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이철원 그림 / esteem(에스티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을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지 못한다. 그냥 읽었다라고 하기엔 생각해볼 것이 너무도 많다.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어찌 어른만 읽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두루두루 읽었으면 한다. 대상에 관계없이.

‘가족’

이 책의 중심은 무조건 가족이다. 가족은 어떠한 조건이나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견디고 지켜야 함을,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아오고 싶은 품이다. 이러한 것을 유념하여 보면 이 책은 결국 가족이란 것에 대해 좀 더 성찰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동네의 흉물스런 집, 감나무 집에 어느 날 변화가 일어난다. 찾아온 그 남자는 그 집을 고치고, 다듬기를 시작한다. 집을 고치는 소리에 터줏대감인 떡집 영감,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감나무집을 찾아오고, 온 마을에는 망치질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불을 지르고, 그 불 속에도 도망을 치지 않는 남자가 바로 감나무 집의 주인인 사람 할매의 아들 명길이다. 명길은 이 사연 많은 빈 집에 누가 불을 지른지 안다. 자신을 원망하며 기다려온 아들, 재성이다. 명길은 재성의 행동에 결국 이 집을 떠나려 하지만 뜨겁게 외치는 아들의 외침에 재성을 뜨겁게 끌어안아준다.

가족은 이렇듯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만나야 할 대상이다. 결국 이들이 돌아온 것은 그리움이 간절했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아니라고 소리쳐도 끝내 아버지를 붙드는 아들 재성의 모습에서 그동안 이 아이의 방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읽게 한다.

기다려주는 집, 기다리고 있을 집, 기다림의 끝일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됨을 알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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