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조금 달라도 괜찮아! 푸른숲 새싹 도서관 26
안나 제니 밀리오티 지음, 이승수 옮김, 친치아 길리아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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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여 쓰는 데 조심을 한다. 예전에는 무심히 썼던 말이었지만 이제는 뭔가 주의를 하면서 써야할 말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이 ‘다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고, 배려, 우정, 친구라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이 동화는 아니 이 그림책은 친구를 보는 한 아이의 시선이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아이의 단짝 친구는 조금 다른 성향을 지녔다. 그림책에서는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조금 불편한 현실을 가진 친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둘의 아니 반 전체의 움직임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이 친구가 가진 장점이 더 돋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만 읽어볼 이야기는 아니다. 이 조금 아픈 친구를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배려와 이해, 그리고 선생님의 노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생님의 친절하고도 선명한 설명으로 아이들은 세레나를 아주 가까운 친구로 여긴다. 세레나는 나비 그리기를 좋아하고, 술래가 늘 되지만 그래도 방실 웃어지는 친구다. 사람에 따라 조금 잘하는 것이 있고, 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 누구나 똑같다.

이 그림책은 이렇게 설명으로 하지 않는다. 행여 세레나와 키아라의 이야기에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배려한다.

책 속에 또 하나의 책이 있다. 아니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분홍 고래 핑크 이야기를 읽어가게 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편견을 짚어가고 있다. 조금 불편함을 지닌 친구일 뿐이다. 이 그림책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는 모두는 하나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므로 다른 시선이나 생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다름을 잘 설명하고자 조금 다른 이야기의 구성을 지닌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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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자니? (양장)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1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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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자니?

이 그림책은 친구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덩치가 큰 곰과 그보다 작은 오리가 친구이다. 이 둘은 서로의 모습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큰 곰과 오리가 정말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아니 당연히 서로의 생활을 다르다. 곰은 잠이 온다. 그래서 잠을 자는데, 오리가 친구 곰을 찾아온다. 오랜 시간 잠을 잘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잠을 자려한다. 그런데 이 달콤한 잠의 시간에 친구가 찾아오니 곰은 귀찮기도 하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곰은 정말 무던한 친구임에 틀림없다. 잠이 너무 올 때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면(?) 화가 난다. 그런데 곰은 그렇게 화를 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뿐이다. 귀찮기도 하고,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그저 너무도 가까운 친구인, 함께 하면 즐거운 친구인 곰과 놀고 싶을 뿐이다. 다른 친구들과 놀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친구인 곰이 좋을 뿐이다. 오리가 잠이 오는 곰과 놀고 싶은 이유이다.

둘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곰이 잠이 오는 중에도 몇 번이나 찾아오는 오리를 맞이하는 모습도 귀엽다. 그런 곰을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짠 하고 나타나 잠을 자는지 안 자는지 물어보는 오리의 모습도 귀엽다. 화를 내고 싶지만 친구이기 그냥 참고 넘어가는 곰의 무던함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리의 장난스런 모습도 귀엽다.

친구관계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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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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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은 헬렌 켈러 이야기, 그동안 한 번도 다시 읽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설리번 선생님과 헬렌 켈러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에는 그냥 글자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글이 아닌 만화로 읽는다는 것이 새롭다. 보통의 경우 명작은 글과 적당한 그림이나 삽화로 이루어지는데, 이 책은 온전히 만화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실감나기도 하다. 어릴 때 짐작하던 설리번 선생님과 헬렌 켈러의 모습은 아니다. 생각의 차이를 약간 느끼기도 하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그냥 두 사람의 이야기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도 알게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좀 더 그들의 삶을 특별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를 만난 것은 자신도 그런 아픔을 겪고 잘 이겨낸 후였다. 아마도 이러한 점은 잘 몰랐던 부분이다. 헬렌 켈러가 선천적으로 아픔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헬렌 켈러는 여러 이유로 장애를 가지게 되고, 그것으로 자신의 삶을 힘들게 스스로 하고 있었던 아이였다. 그러니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여러 부딪힘을 겪어야했다.

헬렌 켈러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데에는 앤 설리번이라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안다. 또한 이 책이 조금은 색다르게 읽게 한 점은 결코 만화여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헬렌 켈러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앤 설리번 선생님이었다. 또는 헬렌 켈러의 자서전적이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다. 하지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을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놓은 점은 특징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또는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잘 알아볼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의 애정 어린 노력은 역시 또 한 사람의 삶을 다시 태어나게 함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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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직업은 범인?! 푸른숲 어린이 문학 15
린샹 지음, 천요우링 그림, 조윤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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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읽은 것은 동화인데 동화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동화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도 분명하지만, 마치 우리의 생각을(여기서는 성인) 콕 짚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신즈는 아버지가 그립다. 그래서 아버지를 만날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만나게 된 아버지, 정말 신즈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이다. 겉모습도 그러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아빠.

신즈가 이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학교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내뱉는 소리들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이 모든 것은 어른들이 아무런 그거 없이 짐작해서 한 이야기가 학교에 까지 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즈의 아버지는 전과자다. 그러나 신즈가 그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서 편견의 잣대에 억눌릴 이유는 아니다. 편견은 한 사람이 좀 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지만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은 그런 생활을 꿈꾸게도 하지 않는다. 더욱이 신즈처럼 그 아이에 대한 편견과 이상한 잣대는 한 사람을 더 구석으로 몰아넣게 한다.

동화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한번쯤, 아니 깊이 생각해볼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신즈의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아버지가 그러하기 때문에 아이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이상한 말로 그 아이를 더 궁지에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되풀이된다면 아마도 이 아이가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신즈의 아빠는 모든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려하며 주변의 힘든 일을 자처해서 도와준다. 이러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점차 마음을 열게 되지만 이 이전의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왠지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신즈 아빠의 말이 이 동화의 주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아름다운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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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이 있는 동시
신형건 지음, 전영근 그림 / 미세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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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이 여행을 가족, 아빠와 함께 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어떠할까? 짐작하건데 너무도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은 아이와 아빠가 떠나는 동시여행 그림책이다. 동시도 읽고, 그림도 보고,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가진 이 책은 기본의 그림책과 달리 조금은 색다르게 읽고 보는 재미를 가지게 한다.

이 동시그림책의 구성은 분명 아이와 아빠가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때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림책을 가만히 보다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고, 들, 산, 바다를 고루 다녀보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도 아이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모든 면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물론 여기서 작가의 마음은 아빠의 마음과도 통한다.

아이는 가끔 투정섞인 이야기도 하지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너그러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답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해 준다. 세상에서 가장 느리다고 말하는 아빠는 행동과 이야기는 오히려 천천히 가면서 세상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것들을 충분히 느끼게 하라는 마음을 읽게도 한다.

이 그림책의 진짜 묘미는 그림을 보는 것이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허투루 볼 수 없을 만큼 그 색감과 구도, 내용이 알차다. 마치 풍경사진을 내 방에서 늘어놓고 보는 듯한 마음마저 든다. 그러니 편안하게 그림도 보고, 글도 읽게 된다. 비록 많은 물건을 트렁크에 실어야 하는 준비가 있지만 그리 소란스럽지도 않은 여행길이다. 아이와 떠나는 여행길은 아마도 이렇게 소박하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담긴 아빠와 아이의 사랑의 끈은 그 어느 여행길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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