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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5 - 거울방 환시기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20년 11월
평점 :

8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경성탐정 이상5'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올해가 이상 탄생 110주년 이라는데 작가님은 이를 기념하기위해 전작들과는 다르게 장편으로 열심히 집필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상과 구보 이 멋진 콤비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부푼가슴을 진정지키며 읽기 시작했다.

구보가 집필실을 얻어 이상과 잠시 떨어져 있던 어느날 이상이 사건의뢰가 들어왔다며 인천항에서 배로 30분 걸리는 섬에 같이 가줄수 있느냐며 연락이 왔다.
구보는 흔쾌히 응했고 인천행 열차에 함께 탑승해 이동하던 중 이상은 학교 후배라며 다가온 하동민을 만나게 된다.
하동민은 이상이 사건의뢰 때문에 방문할 교동도라는 섬에 슈하트 학교 기숙사 증축준비로 현장조사를 갈거라는 말을 남기고 일행이 있다며 자리를 떠난다.
구보는 승강구 비상문이 있는곳에서 주안나 와 그녀를 경호하는 소유미를 만나게 되고 (소유미는 지난 사건에서 알게된 배우임) 얼마후 이들의 객차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잡기위해 승객명단을 확인하지만 이상의 후배라고 인사하던 하동민은 명단에도, 사람도 없었다.
교동도로 이동중 이상은 일주일전 한영미라는 학생이 독일학교 슈하트에서 실종되어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교동도에 도착한 이상과 구보는 마중나온 김총무와 함께 슈하트학교로 향한다.
사라 이사장과 오수연 교장을 만나 조사를 시작하지만 두사람은 모두 단순가출로 생각하는듯 했다.
원래 규율을 무시하고 모든일에 어긋나게 행동했다는 한영미!
그녀가 실종 전 '거울방'이라는 방에서 옷을 모두 벗고 갇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곳을 조사하고 싶었으나 이사장과 교장의 방해로 조사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이상은 구보를 깨워 조사를 나서는데...
'만약에 창살 문에 갇혔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상은 어디로 간 것인가? 상이! 어딨는가.' -160p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는시기에 여학생 실종사건 수사의뢰가 들어와 사건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상.
그런 이상을 바라보며 불안함을 느끼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구보.
슈하트학교에서 떠도는 괴소문과 뭔가를 숨기는듯한 교직원들을 마주할때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들었다.
특히 이사장과 교장에겐 고상함과 인자함 뒤에 '광기'가 느껴져 섬뜩했다.
서양의 선진문화와 신식교육으로 학생들을 교화하여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지만 이상과 구보가 만나는 학생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들은 설립목적과는 정반대인 벌거벗겨 거울방에 가두기, 엄한 교칙으로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들 뿐이였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이상은 혼란스러움에 자신의 자아분열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구보는 위태위태한 이상을 의식하며 굳건히 그의 곁을 지켜준다.
아~ 이 두콤비의 활약을 더이상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재밌어 짧은 시간에 다 읽어버린 경성탐정 이상5!
탐정사무소를 정식으로 개업한다하니 어쩜 어느날 경성탐정 이상 외전 또는 경성탐정 이상 그후이야기로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헛된 희망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