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 - 캠핑 초보를 위한 길라잡이
김익성 지음 / 꿈의지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내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실용서 분야에서 '단단한' 책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은 참 특별하다. 삶의 넓이뿐 아니라 깊이까지 일궈낸 여행자의 철학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개론서'라는 느낌이 강한 것은 전형적인 연역적 구성 때문인데, 이때문에 다소 이론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실용적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장비와 실전편부터 바로, 심화정보가 곁들여진 tip은 스킵하면서 읽어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캠핑에세이는 강추다. 휴가철 캠핑카페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는 후기들에서 초보캠퍼들이 경험하는 에피소드들을 토대로 했는지 정말 실감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인데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지 전체적인 방향과 유의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기 좋다. 그리고 기본 지식을 다 습득했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도입부의 <캠핑장에서의 예의>는 반드시 숙지하기를. 2% 아쉬운 것은 오토캠핑 문화 자체가 3~40대 남성가장이 주도하는 것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남성의 관점이라는 점이다. 물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남성의 관점이다. 그리고 캠핑장에서 청소와 요리는 남성이 주도(하는 게 쿨하다!) 한다. 그런데 굉장히 고전적인 성역할에 따라 가정되거나 묘사됨으로써 미묘하게 잔가시처럼 걸리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 필자의 가치관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부, 연인이 함께 바꿔나가야 할 캠핑문화 나아가 가족문화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 건 시대적 변화에 따라 청장년층 남성의 여가문화가 다양해지고, 덕택에 중산층의 가족문화라는 게 생겼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여가문화 역시 소비문화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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