
먼저 다가가서 안부를 묻는다.
반복해서 만난다.
나의 약점을 인정하며 유대감 형성한다(과잉공유 주의, 점진적 공유).
회피나 불안애착을 버린다.
감정에 대해 균형잡힌 반응.
방어기제에 흔들리지 않는다.(진정성)
목소리를 내서 표현한다.
우리자신의 이해가 타인의 이해와 일치하는 현명한 이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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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열거된 여러 방법들을 정리 하다보니 친구간의 우정도 근본적으로는 인간관계의 단면이 아닌가 싶다.
몇 가지는 sns상에서의 친구만들기로 가능한 방법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흔히 남녀의 사랑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정에 대해서는 당연시할 때가있다.
상대에게 호감을 얻기위해 노력해야 하는것은 양쪽 다 필요한 일이지만
사랑을 얻지못해 애탔던 젊은시절이 지나면 느긋하고 편한 우정에서 위안을 받을때가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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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게 그렇게 거창한것은 아니지만 쉽지도 않다.
친구라고 부르지만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의 숫자는 많지않다.
저장된 번호가 아무리 많아도 늦은밤 문득 ,싱거운 얘기라도 나눌수 있는 친구 몇명인가...
여러분은 그런 친구 많으신가요...?

🔖우정의 긍정적 영향은 공감 능력을 키우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인격을 전반적으로 향상하는 데까지 이른다. p49

🔖섹스와연애, 평생 반려의 요소를 떼어냄으로써 사람들은 친구가 멋진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친구를 만나면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되 친구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마라.p259

🔖우정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기를.연락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고 소극적인 태도로 우정에서 발빼지 말기를.친구에게 우리가 필요할 때 외면하지 말기를. p339

@serajung_
@seraju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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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되었어도외로움에익숙해지진않아 #심리학#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필독단3기#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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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지 마!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음,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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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지 마!

날 부르지 마
안선희
샘터

🔰 조금 불편할 뿐인데


<날 부르지마>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두 편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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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갖고있는 민호와 뇌전증(발작)을 앓는 라희.
반 아이들은 스스로 당번을 정해 민호가 화장실을 갈때 따라가서 돌봐준다. 대견하게도 놀리거나 귀찮아 하지 않고 같이 어울리며 학교 생활을 한다. 그렇게 되기 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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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회의 수준은 힘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예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편견이 온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언젠가 뉴스에서 서울의 어느 지역에 특수 아동들 학교가 들어온다하니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치던 주민들과 제발 허락해달라고 무릎 꿇은 학부모들, 주민들 눈치보며 그곳을 빠져 나가던 그 지역 국회의원의 얼굴이 지금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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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진다던 주민들도 분명 누군가의 부모들이다.
자기 아이는 장애가 없어서 감사해 하며 떨어질 집값 걱정에 시위를 하는 그들은 '감사의 죄'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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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아이들은 장애가 불편할 뿐 부끄러운게 아니란걸 알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나오는거 처럼 뇌전증도 그런거라며 친구를 위로한다. 병성이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가발 만드는데 기부하려고 일부러 머리를 기르고 있다. 아이들은 서로 다 귀한 친구임을 알고 같이 울어주고 옆에 있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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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겪어 보지 않은 힘듬은 가늠 할 수 없다.
그들의 아픔은 신체적 정신적 불편 함 외에도 '시선과 환경'의 따가움도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더욱 그렇다.
내가 아니라서, 내 가족이 아니라서 다행스럽고, 안심하는 '감사의 죄'를
순간순간 짓고 있는게 아닌가 뒤 돌아본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처럼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고 동정은 하지 말았으면 해.

🔖사람들이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엾다고 보는 시선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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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서평단 #날부르지마#할말있는아이들
#샘터 #샘터동화 #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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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에게 - 오늘을 껴안는 한뼘 편지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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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에게

지은이에게
김민
도서출판 이곳

🔰 生은 증명이 아니라 서사의 힘으로

일전에 줌 모임에서 김민 작가님을 뵌적이 있다.
열정으로 강의하시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정열정이고 강해 보이는 외향과는 달리 에세이 같은 시집<지은이에게>는 다정다감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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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에게>는 특정인의 이름이 아니고 삶을 써 나가는 모든 지은이들에게 보내는 연서라고나 할까...?
혹시 어딘가 아픈 마음이 있다면 위로를, 쓸쓸한 누군가에겐 다정한 목소리를, 아픈 시절의 당신에겐 삶의 소박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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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모든 글은 사소한 일상에 감사와 경탄을 보낸다.
그 누구보다 '나'를 중심에 두고 나와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다른 누구보다도 오늘의 '나'에게 잘 대해 주고 이해해 주기를 원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일이 말처럼 잘되지 않을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럴때 작가는 옆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그럴수 있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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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사소한, 별볼일 없는 것들이 대부분인 일상이 남루한것이 아니라 최대의 행복이고 소박한 아름다움이란것을 다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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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나요...? 사소한 일로 돌아서고 사소함으로 다시 환해지는게 우리의 일상이죠.
특별히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않아도 이미 다 가지고 있는데 잊고 살 뿐이죠.
요 며칠전에는 지인의 고양이가 변비로 고생하는게 모두의 화두였어요.
사소하지만 지인은 종일 불안해하고 주변인들도 덩달아 걱정이죠
냥이의 변비가 해결된 날은 모두 안심하며 행복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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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로 큰일도 닥치지만 이토록 사소한 일에도 희비가 교차하죠
그래서 재밌고 다채로운가 봅니다. 까망이(지인의 고양이)의 안녕에 마음이 놓이는....
사소하고 별일 없는 우리의 삶을 경탄의 눈으로 보자구요^^

🔖매사에 감사하는 건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삶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기 위함이죠
우리는 감사를 통해 행복을 학습하죠

🔖삶은 모순 투성이지만 말로 설명 될 수 없기에 마법이죠
이해할 수 없기에 기적이 되죠
당신이 어디에 있건 생의 한가운데에 있을거예요

@serajung_
@serajung _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민 #지은이에게 #도서출판이곳 #오나이쓰 #유서를쓰고밥을짓는다 #추천도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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