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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심리수업
다카하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3월
평점 :
몇 해 전, 심리학 석사를 전공한 지인은 내게 꼭 발달 심리학을 공부 해 보는 것을 권유하였다. 사람의 행동,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왜?" 라는 질문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지인은 발달 심리학 공부를 통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 순간에 부모 또는 형제 자매 사이에서 어떤 이유로 갈등이 유발되고 그러한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고민하고 되짚어 볼 수가 있었다고 한다.
발달 심리학이란 요약하자면 전 생애를 통하여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발달이란 인간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쇠하다 죽는, 일생에 걸쳐서 겪는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신체뿐만 아니라 성격, 사고방식, 감정, 행동, 대인관계 등 수행하는 역할에서 변화를 거듭하고 성장과 성숙을 통하여 이른바 '하나의 인격체'로 만들어 간다.
책의 저자는 정신의학자이자 심리 전문가로 수 십 년간 현업에서 뇌 과학과 발달 심리학을 통하여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인들의 사고 방식에 관하여 서술하였다. 특히 발달 심리학 관점으로 삶에 대한 '해석'을 논하며, 일반적으로 성인기 이전까지 정신적 발달을 살피는 것과 달리 성인이 된 이후의 인간의 정신적 발달에 관하여 이야기 한다. 사춘기에서 접어든 성인기를 발달의 '끝' 또는 '완료'로 보지 않는다. 성인기에서 각 개인마다 보이는 미묘한 차이가 성인기 이후로의 발달을 자극한다고 본다. 즉 성인기 이전까지 만들어 온 발달만을 근거로 성인기를 공통된 해설(통념 혹은 고정 관념)으로 점철하지 않고, 이를 벗어나 새로운 해설을 하는 것으로 성인기 이후에도 사람은 변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사회에 불안이 가중될 때마다 우리, 특히 불안이 더 커질 수록 사춘기를 막 벗어나 성인기에 접어든 우리는 공통된 하나의 해설만을 쫓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나만이 내는 목소리보단 여러 다수가 인정하여 검증된 듯한 일이 더 그럴싸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사회적 통념과 개인적인 가치가 부딪히고 있다면, 신념이 내 판단을 흔들고 있다면 이 책에서 도움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