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라임 어린이 문학 10
윤숙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라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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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에는 우리가 너무도 물건들을 흔하게 여기는 것에 무언가 말하고 싶은 의도가 분명하게 들어있다. 주인공 수호를 통해 수호의 물건 씀씀이, 그리고 친구들의 물건들을 대하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동화라고만 여기기에는 생각해 볼 것들이 많다.

 

사람이 물건을 쓰는 것을 당연하다. 하지만 이 동화는 그 발상을 뒤집어 놓아 사람이 물건처럼 쓰이게 한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읽게 한다. 정말 그렇지는 않다. 수호의 한 순간의 꿈 속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꿈속에서 자신들이 버린 물건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그저 이야기로만 여길 수 없다. 더군다나 자신이 화를 낼 때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던 물건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로부터 ‘물건’처럼 대해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 물론 이것은 자신이 이 물건들에게 대했던 태도들이다.

 

모든 물건들은 애당초 사람들에 의해 꼭 필요해서 만들어진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쉽게 사들이고, 버리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잘 썼으면 잘 버려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이야기에서처럼 쓸 물건, 버릴 물건, 즉 완전한 쓰레기가 될 물건, 재활용 물건의 분리수거에 대해서도 일침이 있다.

 

주인공 수호의 행동을 독자의 눈으로 살펴보며, 독자는 자신의 물건의 다룸에 대한 행동을 돌아볼 수 있을 듯하다. 물건은 현명하게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명하게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은 자연을 지키는, 지구를 지키는 일임을 느끼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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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비룡소의 그림동화 234
이수지 그림.옮김, 버나드 와버 글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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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수지 작가의 그림을 좋아한다. 간결한 그림이 매력이다. 복잡하지 않는 선과 단순한 색의 조화,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놓은 그림책은 독자로서 그 책을 읽기가 부담이 없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이 작가의 매력을 다할 수 없다. 그 내용이 독자가 지녀야할 몫을 많이 부여한다. 읽고 나서, 보고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글보다는 독자의 글이나 생각이 더 많아지게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이 책도 미리 많이 궁금해 했었다. 그림책을 펼치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작가의 그림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아마도 이 그림책은 외국작가의 이야기에 그림을 그려서인가보다 라는 생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그림책의 이야기와 그림은 가을을 중심으로 아버지와의 대화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지금까지 보아온 이수지 작가만의 색채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다.

이야기의 아버지와 딸은 가을을 느끼며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 아버지는 딸과 산책을 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딸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정스럽게 물어본다. 딸은 아버지의 물음에 사랑스러운 말로 대답한다. 이 대화는 읽는 이로 하여금 서로에 대한 관심과 믿음, 사랑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더불어 딸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옮겨가는 아버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아버지의 말과 딸의 말에 색을 입혀 구분해 놓아 읽는 데 또 하나의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글자들도 왠지 그림의 가을과 잘 어우러진다. 글과 그림, 이야기, 내용 등이 서로에게 잘 보탬이 되는 궁합이 잘 맞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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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말 안 듣는 개구리 라임 어린이 문학 9
유순희 지음, 김유대 그림 / 라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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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이야기는 어릴 적 분명하게 들은 기억이 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유독 장난이 심하거나, 부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을 때였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와 늘 사이가 좋을 수 없다. 부모는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거나,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충고를 하지만 듣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 갈등의 상황에서 부모는 걱정이 더 커진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그렇게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자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모가 된 지금, 그때의 상황을 잊어버린 채, 혹 자신은 전혀 그렇게 지내오지 않았던 것처럼, 부모의 말을 너무도 잘 듣고 자란 아이처럼 생각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그냥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만으로도 해 놓기에는 생각할 부분이 많다. 아이들은 부모 앞에서 그저 말을 고분하게 들어야 하는 자식이다. 그러니 자신이 무엇인가를 원하거나 바랄 때 이야기하기가 때로는 힘들 수 있다.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기도 하겠지만 온전하게 아이들을 이해하기는 사실 어렵다.

이 이야기의 처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청개구리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 뒷이야기가 꽤 깊이 있게 진행된다. 그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 읽어야만 이 ‘청개구리 이야기’는 완성이 된다.

이 청개구리는 엄마를 잃고 내내 울다가 그만 목소리가 트여버렸다. 그리고 가수가 되기도 하고, 아이도 낳게 된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힘든 시간을 견디어낸 것이 기특하다. 하지만 이 아기 개구리가 자랄수록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하지만, 자신의 고집대로 다 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아이의 이런 행동과 자신의 마음을 견주어볼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마음 알기라는 시험지를 통해서이다.

이 동화는 단순하게 읽으면 그저 에피소드일수도 있다. 전래동화의 뒷이야기로만 읽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읽으면서 아이의 진짜 마음을 읽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동화의 깊이읽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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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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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김훈 작가님의 글이라 반갑기만 하네요. 특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이라 더 반가운 마음입니다. 차분하게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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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와줄게 비룡소 창작그림책 50
장선환 글.그림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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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아니 공룡이야기나 공룡인형을 좋아한다. 남자 아이들을 키워보았다면 대부분이 공룡이야기, 공룡인형 등에 한동안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니 이렇게 그림책에서 공룡이야기를 다루면, 공룡을 주인공으로 해 두면 분명 아이들은 관심의 그림책이 된다. 공룡을 실제로 보지 않았으니 그 환상적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재미있는 이야기의 소재거리가 된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공룡이름을 잘 외운다. 그 어려운 공룡이름을 어찌 단번에, 그것도 그 많은 공룡들의 이름을 외우는지 옆에서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이 책이 그런 공룡이야기이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백아기 후기에 살았던 대표적 공룡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동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 사실 좀 무서울수도(?) 있을 것인데, 한 마리씩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리 큰 동물이라도 무서운 것이 있다. 번개, 천둥, 비 등도 무서워하는 덩치 큰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이 한 마리씩 등장할 때마다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게 된다. 그림이 너무 무섭게 그려지지 않아서 좋다. 우리들이 다른 책을 통해 공룡을 살펴볼 때는 사실 공룡이 아주 커다랗고, 무섭게도 느낀다. 그래서 막연히 어마어마하게 큰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 동물들에게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그것도 왠지 아기자기한, 편안한 색감을 통해 보게 되니 한결 편안하게(?) 책을 읽게 된다.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사회가 있나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무엇인가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니.

이 그림책에서 특이한 것은 비의 모습이다. 그림도 편안하여 보기 좋다고 해 두었지만, 보통의 경우 비를 하얀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그림 작가는 비의 내리는 모습을 여백으로 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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