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데 능하다. 우리는 파트너가 바라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는 데 익숙하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욕구와 욕망보다 상대의 욕구와 욕망을 더 중요시하고, 관계에서 발생한 어떤 실패에 대해서도 쉽게 자신을 탓한다. 그러니 꿈이좌절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인 결과다. 우리 자신의 바람이라는 패는 연애 관계의 패 섞기에서 십중팔구 사라져버린다.  - P76

내가 더 애정에 굶주리고 불안정한 상태일 때는 그 갈망이격화된다. 사랑받는 느낌이란 - 진정으로 사랑받는 느낌이란 - 일종의 균형이 필요한 일이다. 그 느낌은 상대와 내게서 절반씩 생겨나야 한다. 사랑은 솟구쳤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역동적인 감정이다. 가끔씩 밀려드는 의문과 실망과 애매함의 파도는 사랑의 자연스러운 물결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 그 일부다.
이런 깨달음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나도 이런 현실이 싫고,
그래서 자주 맞서려고 한다. 아직도 나는 동화적인 환상, 어린 시절부터 뇌리에 새겨온 신념, 즉 언젠가 완벽한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사로잡아 모든 것이 분명하고 밝고 모호함 따위는 없는 미래로데려갈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기가 끔찍이 어렵다. 하지만 나도 인간일 뿐인 것을 어쩌겠는가. 나는 사랑받고 싶다. 한없이 한없이한없이,
- P81

결혼이나 가족처럼 제도화된 관계는 사회의 지지를 받지만, 우정에는 규칙이랄 게 없고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뚜렷한 기준도 없다.
동성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해서 전화번호부에서 ‘우정상담사‘를 찾아보는 사람은 없다. 친구가 우리를 실망시키거나(결혼, 아기, 먼 곳으로의 이사 등등)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겪는 중이라우리에게 뒤에 버려진 느낌을 안기더라도 가족들이 우리에게 그관계를 ‘잘 풀어보라"고 촉구하는 일은 없다. 우정은 때로 아주 실질적이고 긴요한 것이지만, 여러 관계들 중에서 가장 일시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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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나는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선택한 고독의 수준이 어떤 면에서든 내게 좋았기 때문에, 나와 내가 잘 맞았기 때문에 그래 왔을 것이다.
- P46

내 경우,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독과 고립의 경계선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회적 기술은 근육과도 같아서 위축될 수 있고, 내가 경험한 바로도 육체적 건강을유지하는 것처럼 사람과의 접촉을 유지하려고 애쓸 필요가 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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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립으로 추락한다. 어둡고 비자발적인 추락은 가속이 붙어, 내가 저지하기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나는 혼자 있기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연속 열 번이나 열다섯 번이나 스무 번쯤 하고 나면,
더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P16

이것이 바로 고독과 고립의 차이다. 고독은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고립은 무섭다. 고독은 우리가 만족스럽게 찌는 것이지만, 고립은 우리가 하릴없이 빠져 있는 것이다.
- P19

고독은, 내 경험상,
자칫하면 미끄러지는 경사로다. 처음에는 안락하게 느끼지지만,
종종 아무런 경고도 자각도 없이 훨씬 더 어두운 것으로 변신할 수있는 상태다.
- P20

60세 이후 삶에 관한 에세이를 모은 《시간의 마지막 선물 TheLast Gitt of Tinne》에서 작가 캐럴린 하일브런은 자신이 삶에서 달성하고자 평생 애써온 이상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적인공간이 충분하되 지속적인 교유가 있는 상태다. 하일브런에게 사적인 공간은 시골의 작은 집이라는 형태로 실현되었고, 교유는 가족과 소규모의 친밀한 친구들로 충족되었다.  - P23

하지만 나는 우리가 수줍음으로부터 개인의 책임에 관하여,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깨달음을 얻어야한다고도 생각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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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분리형 원룸이나 투룸에 살 수 있기를 늘 바라왔다.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그런 곳에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희망 섞인기대를 해본 적도 있었고, 때로는 그날이 오긴 올까?
서른 될 때까지는 그른 것 같고 마흔쯤 되면 가능한걸까? 하고 아득한 기분에 빠지기도 했다. 실은 그런날이 더 많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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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 어차피 무난하다는 말 들을 거, 왜 그렇게까지고생하며 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운이 쑥 빠져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나는 얼마 전 팀 송년회 때
‘올해의 야근왕‘ 부문에서 MVP에 선정되어 싸구려와인 한병을 선물로 받기까지 했다. 말로는 ‘잘했다‘
고생했다‘ ‘너 없으면 어쩔 뻔했니?‘ 해놓고서 정작평가는 ‘무난‘ 이라니. 이쯤 되자 ‘인정‘은 대체 누가받는 것인지, ‘인정‘ 받는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부터는 대리진급 시기까지 ‘인정‘이 한개도 없으면 진급 대상에서누락된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었다.
- P29

이 기간이 끝나면 다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취준생 신분으로 돌아가야했다. 그건 2,000자, 3,000자, 글자 수를 헤아려가며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우울한 글짓기를 또다시 기약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 P37

"간만에 연애라도 하는 줄 알았더니. 또 이런 얘기야? 강은상이 그렇지 뭐."
"난 연애 필요 없다. 연애가 밥 먹여주니?"
"그럼 그거, 이베리코인지 이더리움인지 그건 밥 먹여줘?"
- P71

 1980년대도 아니고 무려 2017년인데 아직도 이렇게 빡빡한 회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이런 회사에 다니게 될 줄도, 멀리 갈 것 없이 주변 회사를 둘러봐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다. 이 동네에는국내 주요 제과회사 다섯개의 본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12시 50분부터 사무실을 향해 허둥지둥 뛰는사람들은 전부 샛노란 사원증을 목에 건 마론 사람들뿐이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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