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 여자들과 말다툼을 해 봤자 허사니까." 멜라니가 말했어요.
"광신도들이거든."
- P69

에 앉아 경청할 채비를 했다. "캐나다의 우리 요원들이 가장 활동적인 메이데이 요원 두 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토론토의 허름한 구역에서 중고 의류상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더군요. 선제적으로 그 장소를 수색한 결과, 그들이 ‘지하여성도 "를원조하고 교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단서를 찾았어요."
"섭리가 우리를 축복하셨나니." 내가 말했다.
- P95

아무리 봐도 성인 여성의 몸은 거대한 함정 덫이었어요. 구멍이있으면 뭔가가 반드시 처넣어지고 또 다른 게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고, 하긴 원래 종류를 막론하고 구멍이 다 그렇긴 하죠. 벽에 뚫린구멍, 산에 난 구멍, 땅에 난 구멍도 그렇고, 성숙한 여성의 몸이라는건, 거기다 할 수 있는 짓도 너무 많고 그러다 잘못될 길도 너무나많아서, 난 차라리 그런 몸 따위 없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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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Ardua Cum Estrus. 유명한 영국 공군의 모토 Per Ardua Ad Astra(역경을 딛고 별을 향하여)를상기시키는 이 모토의 의미는 모호하고 복잡하다. 아르두아 홀의 이름이기도 한 Ardua는 다음 단락에서 리디아 아주머니 스스로 설명하듯 ‘역경‘이라는 뜻도 되지만 출산의 진통이나 ‘노동‘이라는 뜻도 된다. Cum은라틴어로 영어 전치사 with에 해당하는데, 의미를 따지자면 ….. 로 인한이 될 수도 있고 …와 더불어가될 수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단어는 Estrus이다. 라틴어에는 Estrus라는 단어가 없고 ‘발정이라는 의미의 영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Estrus라는 영어 단어는 광기 격렬한 충동‘ 또는 산들바람‘을 모두 의미할수 있는 라틴어 Oestrus에서 왔다. 그러므로 이 모토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성적 흥분으로 인한 시련을 헤치고가 될 수도 있고 봄바람으로 산고를 극복하고‘가 될 수도 있다. Oestrus를 쓰지 않고 Estrus를 쓴 이유는 아마도 영어를 모국어로 쓰되 라틴어를 공부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직관적으로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리디아 아주머니가 지닌 비상한 언어 감각과 천재적인 선전선동가의 자질을 잘 보여 준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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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와 함께다. 우리는 그녀와 한몸이다. 우리는 술에 취했다. 엘리자베스 아주머니는 아기를 받기 위해 수건을 넓게 펼치고무릎을 꿇는다. 이제 최고의 순간이 온다. 영광이 온다. 요구르트 범벅이 된 듯한 자줏빛 머리가 나온다. 한 번 더 힘을 주니체액과로 피로 미끈거리는 태아가 기다리는 우리들 손으로 주르륵 미끄러져 나온다. 오, 찬미 있으라.
- P219

아마 몇 달 동안, 재난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것이다.
그 후에는 임지가 변경되어, 다음 차례의 사람을 위해 또 한번 이일을 할 수 있는지 검사받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식민지로 유배당하거나, 비여성으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그녀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 P221

그녀는 해방되었다. 스스로를 해방했다.
이제 그녀는 자유 여성이었다.
우리는 그 사실이 공포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모이라는 마치 양쪽이 툭 터진 엘리베이터 같았다. 우리는 현기증이 났다. 우리는 이미 자유에 대한 미각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이 벽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기권 상층부로 올라가면 사람은 산산조각으로 분해되고 휘발해 버리지 않는가. 형체를한데 묶어 붙들어줄 기압이 전혀 없으니까.
- P232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법이다. 우리는 사령관과 단 둘이 만나는 일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는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첩이나, 게이샤나 창녀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를 그 범주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우리들에게서 쾌락의 요소를 철저히 제거했고, 은밀한 욕망이 꽃필여지도 전혀 없다. 특별한 총애 따위는 그쪽이나 우리 쪽에서 미리알아서 정리할 테니 사랑이 싹틀 발판조차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성스러운 그릇이자 걸어다니는 성배(聖)다.
- P238

하지만 내 눈에는 바깥 복도가 보였다. 그리고 거기엔 제복을 입은 두 남자가 기관단총을 들고 서 있었다.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연극적이었지만, 틀림없이 그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불쑥 나
타난 망령들처럼, 화성인처럼 서 있었다. 그 모습에는 어쩐지 몽환적인 구석이 있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명해서, 이상하게 배경과 어울리지가 않았다.
- P306

 단호하고 의도가 분명한 진술, 내 삶이 견딜 만하다면, 그럼그들이 저지르는 짓거리들이 다 정당화된다.
- P327

이제 용서를 말할 차례가 되었군요. 지금 당장 저를 용서해 주실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더 중요한 일들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다른 이들이 지금 무사하다면, 그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지니치게 고생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들이 죽어야만 한다면, 빨리 죽여주세요. 그들에게 천국을 주실 수도 있으시죠. 그래서 우린 당신이필요하단 말이에요. 지옥은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으니까.
- P338

 그렇지만 세레나도 내가임신하기를 바랄 터이다. 빨리 끝내고 해치우고 제껴 버리고, 더 이상 굴욕적이고 땀내 나게 엉겨붙을 필요도 없고, 은빛 꽃이 수놓인별들의 덮개 아래 육신의 삼각 관계를 연출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
- P352

"그분은 안 되는지도 몰라."
그녀가 말한다.
누구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사령관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하느님? 하느님이라면, ‘안 하실지도‘라고 말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불경한 말이다. 안 되고, 못하는 건 오직 고집스럽게 몸을 열지 않고,
훼손되고 결함 있는 여자 쪽이기 때문이다.
- P353

나는 낯선 얼굴을 예상했지만,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조명 스위치를 켜는 사람은 닉이다. 닉도 그들과 한 패가 아니라면, 이걸 어떻게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긴, 그럴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거니까..
닉, 잠복 근무중인 ‘눈‘ 더러운 인간들이 더러운 짓을 하는 법이니까.
나쁜 새끼. 나는 생각한다. 입을 열어 그 말을 내뱉으려고 하는데,
닉이 내게 다가와, 내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인다.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오늘은 메이데이‘ 니까. 그들과 함께 가요." 내 진짜 이름을 부른다. 어째서 그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거지?
"저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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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는 효모 냄새가 났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냄새, 이런 냄새를 맡으면 디른 부엌들이 생각난다. 나의 부엌이었던부엌들이. 이건 엄마들의 냄새다. 우리 엄마는 빵을 굽지 않았지만,
이건 나의 냄새다. 옛날, 내가 엄마이던 시절 나의 냄새다.
- P85

나는 이 남자를 마땅히 증오해야 한다. 그게 당연한 감정이란 건알고 있는데, 실제로 느끼는 건 그렇지가 않다. 실제 내 감정은 훨씬더 복잡하다. 뭐라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다. 사랑은 아닌데.
- P104

"당신네들이 겪는 고통을 그냥 보고만 있자니 끔찍해요."
그는 중얼거린다.
진심 어린, 진심 어린 동정의 목소리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즐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동정이며 이 모든 일들을 두 눈은 동정으로촉촉하게 젖어 있지만, 한 손은 초조하고 성급하게 내 몸을 더듬고있다.
- P109

여덟 살, 지금 그 애는 여덟 살이 되었을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대충 메워넣은 계산이다.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는지나는 알지 못한다. 그들 말이 옳다. 그 애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편했다. 그렇게 믿어버리면 희망을 품지 않아도 되고, 쓸데없는헛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뭐하러 벽에다 머리를 박아? 리디아아주머니는 말했다. 가끔 그 여자의 표현은 정말이지 끔찍하게 실감난다.
- P115

 매달 나는 겁에 질려 핏자국을 찾아헤맨다. 피가 비치면 실패라는 뜻이다. 이번에도 다른 사람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았고 또한 나 자신의 좌절이기도 하다.
- P131

지금 이 일은 절대 오락이 아니다. 사령관에게조차 오락은 아니다.
이 일은 진지한 과업이다. 사령관 역시 자신의 의무를 행하고 있다.
행여 가느다랗게 실눈이라도 뜨면, 그를 볼 수 있을 터이다. 그리불쾌하지는 않은 얼굴이 내 몸통 위에 걸쳐져 있고, 은발 몇 가닥을앞이마에 늘어뜨린 채, 그가 지금 서둘러 끝내고자 애쓰고 있는 내면의 여행에 몰두하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목적지는 그가 가까이갈수록 똑같은 속도로 멀어질 테지.  - P167

사령관의 정액이 다리 가랑이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돌아서기 전에 나는그녀가 파란 치마를 매만지고 두 다리를 꼭 모으는 모습을 본다. 그녀는 머리 위의 덮개를 바라보며, 저주할 때 쓰는 인형처럼 빳빳히고 반듯하게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다.
이 일이 누구한테 더 끔찍할까? 그녀일까, 나일까?
- P169

우리는 아기를 담는 그릇에 지나지않는다. 중요한것은 오로지 우리 육체의 안쪽일 뿐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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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경찰이라고경아 핸드폰 맡으라고 한 사람접니다.
- P31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는데 내가 불운하다고 말하는 건웃기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계속 살아야 하고, 나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보상받을 수 없는 손해는 구덩이처럼 남아 있다. 막막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 P51

다르게 만났더라면 친구가 되긴 힘든 유형이었겠지. 오히려 좀 싫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자매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유일했다. 감상에 빠져서가 아니라, 실로 그러하다고 느꼈다. - P82

다. 독서실에서는 책장만 좀 요란하게 넘겨도, 볼펜 버튼을두 번 넘게 누르기만 해도 포스트잇 쪽지가 날아왔다. 고시텔 옆방 사람이 자판기 커피급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치면 독서실 사람들은 핸드드립 커피만큼 미친 것 같았다. 받아본 쪽지 중 제일 황당했던 것은 되도록이면 볼펜, 열람실 밖에서 누르고 들어와주세요였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경아한테도 사진을 찍어서 보냈고, 경아는 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답장을 보낸 다음 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 P115

캡처해서 리아야 사랑해 태그에 올렸다. 그러니까 다. 리고 하기는 어렵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알량한 자기 전시 요구에 경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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