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발명하는 일 - K-팔란티어, 에스투더블유의 성공 원칙 7가지
명지연 지음, 서상덕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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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사람' 때문이다.

조직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부분이 있거나

혹은 조직 자체 내에서 나를 사람보다는

하나의 부품과 같은 취급을 느꼈을 때,

내가 좀 더 나다운 모습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정욕구나 꿈의 실현을 떠나서

회사(조직)과 사람(구성원)의 관계는

마냥 한쪽이 한쪽에게 맞출 수 없는 평행의

구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겪었던 회사 생활의 시대가 그랬고,

겪었던 회사가 그랬으며,

그것에 대해 변화를 꿈꿀 수 없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나 AI가 업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깊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AI와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는 첨단 기술 경쟁 시대에서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사람'은 어떻게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고 말이다.


K-팔란티어라고 불리는 스타트업이자

이제는 상장기업이 된 에스투더블유에 속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속에서 '다르게 발명'하는

그들의 휴머니즘 경영전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꿈의 회사가 있다고?

나도 저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던

너무나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온기가 담긴

〈다르게 발명하는 일〉이다.


에스투더블유는 카이스트 석박사 동기들이

창립멤버로 참여해 문을 연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이다.

AI를 다루는 업체인 만큼 데이터에 치중한 이미지인지라

사람보다는 기술에 더욱 치중하고

가열하게 달려나가는 경주마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에스투더블유에서 홍보 팀장으로 있는 작가가

지금의 에스투더블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경영전략이자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포인트,

그들만의 생각 순서를 통해

구성원들이라는 '사람'을 넘어 온기 넘치는

휴머니즘 경영전략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주며,

사람 중심의 다른 발명으로 성공한

그들만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은 AI 개발이나 사용도 사람이 하게 된다.

완전히 사람을 걷어내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에서, 기술을 생각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런 휴머니즘인데

기술 경쟁 속에서도 에스투더블유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자신들의

생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역량과 신뢰를 쌓으며,

이를 통해 다시 회사의 성공이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통해 자신들의 선택과 집중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에스투더블유의 경영 전략이자

그런 회사를 너무나도 아끼면서도

'나다움'을 잃지 않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조직(회사)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한다.


골드 서클의 일반적인 생각 순서와 달리

에스투더블유는

'왜 → 어떻게 → 무엇'에 '누구'를 붙였다.

Who → Why → How → What으로

'나만큼 서로를 믿는 동료(Who)'와 함께,

'더 나은 데이터의 미래(Why)'를 위해,

'사람 중심의 성장 방식(How)'으로,

'AI와 보안 소프트웨어(What)'를 개발한다는 그들은

경청, 존중, 도모, 합심, 탐구, 충실, 자율이라는

핵심 가치를 담으며 스타트업을 넘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회사의 리더뿐 아니라 구성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공통점이기도 했다.


구성원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존중하는 리더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는 동료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업무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급하고 빠르게보다는 천천히 오래 달릴 수 있는

그들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회사와는 반대되는지라

'이렇게 해도 된다'를 직접 확인하며

왜 다른 회사는 그렇게 하지 못했나?를 반문하게 했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호칭을 더 올리는 사람들,

그리고 일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중심에 있기에

결국은 에스투더블유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성장이나 목표는

회사의 그것과는 다르고,

회사는 개인의 그런 목표를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스투더블유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나는 부품 취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스스로 부품 같은 역할을 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럼까지 들기도 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

서로를 믿고 함께하는 조직의 힘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기술을 넘어서 사람과 문화를

'다르게 발명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가?라는

방향성을 얻은 것도 같았다.


AI 기술이나 다크 웹,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지극히 문과형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 '온기 있는 사람 이야기'여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어떻게 사람들을 관리할 것인가? 가 아닌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많은 기업들의 변화가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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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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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픈도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전에는 '누가 얼마나 정보를 많이 획득하느냐?'였다면

지금은 누구에게나 폭넓게 주어지는 정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하느냐가 능력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정보가 주어지고 있고,

이것을 나름의 기준이나 판단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개개인의 능력이 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그 속에서 본질을 볼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하나의 정보에 대해서도

수천 개의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지금,

무엇을 읽고 어떻게 판별할 것인지.

단순히 숫자나 통계로만 판단할 수 없는

진실, 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만났다.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이라는 추천사가 와닿았던

키코 야네라스의 〈직관과 객관〉이다.


저자는 정치, 사회,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걸친

복잡한 문제를 그래프와 데이터로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이터 전문가이다.

작가는 언제나 과학의 기본 요소였던

데이터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간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화가 되고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된 데이터는

이제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직업에 관계없이 우리의 생활의 일부를 자치하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세상

이를 해독하는 열쇠로서의 데이터를 핵심 논점으로 삼는다.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빠른 판단이 가능하고 감각적이자 즉흥적인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보 과잉 시대에서는

쉽게 착각을 불러오거나 오류 가능성이 높고,

편향에 취약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하고 체계적인

객관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된다.


하지만 단순히 수치나 통계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이 '객관'을 보다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할지를

자신이 정리한 8가지 규칙에 의해 소개하고 있다.

그 규칙은 다음과 같다.


✅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 수치로 사고하라

✅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특히나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포인트는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더 복잡하며'

'직관을 맹신하면 안된다'라는 것.

우리가 쉽게 착각하거나 편협된 시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볼 것인지

그 맥락을 파악하고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예측 및

농구와 축구 등 스포츠에 대한 부분,

코로나19와 백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쳐서 다루고 있는데,

통계적 엄밀함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객관'에 대해서

또 수치나 통계를 바라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접근할 것인지에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수치로 사고하는 방법이나

우리가 치우칠 수 있는 편향을 피하는 방법,

(이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실질적인 예도 제시한다)

발생할 수 있는 표본의 편향을 막고,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며

우연의 힘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예측하며

딜레마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직관을 맹신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추구한다.


수치나 통계 등 객관에 치중하다 보면 잊을 수 있는

'인간적'이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결국은 직관과 객관이라는 것을 모두 취할 수 있는

통합적 관점을 실천하기를 전한다.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복잡성을 알고

직관에 자리한 허점을 인식하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경직된 사고방식을 경계한다.

또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갇히지 말고

호기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한다.

이런 통합적 관점이 우리 주변의 세상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같은 정보를 바라보는 사람의 수만큼

해석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주어지는 정보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개개인의 직관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마치 한 사람의 육감을 오랜 시간 쌓아온 빅데이터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확률이 높다거나 모든 경우의 수를

나의 직감에 의존할 수는 없다.

특히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이를 분명하게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냉철하면서도 폭넓은 판단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복잡한 세상을 간결한 구조로

깔끔하게 '정리'한 작가의 이야기는

앞으로 리터러시 역량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현대적 사고력의 지침으로 다가갈 것이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데이터나 통계에 대해서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

데이터를 읽는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직관과 객관〉을 통해 본질에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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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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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교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눈으로 읽지만 마음으로 되새겨서인지

사진이나 영상 같은 매체보다도

활자가 전하는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사진이나 영상은 그것을 담아내는 사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담는다면,

텍스트는 그것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해석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와닿는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의 눈이 글에 담긴 깊이보다 얕아

미처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잡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로는 나의 눈이 전하고자 하는 바 이상으로 깊이 보며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텍스트, 활자라는 것이 전하는 힘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검푸른 빛의 바닷속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무한한 힘을 가진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글, 문장이 주는 힘이

도드라지는 것 중 하나가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지면이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광고.

하지만 그런 광고에서 사람들을 뒤흔드는 것은

다름 아닌 문장이다.


간결한 한 문장일 때도,

긴 이야기 끝에 도달하는 감정일 때도 있다.

문장의 끝에 다다를 때면 비로소 광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도달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이런 광고 카피 속에 들어있는 문장에 대하여

왜 좋은지 그 '왜'를 들여다본 책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잘 알려진 TBWA KOREA,

무신사를 거쳐 29CM 헤드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광고 카피뿐 아니라

〈나를 움직인 문장들〉, 〈카피라이터의 일〉 등을 쓴

오하림이 모아둔 광고의 액기스를 함께 맛보는 것 같은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

이런 카피라이터의 마음에 든 문장은

과연 어떤 문장일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에 대한 첫 기대감이었다.


장르가 다르기는 하지만 웹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하며

다양한 웹 카피를 작성했던 나였기에

카피라는 것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또 잘 쓰인 카피 앞에서 드는 경외심이나 부러움,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들은

카피라이터인 그녀도 느낄 것만 같았고

때로는 카피를 작성하며

'이 문장은 꽁꽁 싸놓았다가

나중에 꺼내서 야금야금 먹고 싶다'는

생각을 나 역시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은 카피들이

오하림의 소개와 함께 이어진다.

'나는 왜 이 카피가 좋을까?'에서 출발했다는 책답게

그녀가 엄선한 광고들의 카피는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좋다'라는 감정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마주함을 제공한다.


나의 마음을 카피한 듯한, 그리고 처음 봤지만

한순간에 마음을 뒤흔드는 듯한 문장들은

계절과 추억과 시간을 잔뜩 머금은 채

독자들을 광고 속으로 불러 모은다.


기획자의 전략이나, 시대의 맥락까지

담아낸 하나하나의 카피들은

저마다의 힘을 내보이며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광고들 사이에서

유난히 나를 잡아끄는 광고를 만난 경험이

누구나 있지 않은가?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그 제목답게

다양한 광고와 카피를 모으고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히 카피에 대한 소개나 이야기가 아닌

실제 광고를 올 컬러 도감의 형태로 실어 내면서

실제로 그 광고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또 광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카피라이터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나의 마음과도 얼마나 겹쳐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덕분에 언어나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정서적 차이가 있을 텐데도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이라든가 분위기를

고스란히 제대로 느껴질 수 있었다.


막연하게 '좋다'라고 생각해서 모아두었던 것들을 보니

문득 그 속에서 나의 취향이나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오하림이라는 카피라이터에 대한

발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드러내는, 나와 겹쳐지는

나와 비슷한 문장들을 골라내며

오하림과 같은 결의 감정들을 발견하고

그녀의 필터 아래 더욱 짙은 감성을 느낀다.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읽으며

'이런 문장을 내가 썼더라면' 하는 감정으로

조용히 삼키고 내내 물고 있는 문장들이 있다.


그런 문장들의 소중함을 알고,

문장을 읽는 오하림의 태도를 통해

당연한 일상과 말속에서 잊고 있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어딘가에서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카피한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쩌면 이미 그럴 것이라는

자신감이 심어져있는 것 같다.

책을 펼치기 전, 그리고 막 펼치고

마침내 덮게 되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감정들은

일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 여정이

결국 모두 옳았음을 느끼는 뿌듯함과 견줄만하다.


오래오래 꺼내어 보고 싶은 문장들이 더 늘었다.

그런 자신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 준

작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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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미식 생활
이다 치아키 지음, 장하린 옮김 / 이아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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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뷰를 통해 이아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창 바쁜 사회 초년생 때에는

밥하면 하루를 달릴 수 있도록 주입하는 연료로

때로는 잠이나 휴식이 중요해서

건너뛸 수 있을 수 있는 정도의 존재감 이었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위해 차리는 한 상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한국 사람은 밥심이지'라는 말에 체감을 하게 되었고,

코로나 시대를 계기로 집에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오늘은 또 뭐 먹지?"라는 질문은

더 이상 지루함이나 때우기가 아닌

하루를 채우는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배달이나 밀키트가 발달이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번거롭지만 재료부터 손질해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로 직접 만들어 먹는

집밥의 매력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때로는 부족한 재료를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하고,

용도에 관계없이 어울리는 식기에 담더라도

내 입맛에 맛있고 좋다면 그 자체로도 오케이!

행복한 식사시간은 하루를 채우는 큰 에너지가 되었고,

그런 아늑한 온도는 나라는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런 집밥의 매력을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자신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아늑하고 맛있는 손맛이 담긴 이야기를 그린 작가가 있다.

〈집이 좋은 사람〉을 비롯해

컬러링북 〈꿈꾸는 가게〉, 〈꿈꾸는 방〉,

〈숲의 소녀 이야기〉 등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치아키의 최신간

〈소소한 미식 생활〉이다.


따뜻한 그림에 담은 일상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아 온 작가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매일 마주하는 끼니의 기록, 우리 집 만의 레시피,

할머니와 엄마를 거쳐 자신에게 온 추억이 담긴 식기,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숨겨진 동네의 맛집, 식탁에 이르기까지

먹고 보내는 시간에 닿는 행복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곰으로 나타낸 자신의 자화상을 주인공으로

밥을 먹으며 떠오른 생각

즉, 먹고 마시고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즐거움 앞에

얽힌 이야기를 이것저것 손가는 대로 그리며

소소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일상을 전하는 것이다.


요리해서 먹는 어쩌면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반짝이는 순간들을 포착해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그려낸 작가의 이야기는

잔잔한 한편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따라 하고픈 충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에서 해먹는 집밥은

사랑하는 가족 혹은 나 자신을 위해

정성을 더한다는 점에서

여느 음식들보다도 따스함이 깃들어져 있는데,

그런 따스함을 그림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초반에는 작가의 집밥 이야기가 담긴다.

1장에서는 집에서 해먹는 각양각색 샌드위치나

집에서 차리는 간단 중화요리,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드는 축하 치즈케이크,

직접 원두를 내려 준비한 커피 등

끼니와 관련된 미식생활을 전한다.




2장에서는 추억이 얽혀있는 식기의 이야기인데

할머니와 엄마에게서 이어진 그릇이나

기념품으로 여행마다 장만하게 되는 젓가락 받침,

자주 사용하고 있는 아끼는 머그컵,

틴케이스를 이용해 나만의 간식통이나

차 플래터를 만드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3장에서는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벼르고 준비해 만드는 크레이프 파티,

우리 집 만의 파스타 레시피를 비롯해

가장 편안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즐기는 술 등

일상 속에서 찾은 특별한 즐거움을 묘사한다.





4장에서는 공간이 주는 변화와 여유,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야채 판매대 등

음식에서 나아가 가구와 공간에 대해서도

작가만의 소회를 펼친다.


음식이야기하면 뭐가 맛있다거나

이런 음식을 좋아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집밥 이야기로

작가는 일상 속에서 행복해지는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놓는다.


귀찮으니까 대충,

혼자 먹으니까 간단하게

그런 마음으로 스스로를 대접하지 못했던 시간이

바쁜 와중에서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는 감정이 들 정도였다.


작가만큼이나 이제는 집밥에 진심이 된 나는,

작가의 음식과 그릇,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바꾸어 떠올리게 된다.


'내가 주말마다 즐겨먹는 메뉴는?'

'우리 집만의 특별한 레시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릇은?' 등

아늑하고 맛있는 잡담을 스스로에게 거는 것이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함께

풀 컬러로 되어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따뜻하고 행복했던 만화 에세이!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의 다른 책들에는

또 어떤 행복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졌다.

소소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꽉 찬 행복이 들어있던 책

〈소소한 미식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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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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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팬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물으면

누가 강요하거나 시킨 게 아닌데도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했다.

선생님이나 요리사, 간호사, 미스코리아를,

누군가는 의사, 대통령, 과학자, 건축가 등으로 말이다.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사회, 가부장적 분위기의 가정에

태어난 아이들은 마치 '그러면 안 된다는 듯'

고정된 성관념에 갇힌 직업을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주방 일에는

생각 외로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많기도 하고,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섬세하고 민첩한 감각이 필요하기도 하다.


지금이야 예전과는 달라져서 교과서에 들어가는

삽화나 표현에서 성평등을 우선시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인 시선 아래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에 고정된 편견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집에 고장 난 물건이나 수리해야 할 부분이 있을 때

'다치거나 망칠 수 있으니 아빠를 기다리자' 라든가,

공구상자를 다루는 것은 남자의 몫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의 생각이니 말이다.


하지만 남자나 여자, 성별에 관계없이

집 수리는 '기술'에 관련이 있고, 이 경험 여부가 중요하지

'여자라서 못 한다', '남자라서 가능하다'는 것은

애당초 관련이 없는 편견에 불과하다.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여성들을 위한, 여성의 삶을 위하여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여자가 있다.

국내 최초 여자 집수리 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커스 대표 안형선 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나 게임 등을 잘했고

공구상자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여자치고 잘하네'

'여자가 저런 걸 해?'

'여자인데 이런 걸 좋아한다고?'

라는 시선 앞에서 문득 "왜 여자라고 신기해하지?"

"여자로서 따로 해야 할 일이 있나?"라는 의문에 도달한다.


여자로 살아가며 느꼈던 불편함이나

여자라서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넘어

"여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여성 집수리 전문 업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집 수리라는 영역에서 여자기사가 없었던지라

선입견이나 차별 어린 시선 아래에서

자신만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당당히 집 수리기사로 자리 잡는다.


이 책은 집수리 기사 일을 하게 된 그녀의 이야기와

집수리 기사로서의 일상,

수리 일을 하며 만난 고객들과의 사연이 담겨있다.


성별에서 오는 부족함이 아닌

초보 수리기사로서 느꼈던 '처음'의 어색함,

수리기사가 하는 일의 범위와 자신만의 노하우,

일을 하며 사용하는 도구 뿐 아니라

여성 집수리 기사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기회가 없었기에 해볼 수 없었던 일에 기꺼이 도전하는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단순히 흔치않은 성별의 벽을 뚫은 사람이 아닌

그가 느낀 변화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다.


해보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든지 간에

뭐든 직접 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작가가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는 바로 그런 사회이다.


나 역시 얼마 전 방법을 미리 찾아보고

직접 고장 난 서랍장의 레일을 교체해 봤다.

고장 난지 한참이지만, 남자에게 부탁해야 하는 건가 해서

미루고 미루었는데 막상 방법을 찾아보니

나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후기에서도 직접 혼자서 수리했다는

여자들의 얘기도 있었고, 그렇게 직접 도전해 보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마칠 수 있었다.

 "여자도 할 수 있는 일이었네, 근데 왜 안된다고 했지?"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스스로를 믿지 못해 미루었던 

시간에 대한 후회 또한 남았다. 대체 이게 뭐라고.


이제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한번 해보지 뭐~라는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남자, 여자의 고정된 일을 벗어나

영역 확장을 하며 선구자가 되어주는 그들을 응원해 본다.


느꼈던 불편함에서 출발한 용기 있는 변화의 이야기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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