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 삶의 변곡점에서 필사하는 동서고금의 명문장
허연 지음 / 생각정거장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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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
어렸을 때 마흔이라는 나이의 부모님은
굉장히 큰 어른 같았고
세상의 이치를 다 깨달은 것처럼 보였다.
그에 반해 마흔을 목전에 둔 나는 여전히
어린나이에서 몸과 얼굴만 자란 듯
제자리에 정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한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청년에서 본격 중년으로 들어가는 나이인
마흔에게도 인생은 막막하고
기대거나 해답을 찾고싶은 마음은 여전한데
그런 마흔을 앞둔, 혹은 4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절대 고독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고독 속 초월한 용기를 주는 책이 여기 있다.

바로 허연 시인이 쓴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로
매일경제신문사를 통해 연재했던
〈책과 지성〉이라는 칼럼에서
글을 추려 필사집 형태로 묶은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 속에서 나온
문장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해설,
주요 문장들을 옮겨적을 수 있도록 엮은 이 책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
삶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
품격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
행복을 찾는 법
죽음을 이해나는 법
등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내고,
후반전에 들어가게되는 본격적인
중년으로서의 마흔을 맞이한 우리들이
남은 인생을 살아내면서 필요한
조언들을 모두 담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전은 변치않는 가치를 가진 이야기로,
오늘날의 우리에게 과거의 시간이
전하는 선물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살아갈 삶을 생각하며
잊지 말아야 할, 떠올려야할 포인트들이 있어서
읽으며 마음을 많이 다스릴 수 있었다.

인생의 전반기라고 할 수 있는
어린시절에는 잠시의 외로움도 참지 못했다.
때로는 그 외로움을 참지 못해,
나를 무리하면서도 사람들간의 관계에
부단히 노력하던 때도 있었고
스스로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점점 나이를 들고, 소란한 시간을 지나
조금은 고독하고 외로운 그 시간도
누구나의 인생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는
인식이 생기고는 찾아오는 고독도
기꺼이 즐겁게 맞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작가는 머리말에서도 마흔 살 무렵
혼자서 실크로드를 여행하다가
비행편 사정에 따라 발길이 끊긴 공항에서
며칠간 맞이했던 고독한 시간에 대해 얘기한다.
여러 상념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무너졌던 그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처럼 땅에 생각나는 시를 적다가
그마저 기억이 바닥나자 좋아하는 고전 구절들을
적기 시작했다고 한다.
때마침 여행을 떠나기 전 재직하고 있던 신문사에서
고전 관련 칼럼을 쓰고 있어서 떠오르는 구절이 많았고,
그렇게 고전 구절들을 쓰고 있자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용기가 찾아오는 초월을 느꼈다고 한다.

다시 회복이 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며
고전을 옮겨 적으며 보냈던 시간의 의미를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
고독으로부터 배웠던 시간, 그날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지금의 책에 이르를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문장들은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뒤흔드는
반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 인생을 바꿀 단 한문장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은 언젠가 읽었던
어떤 고전의 문장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여러 고전속에서 발췌한 문장과 그 문장이 속한
작품의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에 맞춰서 정리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순차적으로 따라도 좋고,
내가 원하는 주제에 맞춰서 그때그때 펼쳐서
한문장씩 옮겨적어도 너무 좋을 것이다.

문장은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하는 것보다,
소리내어 읽고 또 그것을 손으로 옮겨적을 때
더욱 와닿게 된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뒤 흔들 어떤 문장이,
나의 인생을 흔들 큰 사건이 될 수 있도록
흔들리는 고독 속 중심을 잡는 중년으로
태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한다.

가볍게 한 장씩 읽으며, 장의 마지막에
주요 문장을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고,
꼭 주요문장으로 정리된 부분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부분을 옮겨보거나
문장들을 읽으며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기에도 좋겠다.


온전히 고독을 만끽하고,
그 속에서 해탈한 자유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힘이
나에게도 다가오기를 바란다.

"이 글은 매경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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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덕이라서 좋아! -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나봄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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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귀여운게 최고야'
'귀여운 건 최강이에요'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은 정말 귀여워서 히트치고
귀여워서 화제가 되는 것들이 많다.

귀엽고 예쁜 캐릭터가 들어간 문구류나
인형, 소품 등은 나이 대에 관계없이
인기를 얻기도 하고
꼭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유하는 물건이 아니어도
나의 아이덴티디와 정서를 드러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도
귀여운 것들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모티콘 인기 탑티어 든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바로바로 치즈덕
망충대장 치즈덕이라는 이름의 이 캐릭터는
2018년에 탄생해서 이모티콘, 굿즈, 애니메니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치즈덕을 탄생시킨 나봄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나온 《치즈덕이라서 좋아!》는
100% 미공개작으로 구성되어
치즈덕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지금 이대로도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하자'며
따스한 힐링 메시지를 전하고,
망충대장 치즈덕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힐링타임을 선물한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 귀여운 치즈덕은
사실은 폐기될 뻔한 치즈에서 탄생했다는 것!
지금의 행복한 치즈덕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과 좌절, 스스로에 대한 미움이
가득하고 자신감이 없던 상태에서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오롯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가 앞에 위축되고
나 자신의 매력을 찾지 못해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성장러들에게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 같다

이번에는 특히나 초판한정으로
치즈덕 책갈피까지 제공되고 있는데
그 실물이 너무 귀여워서 오열했다는 점!

치즈덕에세이에 딱 어울리기도 하고
귀여운 치즈덕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름을 다 잊을 것만 같았다.
책갈피 하면 심플한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저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귀여운게 최고네요 😭

《치즈덕이라서 좋아!》는 치즈덕이
울적해 하는 퀴퀴와의 대화를 통해
폐기치즈에서 지금의 행복한 치즈덕이
되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만큼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언제나 내곁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주는
치즈덕 5형제와 무심한 듯 따스한
폴까지 하나하나 귀여워마지않는
등장 캐릭터들은 우리가 살아가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인들 그 자체였는데

폐기치즈로 버려질 뻔 했던 치즈덩어리는
공장에서 탈출해서 스스로의 새로운 출발을
개척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를 만들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사랑받고 싶어하는
치즈덕의 모습이 참 공감이 갔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주변에서 바라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꿔가며
노력했지만 나다운 것도, 인정을 받는 것도
놓친 치즈덕이 이대로 무너지는가 싶다가
본연의 자기 모습 그대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장점,
부족한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이 오고
새로운 나를 찾아 길을 떠나는
용감한 치즈덕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주변인들과 비교해서
타인의 평가에 신경쓰며
'나 다움'을 잃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름답다'라는 말의 '아름'은
'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나 다운게 무엇인지, 어떤 모습이든지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사랑받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귀여운 치즈덕의 이야기를 보는 것도 좋았고,
그림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귀여움을 넘어서 그 의미까지
확실히 전달되어서 더욱 좋았던
따뜻한 힐링에세이였다.
누군가 지금 자신의 부족함에
스스로를 헐뜯고 있는 이가 있다면
'너도 할 수 있다'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네가 멋지다'고
선물하고 픈 그런 성장에세이였다.

"이 글은 필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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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행복할 결심 - 내 인생에 응원이 필요한 시간
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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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명랑함, 20대의 풋풋함,
30대의 진지함을 지나
이제는 40대의 안정감을 앞두고 있다.
10~20대의 어렸을 때는 어린 당시의 시간이
나보다 앞서 살아가고 있는
30~40대의 시간보다 훨씬 빛나고 가치있다고
훨씬 생동감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30대가 되고 40대를 앞두고 있다보니
시간이라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고 와닿게 되는 것 같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비혼은 아니지만 미혼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이 '나쁘지 않아'를 넘어
'오히려 좋은 것 같아'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결혼을 한 주변인들, 혹은 결혼을 앞둔
주변인들을 보며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둘이 되어야
결혼생활이 더욱 좋은것 같다는 것!

인생의 동반자로, 서로의 반려자로
의지가 되는 것은 좋지만
의지를 넘어서 '꼭 누군가가 있어야만'하는 사람은
오히려 독립적이지 못하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어려워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나 역시 결혼여부를 떠나서
오롯이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는데,
그런 지금의 나이에 읽으면 좋을
인생선배의 책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혼자서도 행복할 결심》은
일본의 에세이스트이자 방송인인
제인 수가 쓴 미혼 에세이 이다.

〈제인 수의 생활은 춤춘다〉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하기도 하고,
《나는 여자로 삽니다》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
《여자의 고민 동물원》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전해온 에세이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마흔을 훌쩍 넘기며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
비혼스토리를 털어놓고 있다.

나이 듦에서 오는 다양한 에피소드 사이에서
웃음과 때로는 당혹스러움을,
또 미혼여성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주는
솔직함을 오가면서 마음 속에만 담고
밖으로는 내지 못했던 생각들을
그녀는 거침없이 털어놓으며
'나의 인생에 스스로 큰 응원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들지도 않을 비싼 가방을 샀던 이야기,
반면 300엔짜리 목걸이를 차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동일인물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되었지만
공감되어서 더욱 웃음이 났고,
'살기 위해' 스스로 운동을 시작할 수 밖에 없던
이야기는 다가올 나의 미래 인것만 같아서
움찔거리게도 되었다.

사람들간의 관계에서도 겪을 만큼 겪어봤고,
여전히 일에 최우선으로 살고 있지만
자신을 위한 여가와 시간을 더하며
그녀는 그럭저럭 만족한 삶을 보내고 있다며,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어렸을 때는 30~40대가 되면
어떻게 살아야겠다 하는 스스로의 꿈같은
캐릭터를 만들곤 했는데,
막상 지금의 나 역시도
내가 좋아하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체력과 건강, 조금의 여유를 꿈꿀 뿐이다.

인생을 4계절에 비유한다면
지금의 나의 시간은 한여름 보다는 늦여름 무렵,
가을로 들어가기 직전의
후텁지근하다가도 일교차가 큰
덥다가도 서늘한 그런 환절기의 시기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창의 계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나의 본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
스스로를 제대로 알고 나이듦과 함께 찾아오는
또 다른 재미를 익히는 것
그것이 바로 제인 수 가 말하는
행복비법이 아닐까 싶다.

계절이 여물고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인생에도 갓 태어나 자라고
흔들리는 시기가 있다면
안정기가 오고, 무료한 듯 싶지만
그 편안함 속에서 오는 색다른 매일이
선물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제인 수의 따스한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동네 언니의 인생살이를 들은 듯
편안하고 공감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글은 레뷰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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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정김경숙(로이스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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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예상가능한 범위나
혹은 내가 했던 행동들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곤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은 그래서 우리에게
사고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내다볼 수 없는 사고는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 지 알 수 없기에
그 문제 앞에서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 것 같다.

50살의 나이에 구글 본사로 진출
비원어민 최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를 맡아
달려오며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정김경숙(a.k.a 로이스김)
그녀의 이야기는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많은 업계 사람들에게도
또 그녀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유퀴즈라는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16년간 열심히 일했던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메일 한통으로 퇴사를 통보받게 된다.
직원시스템에 접속이 되지 않고,
퇴사 통보메일이 스팸인 줄만 알았던 그녀는
이읏고 걸려오는 동료들의 전화와 연락에
그것이 사실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녀는 실업급여를 타면서 다음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그간 하고싶었지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다양하게 N잡으로 삼으면서
인생의 변화를 제대로 맞이하게 된다.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는
그런 그녀의 퇴사부터 N잡 도전기,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느껴온 그녀만의 인사이트를
담은 자기계발서로 안정을 원하고 모험을 사렸던
우리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변화를 제대로 맞이한
그녀의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은퇴와 변화를
준비하는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방송 유퀴즈에 나와
50대에 구글 신입사원이 된 사연으로 접하게 되었다.
구글이라는 굵직한 기업에서
그것도 한국지사가 아닌 본사의 디렉터를
역임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소식이었는데
그녀는 방송에 나온지 6개월만에 구글에서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불황을 맞이하고 인력조정을 하곤 했는데
그녀와 그녀의 팀 모두가 정리되면서
바쁘게 일을 하다가 하루 아침에 아무 일정이 없는
백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본사로의 진출,
또 그렇게 오래도록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그녀는
회사를 사랑한 마큼이나
정리해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직장생활 30년이나 했으나, 이 기회에
나도 갭이어라는 것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고
뒤이어 이 갭이어를 특별히 보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들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로이스의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트레이더 조의 아르바이트 생,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공유 운전서비스인 리프트의 운전사로 일하며
인생의 지평을 넓혀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책을 통해 구글을 떠나 새로운 N잡을 시작하게 되며
맞이하게 된 면접이야기,
트레이더조만의 일하는 방식,
지점에 관계없이 표준화된 업무를 하고
방대한 메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스타벅스,
운전을 하며 만난 다양한 나이, 성별, 인종,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하며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할 때는 배울 수 없었던
자신이 스스로 제품이자 서비스가 되었던 경험을
소중하게 풀어놓았다.

나 역시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며
대인원의 희망퇴직을 받았을 때
퇴사를 하며 무언가 씁쓸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더더욱이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둔)
50대의 그녀는 그대로 주저안고 은퇴를 맞이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하나씩 실행해가며
N잡을 하며 배워가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사이드잡이자 갭이어의 원동력으로
삼고 인생의 다음 발자국을 내딛었던 것이다.

구글본사에서 일하는 임원,
화려한 경력과 언어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기본치가 컸기에
그녀에게는 이마저도 여유가 아닐까
사실 처음에는 비뚤어지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해 온 노력들의 시간은
인생의 위기나 흔들림 앞에서도
그녀가 지극히 그녀다울 수 있도록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첫 장은 그녀가 정리해고를 맞이하고
본격적인 레이오프를 맞이하며
자신의 변화를 마주하고 앞으로의 일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본격적인 N잡을 시작하며
트레이더 조, 스타벅스, 리프트의 면접 이야기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육체노동)을 마주하며
겪은 에피소드 등이 더해지며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고 모든 일은 고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했다.
우리나라와는 정서적으로도 다르기도 하고
슈퍼마켓의 캐셔일에 대해서도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새롭기도 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세가지 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용자가 아닌 직원으로써 일을 하면서
스타벅스, 트레이더 조의 시스템에서
배운 이야기들이나 현장에서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실 상 로이스 김이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해 추구하고 얻고자 했던 포인트들이
바로 이 파트에 있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는 1년으로 계획을 잡았던
갭이어의 마지막에 다다르며,
미리 은퇴 예행연습을 하고
변화를 맞이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정리하며
변화 앞에 두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하는 로이스김 만의
따스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변화 앞에 이렇게 용감하고 씩씩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녀의 성공이 그녀의 탄탄한 배경에서
쉽게 온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인생의 위기라면 위기라 할 수 있는
이 변화의 파도앞에서 튼튼한 다리로 일어서
파도를 제대로 타고 즐기는 그 모습은
그녀보다도 나이도 훨씬 어리고
아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은 나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라는 반성을
스스로에게 외치게 했다.

자기계발서라 하면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나
이렇게 해야만 합니다 하는 가시적인 이야기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자신이 겪어보고 만나온 일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진하게 전한
작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한다.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은 레뷰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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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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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신유년 중숙은 딸 작희를 낳았다.
아들인 줄 알았는데 딸을 낳은 중숙을 보고
시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아무렇게나
말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중숙은 딸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은
그 애를 잉태하여 열 달을 품고 살과 숨을 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은 이름이 바로 작희 이다.
作囍 지을 '작'에 쌍'희'자를 붙여
딸 아이가 이야기를 지으며 기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이름을 지었다.

이 소설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은섬이
큰아버지의 부탁으로 고택에서 발견한 자료에 있던
1930년대에 활동했던 소설가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자필원고와 이작희라는 여성의 일기장을 통해
작가 이작희라는 존재와 쓰는 사람으로써 살고자 했던
그녀의 삶, 그리고 작품에 얽힌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았다.

현재의 은섬과 과거의 중숙, 작희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되면서 '쓰는 여자'로 살고 있는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창작자로서의 고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자 했던' 마음을
공감하고 담아냄으로써 시대와 편견에서 벗어나
창작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을 전하고 있다.

소설 속 중숙과 작희는
일제시대의 배경을 살아가는 여성으로,
당시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교육이라는 기회를 진취적으로 얻어내고자 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쓰고 싶은' 욕구는
어미인 중숙 뿐 아니라 작희에게도 이어지는데,
모녀지간으로 또 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로 그녀들은
서로에게 무한한 힘과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시대가 그러하고 남성우월주의의 환경이 그러하듯
그녀들에게는 제약이 너무 많았다.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글을 쓰고 나아가려는 그녀들이
비뚤어진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름도 없는 작은 서포를 운영하며
글쓰는 사람들, 공부하고자 했던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글쓰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중숙과 작희에게는 완성하고 싶은
자신만의 작품이 있고, 그것을 언젠가는
세상에 내보내고 말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한 때는 사랑으로, 한 때는 동지로,
한 때는 도움으로 다가왔던 오영락의 등장은
중숙 뿐 아니라 작희의 인생을
순식간에 흔들어 놓는다.

작가이기 이전에 사람이었고, 여자였던 그녀에게
그와의 만남은 후회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가져오고 마는데,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자필원고는
왜 잡지마다 한 장씩 붙어 있었는지
손이 망가져 글 조차 읽기 힘들정도로
엉망으로 쓰여진 이작희의 일기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그 시간을 쫓아가는 과정이
한 명의 여성으로써, 읽는 사람으로써
숨통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당시에 우리 말로
우리글을 쓰고 생각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어도 마찬가지였고
더더욱이 여성이었다면 시대와 성별의
편견에 모두 맞서야 했다는 점이
큰 어려움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끝끝내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한 중숙과 작희,
작희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다가올 그 모든 현실 앞에서도
끝끝내 쓰는 사람으로서 남기를 선택했다.
그녀가 남긴 그 '쓰고자 했던 마음'은
변치않고 오늘날의 은섬, 경은, 윤희 등
쓰는 여자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섬이 이토록 작희에게 끌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흐르는 피에 담겨진
자연스런 흐름은 나이었을까,
쓰는 여자로 남고 싶은 그 욕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시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글을 쓰는 창작자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창작자,
끝끝내 쓰는 사람으로 남기를 선택한
작희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읽는 사람으로써 이 작품을 최대한 만끽해 본다.

소설이지만, 마치 실제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에 검색창에 연신
'오영락' '이작희'를 검색해 본다.
소리없이 사라져갔을 수 많은 글들의 주인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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