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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장례식장에서 나올때 화장실에 들러야 하며 집에 들어가기 전 꼭 사람이 많은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른다.
- 언니가 알려준 장례식장 다녀온 후 행동지침.
가장가고 싶지 않은곳중 한곳이 장례식장이고 괜히 이상한 선입견이 있는곳도 장례식장이다.
그럼에도 꼭 가야하는곳도 장례식장 인 듯 하다.
궁금했다.
사람들이 약간은 꺼려하고 무미건조 할것만 같은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포복절도 할 사건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알게된 사실은...
일본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대만에세이 였다.
처음으로 읽는 대만에세이....아니 대만 책!
"나는 장례식장에서 일한다." -에필로그 中-
저자인 다스슝이 장례식장에서 일하면서 겪고 들은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다스슝은 170cm의 키에 100kg쯤 되는 몸무게, 사람들은 그를 작은 뚱보라 부른다.
다스슝이 들려주는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과정들과 죽음을 맞이한 당사자와 가족,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장례식장이 꼭 어둡고...슬프고...암울한 곳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동거하다 돌아가신 두어르신이 장례식장에 옮겨졌을때 가장 슬퍼하며 통곡하는 사람은 남자쪽 아들도 아니고 여자쪽 가족도 아닌 집주인 이였다 라는 구절은 씁쓸하기만 했다.
"세상에, 당신 아버지 아직 숨이 붙어 있어요!"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101p
"그럼......냉동고에 어떻게 넣죠?"
맙소사,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102p
이런 아들도 있다니... 한대로는 부족할 것 같다.
무거운 주제를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저자가 신경써 에세이 느낌의 소설같다란 생각을 했다.
읽는내내 진짜 이런일이?
세상에...맙소사...를 연발 했던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가족을 돌보지 않고 빚쟁이에 쫓기고 아들의 지갑에까지 손을 대며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를 위해 요양보호사가 되고 또 아버지로 인해 장례식장 직원이 될 수 있었다는 다스슝.
그런 환경에서 자랐지만 이렇게 책까지 낼 정도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