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목이 꼭 보지 않으면 안될 만큼 강렬하다. 아니 엄마를? 어릴 때 정말 이런 생각들을 해 본적이 있다. 엄마가 나의 마음을 몰라줄 때나, 또는 정말동생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꼈을 때나, 맛있는 것을 나만 조금 덜 주는 것 같다고 느꼈을 때나 또는 나만 예쁜 옷을 사 주지 않았을 때 등등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엄마가 우리 진짜 엄마가 맞을까를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다. 그 어릴 때에는. 이 그림책은 정말 끝까지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아이가 엄마를 어떻게 다시 찾을까가 궁금해서이다. 아이가 제 엄마를 팔고 싶을 정도로, 아니 팔겠다고 나섰는데, 정말 팔았을지, 팔았다면 다시 살 수는 있는 건지 그 재미난 이야기를 어디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있을까.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아이는 정말 엄마를 잘 찾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가 비록 엄마를 근처 가게에 팔았지만, 그리고는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엄마를 새로 사왔지만 결국 제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어디를 가도 원래 엄마만큼 제 마음에 드는 엄마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버린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거나,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을 때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좀 더 유연한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릴 때 곧잘 하던 생각이었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이 윽박을 지르거나 무조건 야단을 칠 때 오히려 더 감정만 상하게 될 때가 있다.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어른만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어른의 현명한 생각과 행동이 아이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잘 어루만져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 그림책은 그런 점에서는 점수를 많이 줄 수도 있겠다. 아이의 심리를 정말 잘 아는 엄마이다. 아이가 엄마를 잘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게 아저씨와 할머니의 재치도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