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저녁, 프로필 사진은 야자수가 드리워진 해변으로 교체되었다. 상태 메시지도 ‘모두들 감사합니다‘로 바뀌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나 언니한테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야. 세상이 어떻게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오만원을 내야 오만원을 돌려받는 거고, 만이천원을 내면 만이천원짜리 축하를 받는거라고, 아직도 모르나본데,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말이야. 에비동에 새우가 빼곡하게 들어 있는 건 가게 주인이 착해서가 아니라 특 에비동을 주문했기 때문인 거고,
특 에비동은 일반 에비동보다 사천원이 더 비싸다는 거.
월세가 싼 방에는 다 이유가 있고, 칠억짜리 아파트를 받받았다면 칠억원어치의 김장, 설거지. 전 부치기, 그밖의 종종거림을 평생 갖다바쳐야 한다는 거. 디즈니 공주님 같은 찰랑찰랑 긴 머리로 대가 없는 호의를 받으면 사람들은 그만큼 맡겨놓은 거라도 있는 빚쟁이들처럼 호시탐탐 노리다가 뭐라도 트집 잡아 깎아내린다는 거. 그걸 빛나 언니한테 알려주려고 이러는 거라고,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이년 동안 백오피스에 있어서 그랬나봐."
그래, 그게 맞는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왜 이년 동안 거기에 있었을까. 이력서에 빼곡했던 내 모든 경력이 전략기획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내가 일을 못해서그랬나. 그런데 시켜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까. 무엇보다.
지금은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연봉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야 할까. 구재가 일을 잘해서?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딱 천삼십만원치만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니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매번 등장하던,
언니는 늘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해두곤 했다. 사이가 안 좋을 때는 쓸쓸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프로필로 바꿔 걸었고 당연히 그에 따라 상태 메시지도 바뀌었다. 그 주기가 몇개월 단위로 반복되었다. 총무과 라푼젤의 연애가 순항 중인지 아닌지를 온 회사 사람이 다 알 정도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따로 만나 밥을 얻어먹었을 경우에는 그래야하는 게 상식이고 예의였다. 그런데 이 언니는 자기가 먼지 초대해달라고 하길래 기껏 시간 내서 밥도 사주고 청첩강도 줬더니 결혼식에 오지도 않고 축의금조차 내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신혼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더이상 빛나 언니에 대해서는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