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음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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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불황이고, 물가는 상승하면서

점점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연신 나오고 있다.

특히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지며

'코로나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얘기들을

다들 공감하며 꺼내고 있는데,

2024년에는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개업률을 초과했고

자영업자 폐업률은 역대 최대로

10군데가 문을 여는 동안

8군데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자영업의 위기'를

제대로 직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다니며

월급을 타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만의 분야에서 새로이 창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고 운영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현재 마주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또 신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야 할지

창업의 실전 노하우와 사업의 철학을 담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업의 즐거움》은

유아동 패션 브랜드 '오즈 키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낸 최철용 대표가

20년 가깝게 이커머스와 브랜드 비즈니스 속에서 느낀

그만의 노하우와 소감을 정리한 책이다.


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오픈된 지식보다도

직접 겪어온 경험의 시간에서 오는 노하우가

더욱 자세하면서 와닿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온라인 쇼핑몰이 대부분인 요즘

네이버나 쿠팡 등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이들에게는 이를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거나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관련된 책이나 안내를 찾아본다 해도 기본적인

매뉴얼에 불과할 뿐 그것을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정작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직접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내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크게 2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2장에서는 사람과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사업 철학과 노하우를 담았다.


1장에서는 네이버 및 쿠팡 등 시스템에 대한

얘기들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나 같은 경우는 다른 채널을 이용하고 있어서인지

1장보다는 사람이나 회사 운영, 회사 내에서

진행했던 북클럽 등 '인적자원 및 관리'에 대한

내용이 더욱 와닿았다.


결국은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에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업의 상쇄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만의 확신이 가득한 저자의 말은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시간이 쌓아온

강한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근본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사업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원초적인 깨달음을

전하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사업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나 자세를 배우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자리를 잡고 안정궤도에

오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스스로와 사업을 가꾸기에 느슨함을 주지 않는

그 자세는 무엇보다 필요한 사업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한창 어려운 시기,

사업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고 있다면

저자와 함께 사업의 즐거움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서포터즈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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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 시카고에서 차려 낸 엄마의 집밥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 김지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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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만 느껴졌던 비건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비건 레시피를 다루는 유튜브나 책도 많고,

비건 레스토랑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한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장벽이

조금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건강을 위해서 혹은 환경을 생각해서

고기와 생선, 우유와 계라 등 육식을 배제하고

채식을 하는 이들이 있다.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 살 수 있지?'라고 궁금하다가도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고기를 먹었다고?"

라고 생각해 보면 가깝게는 우리의 엄마 아빠,

조금 더 올라가 할머니 할아버지 대까지 가면

채소로만 식탁을 채우는 일은 일상 그 자체였다.


다양한 제철 채소를 바탕으로 한 한식은

비건식으로도 발전시키기에 너무 좋은데,

막상 우리가 먹는 일반 한식 메뉴에서

비건을 지향하려고 하면 이만저만 걸리는 게 아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부터 시작해서,

한식 하면 많이들 떠올리는 불고기, 잡채, 비빔밥에도

육류는 다 들어가니까 말이다.


이른바 사찰에서 먹는 '절밥'이 아닌 이상

어떻게 한식에 비건을 적용해야 할지 어려운 이들에게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한식 레시피를 소개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엄마의 손길이 담긴

집밥 '한식'을 비건으로 재 탄생시키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식 레시피를 공유했는데

식탁을 차려내는 레시피를 소개할 뿐 아니라

음식을 통해 전하는 내 가족, 나의 뿌리에 대해서도

아련하게 전하며 색다른 에세이로 다가왔다.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이다.


과거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이민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많고

또 이민 세대 들의 자녀들인

이민 2세, 3세, 4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과

다양한 K-콘텐츠를 통해

한식은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아직은 '비건'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건을 지향하는 외국인들이 여행을 와도

고를 수 있는 음식의 선택지나,

같은 음식에 대해서도 비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가 않아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한식에서도 '비건'을 도입할 수 있다면

좀 더 세계적으로 진출하기에도 좋을 텐데 말이다.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 부모님을 둔 이민 2세대로

자연스럽게 한식을 먹으며 살아왔지만,

남들과 달라 보이는 자신이 아닌 그저 '미국인'

으로 살고 싶었던 어린 시절에는 몸부림치듯

거부하고 싶었던 음식들과 식탁의 기억이

이제는 희로애락이 담긴 아련한 추억으로

나의 뿌리와 나의 원천으로 새겨져 있다.


엄마와 할머니를 통해서 먹었던 음식,

또 추억이 가득 담긴 한식 레시피를

비건 레시피로 변형하여 소개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비건 한식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기본 재료와 소스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아직은 빵이 익숙한 외국인들이

퓨전 한식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빵,

한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반찬들을 비롯해

젓갈이라는 큰 산을 넘어 맛있게 만드는 김치와

비건 한식의 가장 기본이자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나물들,

뜨끈한 한 그릇 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는 찌개와 국,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면 요리와

한국식으로 해석한 파스타,

소소한 추억이 담긴 길거리 음식을 비롯해

멋과 맛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

낯선 재료로 달콤하게 만드는 디저트까지

식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식들이

비건 레시피로 펼쳐지고 있었다.


각 음식의 레시피와 사진, 그리고 여기에

작가의 추억이 더해지며

단순히 따라서 만드는 방법이 아닌

하나의 '의미'가 전달이 되었고,

이민자의 자녀로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않았던

작가가 느꼈던 외로움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자식들을 위해

사랑과 음식을 내어주었던 가족들의 사랑으로

더욱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식'이라는 카테고리가

꼭 '정통 한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에서의 추억과 맛을 그리워하며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들로

최대한 구현해낸 그 음식들 또한

한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만든 음식' '한국 사람들이 먹는 음식'

이것이 곧 한식이자 한국 그 자체이지 않을까?


제법 오랜 시간 즐겨 보고 있는 유튜브 중

캐나다에 정착하여 거주하고 있는 "잇츠 미셸" 채널의

유튜버 역시 한국에서의 맛과 추억을 잊지 않고,

또 비록 그곳에서 태어나 캐나다인으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한국의 명절과 한식을 때때마다 차려내며

캐나다에서의 한식을 정성스럽게 차려내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는

비건이라서 접근이 어려웠던 외국인에게

한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기도 하고,

외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현지의 재료로 최대한 한국의 맛을 내는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아주 오랜 시간 전, 전쟁을 피해 찾아갔던

낯선 마을에서 엄마와 가족들을 받아준

고마웠던 그 마을을 찾아가며 마무리 지어진다.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로 무엇 하나 아쉬울 것이 없었던

그녀를 먹고 일으켜 세운 그 힘의 원천!

세계적인 한식 셰프로 거듭난

작가가 써낸 특별한 비건 한식 레시피는

다양한 요리의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이런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내가 먹고 입고 사는 이곳이 나 자신 그 자체이고,

이것들이 나를 말해준다.

그녀가 먹고 살아온 한식이라는 토대는

그녀를 사랑한 부모님과 할머니의 사랑 그 자체였고,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비건이라는 장벽을

하나 더 뛰어넘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이다.


맛깔스러운 음식 사진을 통해

하나씩 차분하게 따라 하며

비건을 실천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이렇게 천천히 하나씩 따라 해보면 되지 않을까?


"이 글은 현익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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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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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건

마음속에 가진 '희망'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비해 경제나 인프라, 교육에 있어서는

더욱 풍족한 사회가 되었지만

우리는 더 큰 희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불안 시대'를 살고 있다.


가지 않은 미래 앞에 나날이 커져가는 불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 앞에서 끝없이 방황하며

그저 좋은 학교나 더 많은 돈,

파괴되고 있지만 지금의 나를 위해

자연을 사용하며 그렇게 부유하고 있다.


작금의 시대에서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인류가 마주한 문제들이 많다.

인간에서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로써 바라보며

사회생물학자인 저자는 우리에게

희망을 다시금 얘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표현으로 잘 알려진

최재천 교수의 이번 책 《최재천의 희망 수업》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 수업이다.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은

모든 것을 충분히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게 되면 필연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이 상대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게 된다며,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앎'이라는 것을 내 곁의 나와 관계를 맺는

타인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 대 국가로 확장하고,

또 나아가 인간에게만 한정 짓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로써 우리와 지구를 함께 이루고 있는

많은 동식물들과의 관계로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넓어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사회생물학자로써 다양한 생각을 나눠주고 있는 작가는

11가지 삶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을 책을 통해 전함으로써

가지 않은 미래에서 오는 불안 속

희망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동물학을 전공하고 자연과 인간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전하고 있는 작가는

우리가 가진 이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통섭, 공부, 독서, 글쓰기, 소통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거쳐

인간 사회에 한정된 고민이 아닌

자연과 생태에 이르기까지 나아가는 얘기를 전한다.


11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전하고자 하는 얘기를 하나의 큰 틀로 볼 수 있었다.


동물학을 전공한 '이과' 계열의 출신이지만

최재천 교수는 한쪽에만 치우진 공부가 아닌

학문과 학문을 넘어서 다양한 학문이 어우를 수 있는

'통섭' 개념을 이야기한다.

좀 더 경쟁력이 있고 경제력이 있는

이과 계열에만 치중된 열기는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데,

발달된 기술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지식으로

작가는 인문학과 자연학을 얘기한다.

인문학과 자연학을 바탕으로 한 기초 학문을

충실히 공부함으로써 새로운 전문분야에도

언제든 뛰어들어 학습할 수 있고

학문을 넘어 진리의 궤적을 따라다닐 수 있는

진정한 공부를 함으로써 평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무기를 제대로 획득하기를 바란다.


그런 평생 공부의 방법으로 독서를 권하고,

단순히 읽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글쓰기까지 강조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있는 글쓰기에

소홀하지 않아야 함을 얘기하고 있었다.


나아가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저출산'의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담았는데,

결국은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저출생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포인트를 놓치고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시작되어

지구촌 전체를 흔들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흔들어놨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롯된 원인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생태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며

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지금의 삶에서 자리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인류 문명의 대전환 시기에 해야 할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며 마무리된다.


사회적이고 개인이 직면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불안들이 결국은 사회를 넘어

인류와 생태에 이르는 광범위한 문제로

확장되어 가면서 본질적인 인식의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시야를 배울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은 책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확정되었으며

지구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로

우리가 모아야 할 힘을 얻은 값진 시간이었다.


"이 글은 샘터사로부터 서평단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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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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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충분히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가지게 되는 넓은 시야로 희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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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북월드 - 교유서가 10주년 기념 산문집 교유서가 10주년 기념 작품집
강건모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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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들은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만 15만 명의

유료 관람객이 입장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3%로

10명 중 6명 정도는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니

책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봐야 할지

참 어렵고도 어렵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찾기가 어려운데

또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는

엄청남을 넘어 지독한 애독가들이 많다.

이 애독가들이 그나마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의

평균 독서량을 하드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문헌정보학, 국문학을 배우면서

책과 나름 가까운 시간을 보냈던 학부생 시절,

도서관의 서가를 누비면서 책을 둘러보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허세나 마음의 사치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책을 파먹는 일을 할 것이다'라는 생각에

책을 진심으로 읽기보다는 그것이 마치

지폐나 황금처럼 나를 채우는 도구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의 내가 책을 진심으로 사랑했는가?라고 한다면

스스로도 부끄러워 대답조차 하지 못할 것 같다.


책을 파먹겠다는 원대한 목표와 다르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처럼

나는 책과는 떨어진 삶을 살게 됐다.

IT업계에서 일하며, 책과는 상극이라 할 수 있는

SNS 사용을 사용자들에게 더욱 촉진하기 위해

정성을 들였던 시간.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 끝에 다시 만난 책은

변함없이 나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며

따스하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마지막 교양의 끈으로 생각하고 잡았던 책과의 인연은

지금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가 되었으며,

이제는 누가 어디서 질문한다 하더라도

'당신은 책을 사랑하십니까?'라는 말에

"네, 사랑해 마지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책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필진들이 모여 '책'에 대한 회고를 가득히 담았다.

책과의 인연, 책에 빠지게 된 이야기는

어쩌면 진부하면서도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데

각기 다른 필진의 책에 대한 생각을 읽으며

나의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


교유서가 10주년 기념 산문인

《판타스틱 북월드》는 교유서가를 통해

함께 책을 쓰고 만들었던 필진 39명이 담아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산문이다.

여럿이 함께 쓴 책은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필진이 참여한 책이라니,

시작부터 압도당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쓰는 작가나

책을 만드는 편집 일을 하는 출판업계의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시작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그들 역시 나처럼 한때는 독자였고,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여전히 책을 통해서 살고 있는데

그들이 '책'을 쓰고 만든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나의 편견이자 오판이었다.


심심했던 시간을 채워준 책,

외로움과 고통을 잊게 해준 책,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고 또 읽었다는 얘기는

평범한 독자들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졌다.

책과의 첫 조우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책과의 추억을 전하는 각 필진들의 이야기는

비슷비슷한 듯싶지만 다른 모양이었다.

책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은

언젠가는 나도 가졌었던 감정들이기도 하고

책을 통해 바뀐 그들의 인생의 모습은

나에게도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 같았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기보다는

책을 통해 좀 더 인생을 다채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아름답기 때문에

부럽다,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책을 제대로 읽기 전에는 책을 읽으면 생기는

변화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나 읽는 거지'

'책 읽는 사람들이나 하는 얘기지' 하면서

넘겼던 그 판타스틱한 세계를 직접 겪어보고 나니

왜 그토록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지,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이 좋은지

자꾸만 나도 얘기하고 싶어졌다.

책으로 지어진 세상에서 책을 읽음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사람들.

그 멋진 사람들이 전하는 진심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그런 판타스틱한 북월드 였다.


읽는 내내 책을 든 손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꼭 쥔 책의 온기와 종이 냄새, 잉크 냄새를 느끼며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이 세계의

신호를 느낀다.


"이 글은 교유당으로부터 교유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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