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이때는 정말 꿈도 많기도 하지만 생각도 많은 시기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나름대로 내면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에 힘들기도 하겠다는 짐작도해 본다. 우리가 지내왔던 그 청소년기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지나오면 별일 아니었던 일들이 그때는 견디기 힘들만큼 이해하기 힘든 문제이기도 했다. 그 시기를 잘 지내오면 선물처럼 ‘성숙’이라는 것도 주어지게 된다.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남을 보는 시선도 나름대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 모든 것들을 견디기에는 그 길을 지나오기에는 힘에 겹다. 그러기에 자크와 다니엘은 ‘교환일기’라는 것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중요한 소중의 소통의 수단이었고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성숙하게 정립하는 단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게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했나보다. 책을 내내 좀 더 아이들의 편에 서서 바라보았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는 만약 이런 아이들을 만났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래도 아이들을 믿음으로 대해주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그 뒤에는 분명히 힘들게 하는 어떤 요인들이 있다. 자크는 너무나 권위적인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러기에 자크는 자신의 마음을 읽어줄 다니엘을 만난 것뿐이다. 이들을 이해하기에 견디기도 힘들었던 여동생 제니의 마음의 병도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도 해 본다. 가출. 자크와 다니엘이 선택했던 이것은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떻게 받아주어야 할지는 책을 읽는 후반부터 절실하게 다가온다. 아픔이 있는 아이는 잘 안아주어야 한다. 가출이라는 것은 결코 자랑스럽고 허락되지 않는 일이지만 그 아이들이 그것을 선택했을 때의 마음을 대신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안아주어도 될 만한 이유 있는 반항이기도 하다. 자신들은 다 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미성숙 자아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철저하게 아이들 입자에 서서 본다면 이해될 수 있는 문제이다. 어른들의 잣대보다는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아니 우리들이 고만한 나이에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를 제대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글의 흐름보다 인물들의 심리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