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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샤쓰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29
방정환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네버엔딩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던, 아니면 읽었던 동화나 이야기를 문고본으로 새롭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읽기에도 적당하고, 가끔 다시 꺼내 읽기도 좋은 사이즈여서 많이 보고 있기도 하다. 책이 가진 알짜배기만 제대로 가지고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소파 방정환은 너무도 유명한 분이다. 그래서 그분의 책을 어려서부터 접해오기는 했지만 이 ‘만년샤쓰’는 예전에 그림책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림책이지만 그 대상을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이기에 조금 색다르게 읽었었다.
이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조금은 낯선 내용이 많이 있을 듯하다. 그래서 꼭 읽어두라고 하고 싶다.
지금은 많이, 아니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 많이 있기에 예전에 많이 쓰였던 말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문화나 환경 등이다.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하면 ‘정(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이 ‘정’이 가진 문화이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자기가 부족한 것을 참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우는 마음들이다.
만년샤쓰의 창남이, 창남이는 곧잘 웃기는 말을 하지만 자신의 생활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 친구들에게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겠지만 조금더 깊이 이해하면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맨살에 입는 옷, 그것이 만년샤쓰의 본래 말이라는 것을 다른 아이들은, 아니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알까?
금시계에서 효남이도 그렇다. 읽다보면 꽤 화가 나기도 한다. 그냥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바른대로 말을 하면 자신도 그렇게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고, 수득이도 괴로워하지도 않았을 것을......효남은 의리도 있고, 정도 있고......남의 힘든 상황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괜찮은 녀석임에 틀림없다.
끝내 모든 사람들이 효남의 진정성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나름 화가 나기도 하였다.
방정환님의 글들은 이렇다. 그 시대의 끈끈한 무엇을 분명 읽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정말 다독이는 그런 분이 아니었을지 짐작하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