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텔레비전에서 폐교가 될 뻔한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노력을 하여 다시 아이들이 전학을 오게 되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정말 좋은 변화를 주는 뉴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두가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아이들 교육문제가 있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몽당분교 전교생 7명뿐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모두 모여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북한 어린이, 필리핀 어린이, 태국 어린이, 나이지리아 어린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등 모두 제각기 이유로 강원도에 살게 되었다. 이 몽당분교 근처에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도 있고,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도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는 운동회는 세계가 함께하는 올림픽 ‘몽당분교 올림픽’이라 이름을 지었다. 보통 가을 운동회는 시골에서 주민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올 운동회가 그리 즐겁지 만은 않다. 곧 폐교가 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지만 그리 좋지 못한 사건들만 생겨난다. 그렇지만 부정적으로 보던 일들도 서로 사건을 겪고 해결해가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시골의 한 분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시각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인들을 잘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로 귀화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결혼을 하여 우리나라에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때 우리도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마냥 외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선택하여 왔을 때는 아마도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겉모습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아 달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읽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