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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동심원 9
이묘신 지음, 정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8월
평점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주로 도시의 이야기보다 시골이나 자연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시골이야기가 담긴 동시를 좋아하기에 읽는 데도 부담이 없다. 오히려 더 집중하여 읽게 된다.
아직 시골에서의 경험을 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이런 동시는 아마도 색다른 간접체험이 될 것 같다. 책 속에 자주 나오는 시골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이다. 그렇다고 시골에서의 사는 이야기가 아니다. 평소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저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아주 잘 보고, 잘 표현하고 있다.
쌀 포대, 경운기, 호박, 부엌, 담모랭이, 정미소, 이발소, 짚 새끼 꼬기 등 아이들에게 어쩌면 생소한 말들이 이 동시 속에는 제법 의젓하게(?) 자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동시를 읽으면서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다. 책 속에는 재미있는 흉내말들이 많다. 동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배우는 게 많다. 예쁜 말, 고운 말도 배울 수 있고, 좋은 정서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동시집도 그렇다.
먼저 재미있는 흉내말을 접할 수 있다.
얼레리 꼴레리( 이 말은 사실 조금 귀여운 놀림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운기 가는 소리 ‘탈탈탈’, 거미줄 사이로 향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표현한 ‘스륵스륵’, ‘듬성듬성’ 등이 그것이다.
경운기 소리 등은 시골에 살지 않으면 좀처럼 듣기 어려운 소리이다. 이렇게 동시나 책을 통해 좋은 말도 접하고, 꽤 재미있는 접할 수 있는 동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