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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정김경숙(로이스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예상가능한 범위나
혹은 내가 했던 행동들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곤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은 그래서 우리에게
사고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내다볼 수 없는 사고는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 지 알 수 없기에
그 문제 앞에서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 것 같다.
50살의 나이에 구글 본사로 진출
비원어민 최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를 맡아
달려오며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정김경숙(a.k.a 로이스김)
그녀의 이야기는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많은 업계 사람들에게도
또 그녀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유퀴즈라는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16년간 열심히 일했던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메일 한통으로 퇴사를 통보받게 된다.
직원시스템에 접속이 되지 않고,
퇴사 통보메일이 스팸인 줄만 알았던 그녀는
이읏고 걸려오는 동료들의 전화와 연락에
그것이 사실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녀는 실업급여를 타면서 다음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그간 하고싶었지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다양하게 N잡으로 삼으면서
인생의 변화를 제대로 맞이하게 된다.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는
그런 그녀의 퇴사부터 N잡 도전기,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느껴온 그녀만의 인사이트를
담은 자기계발서로 안정을 원하고 모험을 사렸던
우리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변화를 제대로 맞이한
그녀의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은퇴와 변화를
준비하는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방송 유퀴즈에 나와
50대에 구글 신입사원이 된 사연으로 접하게 되었다.
구글이라는 굵직한 기업에서
그것도 한국지사가 아닌 본사의 디렉터를
역임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소식이었는데
그녀는 방송에 나온지 6개월만에 구글에서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불황을 맞이하고 인력조정을 하곤 했는데
그녀와 그녀의 팀 모두가 정리되면서
바쁘게 일을 하다가 하루 아침에 아무 일정이 없는
백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본사로의 진출,
또 그렇게 오래도록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그녀는
회사를 사랑한 마큼이나
정리해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직장생활 30년이나 했으나, 이 기회에
나도 갭이어라는 것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고
뒤이어 이 갭이어를 특별히 보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들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로이스의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트레이더 조의 아르바이트 생,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공유 운전서비스인 리프트의 운전사로 일하며
인생의 지평을 넓혀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책을 통해 구글을 떠나 새로운 N잡을 시작하게 되며
맞이하게 된 면접이야기,
트레이더조만의 일하는 방식,
지점에 관계없이 표준화된 업무를 하고
방대한 메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스타벅스,
운전을 하며 만난 다양한 나이, 성별, 인종,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하며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할 때는 배울 수 없었던
자신이 스스로 제품이자 서비스가 되었던 경험을
소중하게 풀어놓았다.
나 역시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며
대인원의 희망퇴직을 받았을 때
퇴사를 하며 무언가 씁쓸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더더욱이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둔)
50대의 그녀는 그대로 주저안고 은퇴를 맞이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하나씩 실행해가며
N잡을 하며 배워가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사이드잡이자 갭이어의 원동력으로
삼고 인생의 다음 발자국을 내딛었던 것이다.
구글본사에서 일하는 임원,
화려한 경력과 언어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기본치가 컸기에
그녀에게는 이마저도 여유가 아닐까
사실 처음에는 비뚤어지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해 온 노력들의 시간은
인생의 위기나 흔들림 앞에서도
그녀가 지극히 그녀다울 수 있도록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첫 장은 그녀가 정리해고를 맞이하고
본격적인 레이오프를 맞이하며
자신의 변화를 마주하고 앞으로의 일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본격적인 N잡을 시작하며
트레이더 조, 스타벅스, 리프트의 면접 이야기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육체노동)을 마주하며
겪은 에피소드 등이 더해지며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고 모든 일은 고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했다.
우리나라와는 정서적으로도 다르기도 하고
슈퍼마켓의 캐셔일에 대해서도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새롭기도 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세가지 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용자가 아닌 직원으로써 일을 하면서
스타벅스, 트레이더 조의 시스템에서
배운 이야기들이나 현장에서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실 상 로이스 김이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해 추구하고 얻고자 했던 포인트들이
바로 이 파트에 있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는 1년으로 계획을 잡았던
갭이어의 마지막에 다다르며,
미리 은퇴 예행연습을 하고
변화를 맞이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정리하며
변화 앞에 두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하는 로이스김 만의
따스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변화 앞에 이렇게 용감하고 씩씩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녀의 성공이 그녀의 탄탄한 배경에서
쉽게 온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인생의 위기라면 위기라 할 수 있는
이 변화의 파도앞에서 튼튼한 다리로 일어서
파도를 제대로 타고 즐기는 그 모습은
그녀보다도 나이도 훨씬 어리고
아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은 나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라는 반성을
스스로에게 외치게 했다.
자기계발서라 하면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나
이렇게 해야만 합니다 하는 가시적인 이야기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자신이 겪어보고 만나온 일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진하게 전한
작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한다.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은 레뷰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