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양상용 그림 / 봄봄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동요인 고향의 봄을 이야기로 만든 그림책이다.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아니 곧잘 불렀던 동요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 노래 속에 이렇게 이야기가 숨어있다니 놀랍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미 여러 권의 그림책을 만났지만 이렇게 노랫말에, 이야기에 그림을 보니 더욱 반갑다.

 

고향의 봄은 한국적인 정서가 잘 스며있는 노래다.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겠다.

책의 제목이 원래 노래에서 더 상세하게 지어놓은 듯하다.

 

마당에 봄이 가득하고, 그곳에 여러 꽃들이 피어있다. 마당에서 꼭 맞는 의자를 앉은 원이는 누나 송이를 만나러 산모롱이에 간다. 마을의 곳곳은 마치 꽃으로 지은 대궐 같다.

누나에게서, 바람 속에서 꽃향기가 난다.

냇가 수양버들 나뭇잎이 바람에 춤을 출 때이 부분은 고향의 봄 노랫말이 절로 흥얼거려지는 부분이다. 수양버들 아래 있는 개울에서 아이들은 채로 물고기를 잡으며, 풀잎 배를 만들며 논다. 은행 은행나무 잎이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싸리골에 살던 원이네는 읍내 큰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눈이 오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온 날, 원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송이 누나는 3학년이 된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시간이 가고, 원이와 송이는 점점 자란다. 고향을 떠나온 원이는 싸리골에 가고 싶다. 우연히 장날에 송이를 만난다.

원이는 아버지와 함께 싸리골에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간다. 더 어렸을 때 보았던 복숭아꽃, 살구꽃이 환하게 핀 그곳에 다시 보게 된다. 늘 그리웠던 고향 꽃 대궐을 향해 달려간다.

 

송이와 원이의 모습은 지금의 어린이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집들, 장날의 풍경 등이 그림책 속에 가득하다. 어른들에게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고, 지금 어린이들에게는 그림을 통해, 함께 보는 어른을 통해 예전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 우리말 - 읽다 보면 문해력이 저절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우리누리 지음, 송진욱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휘력을 재미있게 늘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그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면서 말이다.

 

우리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무심히 쓰는 말들이 그 생긴 유래가 있다. 그런데 그 속에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안 읽어 볼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말에 너무도 많은 의미, 그리고 그 유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이런 말이거니 조차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니.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들도 읽으면 책 읽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겠다.

 

일단 책의 구성을 보면, 책의 왼쪽 페이지는 그림과 만화다. 이 말이 생기거나 쓰이는 것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른쪽은 그 말이 담긴 이야기와 유래를 설명한다. 어휘의 사전적 의미와 비슷한 말도 따로 정리해주었다. 단순한 책의 편집이 눈길끈다. 알아야 할 것을 명료하게 설명하니 오히려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찾아보기 부분도 꽤 알차게 되어있다.

 

우리말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꼼꼼하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다. 무심히 써 오던 말에도 이런 유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우리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책 읽는 시간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문해력이나 말의 공부를 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겠다. 일상생활과 초등국어 교과서에 자주 쓰이는 어휘를 다룬다. 그리고 그 뜻을 국립국어원 발간 사전을 참고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문장의 맥락이나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있겠다. 사실 요즘 어휘력,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을 보며 재미있게 그 부분을 접근해보면 좋겠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달달 달려요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은 특별히 속지부터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그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다. 산과 들이 예쁘고도 곱게 물드는 주변 풍경이 눈길을 끈다. 모두 한해 농사지은 것들을 거두는 모습이다. 이런 날은 정말 바쁘다. 이럴 때 가장 바쁜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이장이겠다. 이장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들려온다.(마치 들리는 것처럼) 다음 날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들고 사과 한 상자를 실은 이장의 경운기에 오른다.

이장의 경운기 소리가 온 마을을 울려 퍼진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경운기는 산 너머로 향한다. 산을 넘어가는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경운기는 끄덕없이 산을 넘어간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가을을 충분히 즐길 만큼 경치도 아름답다. 가끔씩 떨어지는 밤송이에도 웃음이 난다. 올해 풍년들 것이라는 덕담 또한 잊지 않는다. 한바탕씩 웃게 하는 유머가 더욱 정겹다. 충청도 사투리는 더욱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준다.

 

어느새 닿은 목적지, 어딜까?

모두모두 탕 씨네 집으로 모여든다.

 

마을 사람들이 산 너머로 만나러 간 탕 씨 부부는 이제 막 자리 잡은 젊은 외국인의 집이다. 낯선 이웃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탕 씨네 농사일을 도우러 온 길이다. 모두모두 선물 하나씩 들고 오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잣대가 없다. 누군가 힘들면 서로 모여 조금씩 힘만 보태면 된다.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충분히 읽게 한다.

 

다정한 마음을 읽는 그림책이다.

서로를 잘 도우며 살아가는 마을의 모습을 읽고,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한바탕 웃음이 있는 그림책이지만 그 속에 사람의 정을 아주 따스하게 읽게 한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둑 산타가 우리 집에 온다면
질 바움 지음, 마티유 모데 그림, 신수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이유중의 하나가 산타가 있기 때문이다.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어려서부터 이 말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괜히 착한 일을 일 년 동안 얼마나 했나를 생각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이 좀 재미있다. 산타할아버지는 무조건 착하다는 느낌을 가지는데 '도둑산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산타가 '우리'집에 오다니...

책을 읽다보면 그 엄청난 비밀이 밝혀진다.

검은 복면을 쓴 산타가 사람이 없는 집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트럭에 물건을 싣는다. 이때 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산타는 썰매를 타고 오는데 트럭을 가지고 오는 것도 신기하다.

 

주인공 아이는 집 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쌓여 있는 물건들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로 한다. 바로 산타에게 이것을 사용해달라는 편지를 쓰게 된다.

초대를 받은 산타는 이 집에서 가져갈 물건들을 챙겨본다.

뜯지 않는 상자들, 한 번도 손대지 않은 테니스 라켓, 누군가에게 필요할 인형 등

 

크리스마스라면 당연히 자신이 선물을 받는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때 거꾸로 산타가 되어보는 것을 이 주인공을 통해 알게 하는 이야기다. 내가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것, 의미가 있는 일이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도 기쁜 일이다. 하지만 때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나 또는 이미 자신에게 있는 것, 이전에 사뒀지만 지금은 필요 없는 것들.....

이런 물건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선물도 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아마도 이것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0
맥 바넷 지음,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해 연말이 다가오면 우리가 늘 궁금해하는 비밀이 있다. 크리스마스면 만날 수 있다는 산타의 정체다. 정말 산타가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 잠에 정말 산타가 우리 집에 올까? 이다.

 

이 그림책은 좀 더 실질적인 궁금증을 보여준다.

산타는 하늘을 날아서, 굴뚝으로 들어와 선물을 주고 간다는 것쯤은 짐작하고, 안다. 그런데 산타는 어떻게 우리 집을 알고 오지?’부터 이 좁은 굴뚝을 어떻게 타고 집안으로 들어 온다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이다운 상상이며, 그 상상 또한 기발하지만 현실적이다.

 

정말 궁금증다운 궁금증이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까?’, ‘생쥐만큼 조그마해질까?’, ‘젤리처럼 쭈욱 늘어나 다리 먼저 하나씩 차례로 넣어 보는 걸까?'

책 속에서 만나는 궁금증이다.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여지는 질문이다. 역시 공감된다.

 

이런 질문들이 책에 한가득하다. 더군다나 이 질문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 존 클라센의 그림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어린이들이 궁금해 온 질문을 대신 말해주듯 오래된 종이 같은 느낌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림책을 평면으로 그렸다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더할 분할로 마치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는 그림이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어떻게 그림책작가는 이런 궁금증을 질문으로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지? 역시 대단한 그림책작가이다.

그림책을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누구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왠지 모를 기분 좋은 일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그러다 어른이 되더라도 산타가 정말로 우리 집에 오기를 기대해본다. 아니라는 것쯤도 알지만 그 설레는 기다림은 아주 즐거운 기다림이다.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