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너였구나! ㅣ 내친구 작은거인 49
권영상 지음, 정가애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4월
평점 :
동시집을 읽는 내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멈출수가 없다. 말 한마디 안보태고, 정말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감탄사가 나온다. 어쩌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러한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
우리가 무심히 보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들리는 소리, 하늘의 별 등등이 어찌 이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새삼스럽기만 하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우리 어릴 적 마음이 그대로 되살려놓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어린아이들은 저 마음을 읽어낼까?
이렇게 훌쩍 자라버린 우리 어른들에게는 이런 언어들이 그저 반갑고, 고맙고, 정겹다. 그래서 동시를 읽는 맛이 몇 배이다.
봄에 애벌레나 새싹이 나오는 모습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산길, 들길에 핀 민들레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동물들이 길 잘 찾아오라고 길을 선명하게 내어주는 모습이란다. 하늘에 있는 별, 그리고 그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국자 모양, 아마도 이 국자모양은 여러 별들에게 맛난 국을 퍼 주기 위해서란다. 좀 낮은 동네, 그러니까 산동네에 살아도 서로 다투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달님이 곱게 먼저 비추어주니 서로 다투지 않아도 고루고루 빛을 보내준다. 그러니 산동네에 살아도 괜찮은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준다.
동시는 이렇다. 그 짧은 언어 몇 줄로 이렇게 뜨거운 감동을 준다. 그러니 읽을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하다.
자연의 모습에서 찾는 우리의 언어, 그것이 동시이다. 아니 동시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