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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추억 - 그의 141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날고 있다
김은식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읽은 건 남편이다.
남편은 "프로야구 키드"에 해당하며, 저자인 김은식씨와 같은 73년생이다.
야구에 일희일비하며, 매년 봄 개막 시즌마다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는 남자다.
그는 밤마다 잠들기 전, 이 책을 아껴가며 읽었고,
자신이 기억하는 풍경들과 장면들과 이야기들을
야구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내준 이 책에 푹 빠져버렸다.
아마도 조금은 감격에 겨운듯이 보였다.
지금과 달리 80년대 프로야구는 예측불허와 드라마가 있었다고 한다.
프로야구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기 전에나 가능했던 반전들과 다크호스들 덕분인 셈이다.
하지만 영웅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혜성처럼 나타났으나 어느 틈엔가 대중들의 시선에서 멀어져간 무수한 선수들...
또 스타는 아니었지만 묵묵히 자기몫을 다한 선수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과거들을 잘 짚어내고 있는 것 같다.
논술강사라는 저자의 필력 또한 이 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한다.
야구에 일희일비한다고 맨날 구박했는데, 나도 이 책 읽고 프로야구 키드를 이해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