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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읽다 ㅣ 메디치 WEA 총서 9
하종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한국과 일본, 양국은 역사의 적이자 동시에 둘도 없는 동아시아의 파트너임에는 틀림 없다. 한국은 일본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며 양국 관계는 정치 외교적인 측면 이상으로 민간 외교까지 활발할 만큼 미래 지향적인 우호 관계를 지향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노력이 무색해질 만큼 한일 양국 관계는 꽁꽁 얼어 붙어버리고 말았다. 대한민국 정권이 바뀌면서 일본 아베 내각은 한국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날선 칼부림을 부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에 대하여 인정은 커녕 역사를 역행하는 근거없는 발언을 쏟아 내고, 민간에서는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혐한 스피치를 서슴치 않는다.
한일 관계가 이렇게 얼어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정권 교체때문인 걸까. 저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일본 아베 내각의 중심에 위치한 '정한론'이 그 중심에 있다고 본다. 정한론이란 1870년대를 전후하여 일본 정계에서 등장한 조선 공략론으로 왜구가 조선을 침략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 정한론을 국가적 정책으로 만든 인물이 바로 '요시다 쇼인'인데, 문제는 메이지 시대 초창기에 수립된 이론은 극우 정치가들의 행보를 따라 오며 21세기인 지금까지 여전히 일본 정치 계보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베 내각은 정한론과 요시다 쇼인 그리고 과거 군국주의 시대의 일본을 우경화하며 그릇된 사상과 이념으로 일본과 동아시아 각 국의 관계를 틀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책은 우리의 관점이 아닌 일본이 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서술하면서 일본 극우 정치가 지배하는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는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 지 고민하겠끔 한다. 한일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화된 이 시점에 일본의 사고와 지향점을 이해 하고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