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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한다 - 최병성의 생명 편지
최병성 지음 / 좋은생각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난, 이 책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 책을 한 참 읽고 난 후에야 알았다. 이런 책은 적어도 자연을 지극히 알지 않고서야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을 그리워한다. 아니 그 자연 속에 있으면 나름대로의 위로를 받거나 휴식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속한 이 모든 것이 자연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이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켜주어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본다.
이 책은 자연의 일 년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놓은 자연이야기책이라고 해 두면 좋을 것 같다.
봄부터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모습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오롯이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봄을 영혼이 꽃피는 계절이라고 했다. 절대 공감한다. 봄이면 어디서 그것들이 숨어있다 그렇게 고운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그 오묘함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봄을 유독 좋아한다. 겨울 내내 힘들었던 것도 봄이면 그저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된다.
여름이면 모든 것에 더 힘이 오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관점을 달리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그렇게 바라보는 것을 좀 더 달리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단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저 푸른 잎들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알기 때문이다.
가을. 이 말만으로도 풍성하다.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눠주어도 곧 채워질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봄과 여름을 그렇게 준비했다면 가을을 조금 넉넉해도 좋을 일이다. 붉은 사과를 찍어 놓은 사진이 참 탐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겨울은 보이지 않아 더 뜨겁다고 한다. 정말 기막힌 표현이다. 어찌 겨울을 쉰다고만 할 수 있을까? 그 안에서 봄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가만 만들어 준 숲 속에서 참 많은 자연을 만난다.
새도 만나고, 곤충도 만나고, 동물도 만나고, 꽃도 만나고, 나무도 만난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너무도 많은 자연을 만난다. 그렇게 자연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살아 숨 쉬는 숲을 사랑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해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