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의미 -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지음 / 크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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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세 가지 중 하나.

집, 주거라고 할 수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는 사람, 우리 가족만의 습관과 생활을 담은 이곳은

단순히 무언가가 채워진 '공간'의 의미를 넘어

삶이라는 것을 머금은 가장 솔직함을 나타내는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소꿉놀이를 할 때면

꼭 다들 '집 짓기'부터 시작했다.

한 공간 안에서 놀면서도

각자 자신의 집이라는 영역을 정하고

그 안에서 쓰임에 따라 방과 거실, 주방, 욕실을 나누며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그곳을 채우며

놀이 안에서도 삶의 순간을 그려나갔다.


의자 밑 공간, 텐트처럼 뒤집어쓴 이불 아래에서도

내 몸을 뉘어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락함은

놀이와 실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어렸을 때는 집의 의미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다가

독립적인 나만의 공간이 아이들에게는 때로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집이라는 곳은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

정도로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나니,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점점 더 생각하게 됐다.

아무리 쾌적하고 편리한 곳에 머문다고 해도

나의 생활패턴과 습관에 맞추어진

일상의 때가 얹어진 내 집이 무엇보다도 편하다는 걸

알게 되는 나이가 되기도 했고,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좀 더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집'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책을 만났다.

나라는 사람을 말해주는 집.

매일 다른 나를 키우는 공간.

"당신에게 좋은 집은 어떤 곳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집과 공간이 그려내는

'삶'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책

〈집의 의미〉이다.


주거공간기획그룹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와 우리의 삶을 정의하고 있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드레스룸, 욕실, 서재라는

집을 구성하는 각각의 공간을 파헤치고

그 쓸모와 역할을 통해서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공간의 구성에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철학이 담기기 마련인데,

겉으로 보기에만 아름답거나

쓰임을 생각하지 않은 구성은 불편함으로 남고,

결국에는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집을 구성하는 각각의 공간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스스로의 삶의 방향이나 방식'을

스스로 깨닫고 정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집에서 오래 살다 보면

연식만큼 닳아가는 집의 구석구석들이

다 나의 몸에 맞추어진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묻어나는 집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기도 하고,

이것이 곧 집의 본질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잡지 속의 화보 혹은 TV나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집들이

순간의 감정으로는 너무나 부럽고

'나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경험들이

'나의 방식, 나의 방향'과는 다름을

증명해 주는 것만 같다.


각 공간에 깃든 취향이라는 것,

또 함께 사는 가족 혹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담아내고 유지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스며든 철학까지

잔잔한 풍경을 즐기듯 관찰하며

'진정한 의미의 좋은 집'을

머릿속에 스스로 그려보게 된다.


그동안 채우고 치우며 꾸미기에만 치중했던 집에서

비우고 버리며 단출하게 만들어가는 집으로 바꾸며

진정한 나의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보다는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로

시선을 옮겨봐야겠다.


좋은 집이란 어떤 곳인지?

집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보고 싶다면

매일 다른 나의 시작과 끝이 마주하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진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집의 의미〉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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