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법칙]
이른바 머피의 법칙으로 발전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과 상통하는이 비관주의의 법칙은 <버터 바른 토스트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버터 바른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언제나 버터를 바른쪽이 바닥에 닿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유명해졌다. 그에 따라 같은 원리를 다른 상황에 적용한 신종 머피의 법칙들이 마치 속담처럼 도처에서 생겨났다. - P402

[일리히의법칙]
<인간의 활동은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효율이 감소하며 나아가서는 역효과를 낸다. > 초기의 경제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농업 노동의 양을 배로 늘린다고해서 밀의 생산량이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노동의 양을 늘리는 만큼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노동의 양을 늘려도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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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4세기에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아폴론 숭배를 금지함에 따라 문을닫게 되었다. 피티아는 마지막 신탁을 통해 그것을 예언했다. <아름다운 건물에는작은 방도 앞일을 말해 주는 월계수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 샘물은 조용해지고말하던 물결은 침묵하리라>하고 그녀는 말했다. - P317

신은 그녀를 뒤쫓도록 천사 세 명을 보낸다. 천사들은 그녀가 낙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의 자식들을 모두 죽일 거라고 위협한다. 릴리트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동굴에서 혼자사는 길을 선택한다. 최초의 페미니스트인 릴리트는 인어들을 낳는다. 이 인어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들을 본남자들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져 버린다.
기독교인들은 이 전설을 변형시켜, <아니라고 말한 여자> 릴리트를 마녀, 검은달의 여왕(히브리어로 레일라는 <밤>을 뜻한다), 또는 악마 사마엘의 반려자로 만든다.
중세의 몇몇 가톨릭교회 판화에는 그녀가 이마에 질이 있는 모습이마에남근을 상징하는 뿔이 달려 있는 일각수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릴리트는 이브(아담의 몸에서 나왔기에 더 순종적인 여자의 적으로 간주된다.
릴리트는 모성을 지닌 여자가 아니다. 릴리트는 쾌락 그 자체를 좋아하며 자녀의상실과 고독으로 자유의 대가를 치른다. - P325

[십계명]
그런데 주목할 것은 십계명이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십계명이 금지의 계율이라면, <살인을 하면 안 된다>,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 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십계명은 <너희는 살인을 하지 않으리라〉, 〈너희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리라 하고 미래 시제로 진술되어 있다. 그래서일부 성서 주석가들은 십계명이 계율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언이라고 주장했다.
<너희는 살인이 쓸모없는 짓임을 깨달을 것이므로 언젠가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될것이다>, <너희는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훔쳐야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기에 언젠가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327

[아나키즘 운동]
아나키즘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에서 나왔다.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가 <군대에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했던 <아나르키아>는 훗날 <혼란>이나 <무질서>와 같은 의미를 아울러 지니게 되었다.  - P328

[시각화]
요컨대 시각화란 상상의 힘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는 상상의 힘으로 공간과시간을 정복하고 인물들을 변화시킴으로써 과거를 덜 고통스러운 형태로 다시 쓸수 있다. 모든 환자가 과거의 사건을 다시 경험하고 과거의 자기를 도울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금세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 P330

[사마귀]
암컷은 교미가 끝나면 원기를 회복하고 알을 낳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의해 주위에 있는 먹이를 닥치는 대로 삼킨다. 그런데 이 사마귀들이 관찰용 유리상자에 갇혀서 교미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교미가 끝나자마자 암컷은 먹이를 찾는다. 수컷은 암컷보다 작고 유리 상자 밖으로 달아날 수 없다. 결국 암컷은 자기 행동을 의식하지도 못하는 채 유일한 사냥감인 수컷을 잡아먹는다. 자연속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수컷은 달아나고 암컷은 아무 곤충이든 낫처럼 생긴 앞다리에 잡히는 것들을 잡아먹고 기력을 회복한다. - P331

[엘레우시스 게임]
엘레우시스 게임은 단지 감춰진 법칙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아주 특이한 놀이다 - P331

[인더스문명]
그런데 아리아인들은 하라파를 군사적으로 침략하려다가 실패한 뒤에도 도시주위에 계속 남아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자 하인들은 마침내 그들의적의가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집과 도로와 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노동력으로 그들을 고용했다. 그리하여 하라인들의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아리아인들의 노동 계급이 생겨났다. 그들은 당시의 노예제 관습에 비추어 상당히 좋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은 자식을 훨씬 많이 낳는 아리아인들의 편이었다. 아리아인들의 후손들은 이내 강력한 패거리를 지어 도시 주위에 공포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교역로를 오가는 대상(隊商)들을 공격했고 도시를 점차로 파괴했다. - P336

[8헤르츠]
우리는 의식적으로 알파파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외부의 자극을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의 직관에 귀를 기울이게된다. 뇌파의 주파수가 8헤르츠일 때 우리는 깨어 있으면서도 마음이 고요한 평형상태에 도달한다. - P338

[말에게 속삭이는 사람]
호스 위스퍼러는 말에게 귓속말을 하면서 그저 말을 착취하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말은 인간과 소통하는 그 새로운 방식을 좋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제 눈으로 외부 세계를 온전히 발견할 수 없도록 방해한 인간을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게 된다. - P339

[택일신교]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또 다른 신앙 형태가 있을 수 있다. 택일신교가 바로 그것이다. 택일신교는 다수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그 신들 가운데 오직 하나를 주신으로 숭배할 것을 제안한다. 이 신앙 형태에는 하나뿐인 주신이 다른 신들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신가운데 하나를 신도들이 선택한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 P341

[음악]
우리는 몸으로도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몸은 귀로 습득된 문화와 뇌의 해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유쾌하게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베토벤은 귀가먹어서 소리를 듣지 못하던 말년에 피아노의 가장자리에 자를 올려놓고 그 끄트머리를 입에 문 채 작곡을 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몸으로 음을 느꼈던 것이다. - P346

[교류분석]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어른대 어른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존칭이나 애칭을 쓰는 대신 그냥 상대방의 이름을불러야 한다. 상대방에게 아첨하지도 말고 죄책감을 불어넣지도 말아야 하며, 무책임한 아이처럼 굴지도 말고 훈계하는 부모 행세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부모들은 대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 P351

[밀레투스]
이 대화 속의 소크라테스는 동굴에서 벗어나 햇빛을 보는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고 말한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신성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혐의로 기소되었고, 유죄가 확정되어 독약을 마시는 형벌을 받았다. - P354

[페리숑씨의 컴플렉스]
외젠 라비슈가 이 희극을 통해 예증하듯이, 세상에는 남에게 은혜를 입거나 신세를 지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마움을 모르는 것으로 그치지않고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미워하는 자들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도와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우리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을 좋아한다. 우리의 선행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이 두고두고 감사하리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 P356

[만약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이런 가정들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만약우리가 우리 행성을 파괴한다면(이제 핵무기나 오염 등으로 해서 그럴 위험성이생겼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라지고나면, 다시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게임 오버>가 되고 말리라는 얘기다. 어쩌면우리가 마지막 가능성을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오는 너무나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를 얼마나 아찔하게 만드는 생각인가!  - P367

[세이렌과 인어]
그리스어 세이렌에서 나온 라틴어 <시렌은 중세에 들어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었다. 게르만 신화의 영향을 받아, 반은 여자이고 반은 물고기인 인어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된 것이다. 프랑스어의<시렌>과 이탈리아어와 에스파냐어의 <시레나>는 이런 이중의 의미를 그대로 계승하고있다. 말하자면 한 단어에 두 가지 신화가 융합되어 있는 것이다. - P381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이제 감히 말하거니와,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들은 자기들의 세계보다 높은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어떤것의 무한한 복잡성을 감지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신이라는 개념은바로 그런 현기증에 맞서 안도감을 얻기 위한 한낱 외관이 아닐까? - P384

[신비의식]
디오니소스 신을 숭배하는 오르페우스 밀교의 신비 의식은 다음과 같은 7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째, 자각, 둘째, 결단, 셋째, 음복(飮福). 넷째, 성적으로 하나 되기. 다섯째, 시련. 여섯째, 디오니소스와 하나 되기 마지막으로 춤을 통한 해방. - P385

[개미]
개미들은 성공한 사회적 동물의 본보기를 제시한다. 개미들은 사막에서 북극에이르기까지 모든 생물학적 환경을 차지했다. 개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떨어졌을 때도 살아남았다. 개미들은 저희끼리 서로 방해하지 않고 지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다. - P396

[쥐세계의 계급제도]
당시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 실험의 연장선에서 쥐들의 뇌를 해부해 보았다. 그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천덕꾸러기나 피착취형 쥐들이 아니라 바로 착취형 쥐들이었다. 착취자들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해야 하는 날이 올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 P398

[산악숭배]
그런가 하면 중국인들은 곤륜산을 신성하게 여긴다. 아홉 개의 성을 충층이 쌓아 놓은 것처럼 생긴 이 산에는 불로불사의 신선들이 산다. 곤륜산의 일부를 이루는 서쪽의 군옥산(群玉山)에는 서왕모(西王母)의 궁전이 있고 궁전의 정원에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복숭아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있는데, 반도(桃)라는 이 복숭아를 먹으면 도를 이루고 신선이 된다고 한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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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
장이족과 단이족은 힘을 합쳐 아후라는 이름의 석단과 통돌을 깎아 만든 거대한 석상으로 특징지어지는 <라파누이> 문명을 일군다. 열두 개 부족으로 나뉘었던라파누이인들은 우주에 퍼진 생명의 기운을 <마나>라고 부르며 숭배했다. - P93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벌새전설]
「제정신이 아니구나, 벌새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잖니. 설마 온 숲의 불을 그렇게 끄려는 건 아니지?」
「음, 나 혼자서 대단한 걸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아」 벌새가 대답한다. 하지만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내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믿어.」 - P95

[차르봄바]
냉전시대였던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은 더 뛰어난 살상력을 지닌 핵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 경쟁은 인간이 발명한 최대의 원자폭탄이 폭발한 1961년 10월 30일에 정점에 달했다. 폭탄의 황제라는 뜻으로 차르봄바>라는 이름이 붙은 이 폭탄은 1945년히로시마에 투하된 미국의 원자폭탄인 리틀보이의 3천3백 배에 달하는 57 메가톤의 파괴력을 지녔다. - P99

[메르캉투르 늑대들의 전략]
어느날 저녁, 늑대 무리가 양떼를 공격했다. 기습 공격에 당황한 울타리 밖의 개들부터 처치한 늑대들은 이내전기 울타리에 가로막혔다. 그러자 늑대들은 양들이 자신들을 지켜 주는 보호벽을 스스로 무너뜨리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늑대들이 큰 소리로 울어 대면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자 양들이 일제히 울타리 반대편으로 몰려갔다. 한데뒤엉겨 아우성을 치며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하던 양 떼들의 힘에 결국 전기 울타리가 무너지고 말았다. - P101

[기생충과 박테리아]
우리들, 지구에 입주해 있는 하나의 종인 우리 인간들 역시 이 두 가지 행동 중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생충처럼 우리를 살아 있게 해주는 숙주를 살려 둔 채 행동을 취할 것인지, 무분별한 박테리아처럼 자신들이 번식만 하면 지구야 파괴되든 말든 개의치 않고 행동을 취할 것인지. - P102

[호피족의 예언]
새로운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인간이 가진 물질의 힘은 늘어나고 정신의 힘으줄어들었다.
말간 피부에 턱수염을 기른 인종이 십자가 문장이 그려진 불을 뿜는 무기를 손에 든 채 기이한 짐승을 타고 동쪽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호피족은 예언했다.
호피족은 이 인간들이 어머니이신 지구와의 조화를 깨는 바람에 인류는 〈코야니스카시) (나중에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다)라는 불균형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원자 폭탄(바가지에 담긴 재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바닷물을 끓게 하고 대지를 불태운다)의 출현과 UN의 창설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이 동쪽에서 회합을 갖는다), 달의 정복(예언에서는 <독수리가 달 위를 걸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1969년에 발사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름이 독수리를 뜻하는 <이글호였다을 예측했다. - P103

[안티키티라의 기계]
1901년, 해저 탐험가들이 그리스의 키티라섬과 크레타섬 사이에 위치한 안티키티라섬 인근 해역에서 난파선을 한 척 발견한다. 기원전 86년에 로마 선박에 의해침몰된 그리스 선박이었다.
난파선 내부에서 많은 조각상들과 항아리들, 주화들과 함께 시계와 비슷하게생긴 이상한 물건이 하나 발견됐다. 이 기계는 82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표면에는 2천2백 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사람들은 기계를 발견할 당시에는 전혀 용도와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방 구조를 파악해 원형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이 기계에는 달과 태양의 위치를 가리키는 숫자판이 네 개 있다. - P109

[행운을 빌어요, 미스터 고르스키]
1995년 7월 5일, 탬파만에서 한 기자가 습관처럼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말에 연관된 사람들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입을 열어도 되겠다고 판단한 닐 암스트롱이 기자에게 들려준 얘기는 이렇다.
그가 어렸을 때, 야구를 하다가 하루는 그만 공이 이웃에 사는 고르스키 씨 집정원으로 날아갔다. 공을 주우러 그 집의 정원으로 들어간 꼬마 닐의 귀에 주인 부부가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끝에 여자가 소리를 지른다. <오럴섹스? 오럴 섹스를 하자고? 옆집 꼬마가 달에 가서 걸어다니는 날에 내가 해줄게!> - P112

[진화]
그러므로 인간은 더 이상 필연이나 운명, 대자연, 신, 혹은 보이지 않는 힘을 탓할 수 없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온전히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 P114

한 존재의 탈바꿈은 진화의 몇 단계를 잇달아 겪으며 이루어진다. 첫 단계‘
식이 각성되어 변화의 의지를 갖는 것이다. 둘째 단계에서는 충분히 자란 애벌레처럼 과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정화해야 한다. 변화를 앞둔 존재는 격렬한 복통과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겪는다.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화의 과정이다. 그렇게 깨끗해지고 가벼워진 애벌레는 머리를 아래로 두고 나뭇가지에매달리고 실을 토하여 제 몸을 감쌀 고치를 짓는다. 그런 다음 강렬한 빛과 남의시선을 막아주는 그 두껍고 불투명한 장막 뒤에 숨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고치를 가르고 성충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애벌레와 성충의중간 단계에 있는 이 번데기는 숨을 늦추고 움직임을 멈춘다. 마치 번들거리는 미라와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번데기는 외부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적들의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주위 환경에 맞춰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을 취한다. 색깔뿐만 아니라 생김새까지 어떤 열매나 이파리나 꽃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시기에 번데기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고 외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운명이 달라진다. 외부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고 그것들에 맞서 스스로를지킬 수도 없다. 성충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무사히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단계이다. 어떤 우연이 작용하느냐에 따라 번데기는 살아남기도 하고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ㅡ에드몽 웰즈 - P117

[영아살해]
인구가 너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에서 일본에서는 두 가지 풍속이 생겨났다. 하나는 생산 활동에 종사할 수없는 노인이나 병자를 산속에 내다 버리는 풍속이었다(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나라야마 부시코」를 참조할 것). 또 하나는 <마비키>라 불리는 풍속이었다. 고대 로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의일본에서도 갓 태어난 아기를 살리느냐죽이느냐는 아버지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만약 아기가 살림을 더 쪼들리게 만들 군식구로 간주되면, 사람들은 갖가지 방식으로 아기를 살해했다. 물에 적신 창호지로 아기의 얼굴을 덮어 버리는 자들이있었는가 하면, 아기의 입안에 찹쌀밥 한 덩이를 욱여넣고 두 콧구멍에도 작은 덩어리를 쑤셔 넣은 뒤에 아이가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손으로 입과 코를 계속 막고있는 자들도 있었다. - P119

[캥거루의 기원]
훨씬 나중에 가서야 사람들은 쿡 선장의 탐험대가 만났던 구구 이미디르 부족의 토속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강구루>라는 말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뜻의 문장임을 알게 되었다. - P120

[가정집]
20세기 후반 집집마다 텔레비전을 갖추게 되면서 가정의 풍속도가 딴판으로 달라졌다. 텔레비전은 대개 거실 벽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그 불빛은 벽난로의 장작불과 같은 옛날의 불을 대신하여 가족을 한자리에 모은다. 그러면 모두가 침묵을지키며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뉴스를 본다. 특히 텔레비전 뉴스는 가깝거나 먼 주위 세계의 사건들을 전해 주는 무한히 열린 창이다. 그 사건들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가족은 그 불빛 앞에서 더욱 강한 결속력을 느끼고 한 덩어리로굳게 뭉치게 된다. - P122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
그 뒤에 심리학자라타네와 달리는 범행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연구하고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범행의 목격자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 자신에게 뒤털이 생길 것에 대한 두려움, <살인자가 나에게 원한을 품게 해서는 안 된다.>
•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태도, <먼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그와 똑같이 하겠다.>
• 그릇된 판단에 대한 우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심각한 것으로 오판하#면 안 된다. 자칫하면 나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다.>
•책임회피<나보다 능력있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내가 나서나?> - P123

<일라이자>
조지프 와이젠바움의 견해에 따르면,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약점이지만 때로는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대답을 듣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데에 있다. 상대방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일라이자는 바로 그 일을 해낸 것이다. - P131

[죽음의 상수]
평등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온갖 시도(아나키즘, 공산주의, 히피 문화 등)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상수를 유지하려는 경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이 인류의 어찌할 수 없는 속성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죽음의 상수가 있는 평가 방식에서는 어떤 승리도 그 자체로 평가되지 않는다. 오로지 <패자>로 간주된 집단의 실패에 비추어서만 평가될 수 있다. - P133

[1054년초신성]
우리는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만 이해할 수 있다.
1054년에 초신성 하나가 폭발하여 낮에도 보일 만큼 강렬하게 빛났고, 2년에걸쳐 밤하늘에서 관측되었다. 분명 지구의 모든 나라 백성들이 그 사건을 목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문헌에서는 그것에 관한 기록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유럽의 주민들은 프톨레마이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의 학자들이제공한 우주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P134

[루이16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평가해 보면, 루이 16세는 혁명가를 자처했던 술한 사람들 못지않게 백성의 이익을 지켜 주려 노력했고 국정 개혁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그를 정당하게 평가해 준 적이 없다.
반면에 <태양왕 루이 14세는 과대망상에 빠진 난폭한 독재자일 뿐이었고, 그런 점에서 루이 16세와 정반대였다. - P137

[인간을 상대적으로바라보기 위한 몇 가지 수치]
2010년에 인간은 매일 37만 명이 태어나고 16만 명이 죽었다. 그러니까 세계 인구는 매일 21만 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매일 유럽의 큰 도시 하나를 채울 만한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한다.
2010년의 세계 인구는 전년에 비해 7천9백만 명 증가했다.
그 가운데 15억 명은 과체중과 비만으로 고생하고 9억 명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해마다 360만 헥타르의 숲이 파괴되어 경작지로 바뀐다. 그런데 830만 헥타르의 경작지는 누구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로 변해간다.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의약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거의 비슷하다. - P138

[헉슬리 대 윌버포스 논쟁]
다윈 선생님은 자연이 무엇을 이루어 냈는지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윌버포스 주교님, 당신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씨였다가 수십 년이 지나서 지금과 같은 어른이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수백만년에 걸쳐서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작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윌버포스 주교님저희 조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니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습니다. 저는먼 조상이 원숭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반면에 자연의 은총을입어 많은 능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 어떤 인간과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만약 그가 자신의 지성을 사용해서 진실을 호도하려 한다면 그것을 부끄러워하겠습니다.」 - P142

[제멜바이스]
당시의 증언에 따르면, 제멜바이스는 <손을 씻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의료진을 짜증나게 하고 남자 간호사들과 싸움을 벌이기가 일쑤였다. 무엇보다기이한 아이러니는 그가 심하게 싸움을 벌이다가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한 의사의 치료를 받았는데, 이 의사가 손을 씻지 않은 탓에 그에게 세균을 감염시켰다는사실이다. 그 세균 때문에 그는 괴저에 걸렸고 끔찍한 고통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다. - P144

[3보 전진, 2보 후퇴]
인류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면 인류가 3보 전진과 2보 후퇴를 반복하면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류 문명의 더 높은 단계를 지향하며 나아가다가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간다. 그런 다음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어 로마 문명은 그리스 문명을 개선하고 구체화하면서 발전해 간다. 그리스의 정치적 원리(민주주의, 공화제)와 과학(천문학, 기하학, 의술, 건축을 계승하고, 그리스의 종교와 언어에서도 많은 것을 모방하고 차용한다.

- P164

[꿀벌이 만들어 내는 독과 약]
첫째는 꿀이다. 꿀은 소독약으로 쓰일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를 천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효소(포도당 산화 효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꿀의 당분은삼투 작용을 통해 상처의 물기를 없애 준다. 꿀의 일부 성분들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물질이 인체 내에서 생성되도록 도와준다. - P168

[사랑에 대한 욕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몸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는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품에 안아주고 응석을 받아 주고 토닥토닥 달래며 재워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 P177

[파울 카메러]
그런데 아서 케스틀러는 ‘두꺼비의 교미라는 책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에카메러의 조교였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 남자는 자기가 바로 그 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실토했다. 다윈주의 학자들 그룹의 사주를 받고 자기가 실험실에 불을 질렀으며, 교정 돌기를 가진 변종 두꺼비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놈을 살가죽속에 미리 먹물을 주입해 놓은 다른 두꺼비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 P181

[오비츠 가족]- 소인증가족
나치의 고위층 인사들이 아우슈비츠를 방문했을 때, 멩겔레는 오비츠 일가를발가벗겨 그들에게 구경시켰다. 또한 아돌프 히틀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목적으로 오비츠 일가의 모습을 필름에 담기도 했다. - P184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그런데 그 소중한 지식의 보고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런 만행을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들은 415 년 알렉산드리아 주교 키릴로스(훗날 성인품에 오름)를 추종하던 과격한 기독교인들이었던 듯하다. 스페인 영화감독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의 딸인 히파티아라는 실존 인물의 삶을그린 영화 ‘아고라에서 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히파티아는 아버지에게서 훌륭한교육을 받고 천문학과 철학과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며 알렉산드리아의 대학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교의 신앙을 지닌 이단자로 간주되어 기독교인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 - P190

[메두사호의 뗏목]
첫날 저녁, 살아남기는 글렀다고 생각한 일부 병사들이 더 고생하지 말고 빨리죽자며 뗏목을 파손하려고 한다. 그러나 선원들이 그들을 제지하면서 난투가 벌어진다. 그들은 밤새 도끼와 정글 칼을 휘두르며 싸운다. 이튿날 새벽 선원들이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뗏목 위에는 시체가 즐비하다.
그때부터 생존을 위한 악몽이 시작된다. 그들은 강렬한 햇살 때문에 치명적인일사병에 걸리고,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린다(뗏목에 실린 통들에는 술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마시고 대취하여 다시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자 생존자는 반으로 줄어든다. 닷새째가 되자, 그들 가운데 일부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밧줄을 쏠고 혁대와 모자를 씹어 대던 끝에 시신을 먹는짐승으로 전락해 버린다. - P199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1 : 드레이크 방정식]
하지만 드레이크가 1961년에 이미 알려진 값들이나 자기 나름대로 추산한 값들을각각의 인수에 대입하여 계산한 바에 따르면, N의 값은 1천에서 1억 사이라고 한다. 이 전파천문학자의 계산이 맞는다면, 지적인 생명체가 발전시킨 고도의 기술문명이 우리 은하에만 1천 개에서 1억 개까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 P211

[피의 백작부인]
인류 역사를 피로 얼룩지게 한 살인마들 가운데 바토리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이 있다. - P215

[붉은여왕의 역설]
이 소설에서 앨리스는 카드 게임의 붉은 여왕과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린다. 이때소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붉은 여왕님, 정말 이상하네요. 지금 우리는 아주빨리 달리고 있는데, 주변의 경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아요.」 여왕은 대답한다. 「제자리에 남아 있고 싶으면 죽어라 달려야 해.」 밴 베일른은 종들 간의 진화 경쟁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은유를 사용한다. 전진하지 않는 것은 곧 후퇴하는 것이다.
붉은 여왕의 역설 이론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진화한다.
그리고 우리가 제자리에 남아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환경과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 - P233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다.
<잠, 꿈, 그리고 황홀경은 저승으로 통하는 세 개의 문이며, 이 문들 덕분으로 영혼의 과학과 점술이 가능해진다.> - P237

[아폽토시스]
아폽토시스 현상의 이해는 다양한 연구 분야, 특히 암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추고 있다. 사실 암은 어떤 세포들이 몸이 보내는 아폽토시스의 메시지에 따르지않음으로써 발생한다. 암세포들이 뇌가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세포들이 자살을 거부하고 <이기적으로 불멸성을 추구함으로써 결국 몸 전체를 죽게 한다는 것이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 P240

[여교황 요한나]
세월이 흘러 마침내 그녀가 교황으로 선출되니 바로 요한8세이다. 그런데 별 탈없이 교황직을 수행하던 요한 8세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된다.
여교황은 날마다 부풀어 오르는 배를 풍성한 법의로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성모승천일, 산클레멘테 성당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노새를 타고 가면서 신도들에게인사를 건네던 요한 8세는 갑자기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탈것에서 떨어진다. 구조하려 달려든 사람들은 교황의 법의 자락 아래에서 신생아를 발견했다. 그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장 드 메이에 의하면, 군중의 경악은 곧바로 집단 히스테리로 변했고, 여교황 요한나는 아기와 함께 돌에 맞아 죽었다. - P244

[협동,상호성,용서]
이렇듯이 장기적으로 보면 협동, 상호성, 용서의 원칙이 가장 이로운 행동 방식임이 드러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직장 동료나 경쟁자가 우리에게 어떤 모욕을 가할 경우 그것을 잊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같이 일하자고 그에게 계속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가서는 이 방식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단지 선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다. 컴퓨터 공학은 무엇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입증해 주고 있다. - P254

[바야돌리드 논쟁]
바야돌리드 논쟁은 최초의 인권 재판이었다. - P254

[음들에 대한 설명]
음악의 음들은 저마다 우주, 혹은 천문학적 공간 속에서 우리가 지각하는 어떤 것과 상응한다.
레: 레지나 아스트리스, 별들의 여왕 달.
미: 믹스투스 오르비스 선과 악이 섞여 있는 장소, 지구.
파: 파툼, 운명.
솔솔라리스, 태양.
라: 락테우스 오르비스, 은하수.
시: 시데루에스 오르비스 별이 총총한 하늘.
도도미누스 신 - P257

[바루야족]
소년이 열여섯 살이 되면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성인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산에서 내려와 여자를 취한다.
소년들은 성관계를 갖고, 아기를 갖게 된 여자는 임신 기간에 최대한 많은 남성파트너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다른 남성들의 정액이 태어날 아이를 투튼하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 P261

[판]
판은 군중의 신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하는 그의 능력으로 인해 집단 히스테리에 사로잡힌 군중의 신으로 여겨진다. <패닉panic>이라는단어는 바로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 P266

[아포테오시스]
고대 로마인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아포테오시스 의식을 거행했다.
우선 고인의 관 뒤에 원로원 의원, 고위 관리, 전문적인 대곡자(代者), 고인의 조상들의 가면을 쓴 배우, 고인의 생전 행동을 흉내 내는 어릿광대 등으로 이루어진 행렬이 뒤따른다. 시체를 장작더미에 올려놓기 전에는 고인의흔적으로 무언가를 지상에 남겨 놓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잘라낸다.
이어 시체를 화장하고 독수리 한 마리를 날리는데, 이는 이 새가 고인의 영혼을신들의 왕국으로 인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P272

[고양이와 개]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 P279

[받아들이기]
타자의 문제에 관한 심오한 성찰로 프랑스 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에마뉘엘 레비나스에 따르면 예술가의 창조적인 작업은 다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받아들이기.
둘째, 예찬하기.
셋째, 전달하기. - P286

[뮤즈]
칼리오페:서사시
클리오:역사
에라토: 서정시.
에우테르페: 음악
멜포메네 : 비극
폴림니아: 송가
테르프시코라: 무용
탈리아: 희극
우라니아: 천문학 - P286

[역사를 보는눈]
일요일 오후 4시쯤에는 공룡이 나타났다가 다섯 시간 뒤에 사라진다. 더 작고연약한 생명 형태들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다가 사라진다. 약간의 종만이우연히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다.
일요일 자정 3 분 전에 인류가 출현하고, 자정 15초 전에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다. 자정 40분의 1초 전, 인류는 최초의 핵폭탄을 투하하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우리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동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한순간 전의 일일 뿐이다. - P289

[세미라미스여왕]
아시리아인이 이웃 민족들을 공포에떨게 하면서 메소포타미아에 강대하고안정된 왕국을 건설하던 때에 세미라미스라는 여인이 겪었던 놀라운 운명에 관한 이야기 세미라미스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근처에서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호수에 사는 여신이었는데, 갓 낳은 딸을 버리고호수 속으로 도망쳤다. 아기는 비둘기들이 양치기에게서 훔쳐다 준 젖을 먹으며자랐다. 그러다가 양치기가 거둬 준 뒤로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했다. 니누스 왕의장수 하나가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그녀에게 반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 어느날 그는 아내를 나누스 왕에게 데려갔다. 왕은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그녀를 왕비로 삼았다. 하지만 세미라미스는 얼마지나지 않아 왕을 독살하고 거대한 영묘를 그에게 바쳤다.
여왕으로 등극한 세미라미스는 당대에 가장 큰 왕국 가운데 하나였던 아시리아를 평화롭게 다스렸다. 여왕은 유프라테스강 변에 바빌론을 건설하고 호사스러운기념물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유명한 <공중 정원>이다.  - P292

[가이아의 대답]
인간이 땅거죽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면 가이아는 지진으로 대답한다. 인간이 지구의 검은 피인 석유를 유독 가스로 변화시켜 생명을 질식시키는 구름을 만든내면 지구는 기온 상승으로 응답한다. 그러고 나면 빙하가 녹고 홍수가 일어난다.
인간은 자기들이 지구를 상대로 도발을 할 때마다 지구가 응답한다는 사실을아직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이른바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것들은 인간이 어머니인 지구와 대화를 하지않음으로써 생겨난 인재(人災)일 뿐이다. - P299

[데이비드 봄]
그가 발전시킨 한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환영일 뿐이다. 우주는입체의 환영을 만들어 내는 홀로그래피 영상과 비슷하다. 홀로그래피 영상 하나를부수면 각각의 조각에서 전체의 상을 다시 볼 수 있듯이, 우주라는 환영의 파편하나하나에도 전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 P306

[굳은것과 무른것]
이 관습은 땅에 뼈를 묻으면 땅의 양분을받아 뼈에 다시 살이 돋고 동물이 온전한 형태를 되찾으리라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신앙은 아마도 나무를 보면서 생겨났을 것이다. 나무는 겨울이 되면 잎이라는 <살>을 잃는다. 나무의 <뼈〉, 즉 줄기와 가지는 헐벗은 채로 기울을 난다.
우리는 샤머니즘적인 몇몇 관습에서 그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뼈가 온전한 채로 시신을 묻으면 다시 살이 돋아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말이다. - P314

[은행나무]
세상에는 신기한 나무들이 많다. 중국 원산의 낙엽 교목인 은행나무(학명Ginkgo biloba)도 그중 하나다. 은행나무는 오늘날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수종이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억 5천만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가장 저항력이 강한 나무이기도 하다. 히로시마에서 원자 폭탄이 폭발하고 겨우 1년이 지난 뒤에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자라난 것이 바로 은행나무였다. - P315

[델포이]
신전 내부에서는 여사제 피티아가 앞일을 알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신탁을 전해 주었다. 아폴론 숭배가 널리 퍼져 나감에 따라 그리스 전역에서 심지어는이집트와 소아시아에서도 사람들이 신탁을 구하러 왔다. 인근 도시의 주민들은 게의 모두가 신전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건설에 참여했고, 나중에는 성스러운 불을관리하고 순례자를 접대하고 공적인 향연과 정화 의식을 주관하고 아폴론을 찬양하는 노래와 춤을 맡거나 사제직에 종사했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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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암흑기에 논쟁의 중심에 있다는 이유로 그가 괴로움을 겪고 있을 때, 나는 그에게 마음만 먹으면 외국의 대학에서 그를 환영할테니외국에 나가서 살 생각은 해 보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대답했습니다. ‘제길,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단 말야."  - P25

사실 그는 대단히 인간적이었다. 그는 다면적이었던 것만큼 유능했고,
순진했던 것만큼 명석했다. 사회 정의를 위한 열정적인 운동가이면서 고삐풀린 핵무기 경쟁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막강한 정적을얻게 된 정부의 자문역이었다. 그의 친구 라비가 말했듯이 그는 "대단히현명하지만 그보다 더 멍청할 수 없었다. - P26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진보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학풍을 잃지 않았다. 윤리문화 협회의 비교적 부유한 후원자들의 자녀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들이 세상을 개혁하리라는 것을, 또 지극히 현대적인 윤리 복음의 전도사라는 것을 배웠다. 오펜하이머는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학생이었다. - P45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오펜하이머 같은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그들의 멋진 사랑과 위대한 지적인 업적은 우리 같은 범인에게 적어도 이상적인 척도가 될 수는 있다."라고 썼다. - P74

간단히 말해 양자 물리는 분자와 원자 크기의 매우 작은 규모에서일어나는 현상들에 적용되는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양자 이론은 곧수소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 같은, 원자보다 작은 규모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고전 물리학을 대체하게 될 것이었다. - P85

번하임은 "어떤 면에서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의 강렬한 성정은 나를 언제나 약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번하임은 오펜하이머와 있으면 그에게 기를 빼앗기는 것 같았다. 오펜하이머는 그들의 우정을 회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번하임은 참다못해 그에게 자신은 결혼할 것이고 "우리는 하버드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 P87

1925년 늦가을에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정신적인 고통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나머지 너무나 멍청한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 블래킷으로부터인정을 받지 못한 불만이 쌓이자, 그것은 곧 강한 질투심으로 이어졌다. 오펜하이머는 실험실에서 구한 화학 약품을 이용해 만든 "독"을 사과에 발라 블래킷의 책상에 올려 두었다. 와이먼은 나중에 "그것이 상상의 사과였든 진짜 사과였든, 그의 행동은 질투심의 발로였다."라고 말했다. - P91

 그는 이제 더이상 스스로를 혐오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사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식인이었던 오펜하이머는 정신과 의사의 도움 없이 독서를 통해서 우울증이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자기 위안을 받을수 있었을 것이다. - P102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건방진 태도는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는 한순간 매력적이고 친절하다가도, 곧태도를 바꿔 무례하게 남의 말을 끊었다. 저녁 식사 시간에 그는 극단적으로 정중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진부한 것에는 인내심이 없어 보였다.  - P118

으로는 놀라운 성과였다. 볼프강 파울리는 양자 역학을 ‘소년의 물리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많은 논문의 저자들이 매우 젊었기때문이다. 1926년에 하이젠베르크와 디랙은 24세, 파울리는 26세, 그리고요르단은 23세였다. - P122

1927년에 아인슈타인은 보른에게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기다리던 야곱(Jacob)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론이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의 비밀에 더 가깝게 갈수 있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나는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 P123

양자 물리학은 확실히 젊은이들의 과학이었다. 젊은 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물리학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을 그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몇 년 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난 오펜하이머는 실망한 채로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만방자하게도 "아인슈타인은 완전히 맛이 갔어."라고 썼다.  - P123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의 대변에서 참가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증인에 가까왔지만, 자신이 물리학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만한 지적인 능력과 의지를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젊은 9개월 동안 그는 학문적 성과와 성격의 변화를 이루었고, 그 결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단지 1년 전만 해도 그의 생존까지 위협했던 불안한 감정 상태는 이제 상당한 학문적 업적과 그에 따르는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 세상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 P128

도하(渡河)
우리가 강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이었지.
사막 위에는 달이 낮게 떠 있었고우리는 산 속에서 길을 잃어젖은 땀이 식어 추위에 떨며하늘을 가로막은 산맥을 바라보았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다시 찾았을 때강가의 마른 언덕에서

반쯤 시들어, 우리는불어오는 열풍을 견디느라고.
당도한 곳에는 종려나무 두 그루
유카꽃이 피어 있었네.
강변 저 멀리는 불빛과 미루나무가우리는 오랫동안 침묵 속에 기다렸네.
그리고 노젓는 소리가 들려오고나중에, 나는 기억하네.
뱃사공이 우리를 불렀지.
우리는 산을 돌아보지 않았네.
ㅡ오펜하이머 작 - P133

그가 버클리를 선택한 것은 이곳 물리학과의 이론 부문이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버클리는 그런 의미에서 "사막"이었고, 그는 그곳이 무언가를새로 시작하기에 좋을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138

도착한 지 6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 오펜하이머는 독학으로 배운 네덜란드어로 강의를 해서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네덜란드 인 친구들은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를 ‘오피 Opie)‘라는 애칭으로 부르기시작했다. 그는 이 별명을 평생 쓰게 된다.  - P140

"오펜하이머는 유태인이었지만, 자신이 유태인이 아니기를 바랐고 스스로 아닌 듯 꾸미려고 했습니다. 유태교 전통은 너무도 강해서 그것을 부인하려고 하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정통파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더라도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지요. 일단 유태인으로태어난 사람이 유태교에 등을 돌리면 외면당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산스크리트어와 불문학에 조예가 깊던 오펜하이머는 불쌍하게도……… " - P144

 그는 모든 것을 원했습니다. 그를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 친구는 변호사였는데, 그에 대해 누군가가 ‘그는 컬럼버스 기사회(Knights of Columbus)와 브나이 브리스(B‘nai Brith, 시온주의 단체)의 회장이 되고 싶어 해.‘라고 말하고는 했지요. 나도 그리 단순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오펜하이머에 비하면 아주 단순한 편입니다." - P144

블로흐는 "오펜하이머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펜하이머는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특히 힌두 고전들과 잘알려지지 않은 서구 작가들에 관심이 많았다. 파울리는 라비에게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은 취미고 정신 분석이 본업인 것 같아."라고 농담하고는했다. - P147

"그는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친절하고 배려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자신과 동급인 사람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물론 사람들을 화나게 했고 그들을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 P155

그의 표현을 빌면, 원자핵은 "커다란성당 속을 날아다니는 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는 매우 작고 포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쿨롱 장벽(Coulomb barrier)이라는 껍질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물리학자들은 그 장벽을 뚫기 위해서는 100만볼트 정도의 에너지로 가속된 수소 이온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29년에는 그와같은 고에너지 상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로런스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2만 5000 볼트 정도의 비교적 작은 전압이 걸린 교류 전기장 안에서 양성자를 왔다갔다 하게 만들면서 가속시키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진공관과 전자석을 이용하면, 이온 입자들은 전기장과 자기장을 지나면서나선형 궤도를 따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가속될 것이었다. 그는 원자핵을파고들기 위해서 얼마나 큰 가속기가 필요한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웬만한 크기의 자석과 원형 상자만 있으면 100만볼트 정도는 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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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를 보면 기분이 으스스해져요."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사람들이 즐겨 보는 공포영화를 볼 때 훨씬 기분이 나쁘다. 한 가지더 덧붙이자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산을 깎아 만든 신축 주택단지가 훨씬 기분이 나쁘다.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줄줄이 늘어서 있으면 나는 왠지 소름이 끼친다. - P119

공포영화는 충격적인 영상을 그저 일방적으로 보여 줄 뿐이고, 인공적인 주택단지를 향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느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사체의 경우에도 자주 접하지 않았던 것에는 긴장하게 된다. - P119

졸업하여 간호학교에 입학한 료코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너구리나 두더지 사체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 못해 친근감마저 갖고있는 나도 사람의 사체를 보면 역시나 긴장한다. 접할 기회가 적기때문이다. - P121

사체 속에서 ‘무엇인가‘를 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체는 그저 기분 나쁘고 무서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121

벌과 노린재가 ‘인기 벌레‘인 것은 역시 우리들과 ‘접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바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들에 대해 알고 싶게 만든다. - P138

벌 중에서 날개가 없는 대표적인 곤충은 개미다. 개미가 벌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은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미의몸을 잘 관찰해 보면 벌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왕개미는 평생에 딱 한 번 혼인비행을 하는데, 이것도 개미의 조상이 벌이었음을 나타내는 흔적이라 볼 수 있다.
- P149

"복제라면 다른 성질도 똑같겠지? 즉 그 얘기는 엄마가 어떤 병에약하면 아이들도 그 병에 똑같이 약하다는 것이고 만일 그 병이 유행하게 되면 멸종되어 버릴 수 있다는 뜻이지."
"그렇구나!"
"그러면 다시, 수컷이 있는 이유는 뭘까?"
"복제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요!" - P168

또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암컷 혼자 새끼를 낳는 동물들이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되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생물들은 ‘생각하고수컷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수컷이 있는 생물들이 살아남아 현재까지 진화의 역사를 이어 온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 P176

새에게 먹히지 않을 수 있는 건 새들이 이미 다른 무당벌레를 맛보고 그 붉은 바탕과 검은 점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새가 무당벌레 한 마리를 잡아먹으면 다른 무당벌레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자의 그늘에는 반드시 죽은 자가 있다. - P183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쥐도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먹이가된다는 걸 나는 실감했다. 바퀴도 맛이 없는 성분을 몸에 지니지 않는 한 새들에게 훌륭한 먹이일 뿐이다. - P186

역시 사체가 아무리 흥미롭다 해도 살아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것이 있다. 살아 있는 새가 손안에 있다는 이 경이로움은 사체를 아무리 많이 만져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역시 살아 있는 생물을 보는 것은 좋다. - P206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했던 ‘평범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든 알고 보면 모두 나름대로 이상한 점을 가지고 있다. 그점을 깨닫기까지 나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 P218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 P239

"사체를 통해 세계를 볼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였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더 열심히 사체를 주울 생각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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